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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느끼는 이번 시즌 LCK, SKT, 롤드컵등등에 대한 소회
게시물ID : lol_6400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적하니
추천 : 3
조회수 : 81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1/02 21:42:58
저는 12년부터 롤을 했고 롤챔스는 12년 윈터부터 봤습니다. 그 관점에서 씁니다.

 13년 SKT의 출현은 어마무시한 것이었습니다. 전 라인에 구멍이 하나도 없는 팀이었죠. 저는 당시 롤을 한지 얼마 안되고, 롤챔을 본지도 얼마 안되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전통의 강팀은 나진 소드, CJ 프로스트, 블레이즈였습니다. 그 팀들은 하나씩은 문제점이 있는 팀이었죠(나진은 막눈, CJ는 정글).

 하지만 SKT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임팩트는 시비르, 레넥톤으로 솔킬을 따고 다니지는 않았지만 따이지도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했고, 푸만두는 자이라라는 혁신적인 서포터로 날아다녔으며, 벵기는 맵 이곳 저곳을 휘저으며 빈곳을 찌르고 시야장악에 앞서며 싸움이 일어나면 누구보다 빠르게 합류해 커버했습니다. 피글렛은 비교상대인 임프, 프레이에 비교하면 최고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판이 만들어지면 언제든지 캐리가 가능했고요. 그 중심에는 페이커가 있었습니다. 언제나 슈퍼플레이를 보여주고 라인전에서 상대 미드를 미친듯이 찍어누르며 그 영향력을 다른 라인으로 확장시키는 미친 플레이어였습니다. 정말 최고였죠. 스크트의 독주는 영원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시즌4가 되었죠. 

시즌4는 SKT T1K에게 악몽같았던 시기였던 시기였습니다. T1S에게는 도약의 시기였지만요.
시즌3때 T1K가 최강이었던 이유는 강력한 미드와 서폿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즌4때 푸만두가 손목부상때문에 휴식을 선언하고, 그 자리를 아이스베어(지금 삼성 레이스)가 메꿉니다. 그런데 아이스베어선수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결국 팬들의 성화에 부상에 연습까지 부족했던 푸만두 선수가 돌아옵니다. 그때부터가 악몽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메타로 텔포 메타가 등장하는데, 솔직히, 임팩트선수는 당시 최고의 탑솔이었던 세이브나 루퍼, 에이콘보다 텔포를 그렇게 썩 잘썼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푸만두는 기량저하가 역력했습니다. 시즌4 최고의 서포터인 마타와 비교하면 정말 말도 못했죠. 마타는 빠른 시야장악, 로밍등으로 게임을 파괴했지만 푸만두는 봇을 파괴당했죠. 푸만두가 망하니 피글렛도 동반으로 망해버립니다. 벵기선수도 스피릿, 카카오, 댄디에 비해 피지컬적인 면에서 부족했습니다. 페이커는 꾸준 했지만 미드라이너들은 페이커 대처법을 깨달은 상태였습니다. 안 싸워주고 피하면 되는 것 입니다. 굳이 무리하게 싸워서 킬주고 캐리하게 만들지 않고 안정적으로 가면 봇이 터지죠. 

이렇게 봇에서 시작된 폭망은 텔포메타를 타고 탑과 정글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벵기는 커버가 빠른게 장점이지만 텔포로 3:3, 4:4가 일어나면 결국 피지컬과 봇의 기량차이 때문에 지죠. 

결국 14년 SKT는 몰락합니다. 완벽하게요. 그 해는 삼성의 해였죠. 

그리고 시즌5가 되었습니다. 1게임단 당 1팀 정책과 맞물려 당시 최고의 선수들은 다 중국, 북미로 떠나죠. 루퍼, 에이콘, 댄디, 스피릿, 다데, 폰, 임프, 데프트, 마타, 하트, 카카오, 루키, 세이브, 플레임, 임팩트, 피글렛등등, 이때문에 LCK는 텅텅 비고 이제 중국이 우리보다 위가 아닌가 하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실제로 중국리그 수준도 올라갔고 국제대회에서도 한국 상위권 팀들이 인비테이셔널에서 압살, MSI에서도 준우승에 그쳐 그 말이 현실로 나오나...했습니다.

하지만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LCK의 클래스는 어디 가지 않았습니다. 빡빡한 대회일정에서 올라가는 경기력, 코치들의 능력, 협회의 지원, 선수들의 노력과 맞물려 그동안의 염려를 불식시켰습니다.

SKT는 그 중에서도 압도적이었습니다. 마린은 그동안 똥쟁이에서 벗어나 게임 판을 캐리할 수 있는 탑솔러가 되었고, 벵기는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흑염룡의 봉인을 푼 후 세체정으로 돌아왔습니다.(그동안은 페이커의 무리한 플레이를 커버해주기 위해 적 정글에 시야장악 하러 가다 끊기는 모습이 자주 나왔습니다.) 뱅은 원딜이 캐리하기 힘든 메타에서 포지셔닝, 딜링, 유틸성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울프는 시야장악, 커버, 스킬적중, 적 캐리 마크등등에서 12 메라, 13 푸만두, 14마타를 잇는 서폿라인을 보여줬습니다. 이지훈은 언제나 그랬듯 안정적이고요. 페이커는...솔직히 스프링까지 굉장히 무리하는 모습니 보였습니다. 14년에 그 힘든 게임을 겪으며 캐리에 대한 강박증이 생긴 듯 보였습니다. 모두 힘드니 내가 캐리해야해. 나는 페이커니까. 이런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 플레이를 커버해주다 벵기가 죽는 모습이 많이 보였죠(오히려 이지훈-벵기조합에서 이지훈이 워낙 무리를 안하다보니 벵기가 여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기점으로 그 강박관념을 벗어버리고 오히려 한단계 성장한 느낌이 되었습니다. 마치 손오공이 중력 100배 상황에서 수련해서 계왕권 쓰는 느낌?

이제 곧 시즌6가 됩니다. 시즌 6는 원딜 대격변이 예고가 되었습니다. 한국이 언제나 그랬듯 메타에 적응하고 클래스를 입증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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