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남편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게시물ID : wedlock_64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이내린미모
추천 : 12
조회수 : 2721회
댓글수 : 45개
등록시간 : 2017/01/11 16:51:18


일단, 저도 결코 고수는 아닙니다
신혼초엔 저도 고부갈등을 겪었고 부부싸움도 많이 했어요 

많은 시행착오 끝에 얻어낸 방법 몇가지 적어내립니다
모든 분들에게 통한다고 할 순 없지만, 저와 같이 서툴렀던 분들 참고하시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o^)/ 


 1.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아무리 화가 나도 시댁을 절대 비난하지 맙시다
이건 싸우자는 거라고 봅니다 

지금 열받아 돌겠는데 무슨 소리냐고요? 

그 마음 알아요
하지만, 우린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성인이잖아요
이성으로 누릅시다 일단, 릴렉스!! 

내 어머니
나를 낳고 사랑으로 키워주신 분 
우리 누구에게나 아련한 단어입니다

누구나 내 어머니와 가족이 비난당하면 기분 안 좋습니다
옳고 그름이 판단되기도 전에 감정적으로 마음이 상하고 방어기제부터 발동됩니다

나에게는 최악의 시어머니가 남편에게는 최고의 어머니일 수 있다

이걸 꼭 명심하면 됩니다 

그럼, 시어머니 때문에 암걸릴 것 같은 내 마음은? 
남편에게 위로받으면 됩니다 
남편에게 승질내며 푸는게 아니라요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아이 운동회 때 시어머니를 모셨습니다
제 아이는 내성적이라 운동회 참여도 소극적이었죠 

평소에도 제 시어머니는 말로 많이 깎아드시는 분입니다
손자 볼 때마다 애가 왜 키가안크니 삐쩍 꼴았니 영양제좀먹여라 어쩌니하는 인사치레로 저는 쌓여 있는 상태였습니다
(아이는 키와 몸무게 둘다 평균 이상입니다)
  
애가 왜 저렇게 어깨를 움츠리고.. 아이고
에미가 툭하면 기를 죽였나 보다
얼마나 기를 죽였으면 애가.. 
얘, 그러게 애 기 죽이지 말라고 내가 그렇게...

제 얼굴 굳어갑니다
기분 안 좋아지죠 가슴속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해지고 화가나고 억울해서 손발 떨립니다

예전 같으면, 집에 돌아가서 남편에게 바득바득 쏘아붙입니다

어머니 어쩜 말씀을 그렇게 하셔?어? 지금 내가 금쪽같은 내새끼 기죽인다는 거야뭐야? 어딜 봐서 뭘보고 그런 말씀을 함부로 하시냐고?!!! 이날 이때껏 나 애 등짝 한번 안때리고 키웠어!!! 애가 숫기 없는것 뿐인데 내가 왜 그런 소리 들어야 해?!!! 내가 이콩이 어떻게 키웠어!!!!! 당신이 말해봐 어?어?어?어?????

처음엔 남편도 위로해줬지만, 반복될수록 심드렁해지고 그럴수록 저는 왜 남편마저 내 마음을 몰라주나 싶어 더 섭섭하고 사이는 악화되었습니다

남편 입장에서는 아내가 공격자, 어머니가 약자로 점차 인식되게 됩니다 

 
아까 어머니 말씀 말야 
악의 없으신 건 아는데 생각할수록 섭섭하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키웠는데.. 훌륭한 엄마는 못되어도 사랑 듬뿍 주는 좋은 엄마는 된다고 자부했는데..
어머니 보시기엔 아니었나봐 아직도 내가 못미더우신가ㅠㅠ 나이만 먹었지 내 그릇은 왜 아직도 이 모양인가 몰라 너무 속상하고 섭섭하다... 당신이 나좀 위로해 줘 나는 당신밖에 의지할 사람이 없다

제가 바꾼 방법입니다 
제정신인 남편이라면 백이면 구십, 위로해줍니다 

위로를 받으면, 오바 좀 보태어서 기분 좋아진 척 합니다
실제로도 상한 감정이 많이 풀리기도 하고요
 
당신위로 받으니까 기분 싹 풀렸다 생각해보니 별 말씀도 아닌데 나 왜 그랬나 몰라 갱년기가 벌써오나? 괜히 부끄럽네 우리 서방님 때문에 내가 살지 하하

어쩌고 닭살돋는 오바도 하고요 

위와 달리 어머니가 공격자, 아내가 약자로 포지션이 바뀌었죠 남편은 자기가 이 난감한 상황을 해결했다는 뿌듯함마저 느낍니다
이제 남편의 보호대상이 아내가 된 겁니다 

이런 식으로 반복하다 보면, 결국 남편은 높은 확률로 내 편이 됩니다 자기가 뭘 해야할지 깨닫게 된거죠

여기서 업글되면 남편이 알아서 쉴드를 칩니다
 
위 운동회의 실제 사례에서 저는 1번도 2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에미가 툭하면 애 기를 죽였나보다 아이고..
아이고 엄마 손자만큼 기가 하늘을 뻗치는 애도 드물어 
그게 아니라 애가 저렇게 어깨를 움츠리고
천성이에요 천성!! 나 닮은거야 엄마아들 닮은 거!!! 나 어릴때 기억안나요?  왜 초등운동회때 어쩌고저쩌고...
그런가? 그래 그 운동회때 옆집 슈퍼엄마가 너 달리는거 보고 어쩌고..

몇가지 더 적고 싶었는데 지면상 끝냅니다

외도, 폭력, 도박이 아닌 이유라면 저는 할수있는한 부부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하고 싶어요 세상에 거저 얻어지는건 없다고 봅니다 

이 사람 사랑해서 결혼했잖아요 
이 사람이랑 행복하고 싶어서 결혼했잖아요  
앞으로 몇십년 이 사람이랑 살아야 하잖아요
 
모든 부부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남자는 충분히 조련이 가능한 동물입니다\(^o^)/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