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만화산업...
일본만화가 점령했고 국산만화는 뭐 산소호흡기 꽂은 지경이죠...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아마 연령대로 미루어 봐서 대부분은 도서대여점 이후의 멸망과정이 원인이라고 알고 계실겁니다....
혹시 '대본소 만화'라는 말을 들어본적 있으신가요?
약 60년대에서 80년대까지 있던 일종의 만화방 같은 곳입니다...
60년대에 정부는 만화 잡지를 폐간시켜버립니다...
이유는 '펄프 낭비'....
사실 뭐 소말리아급 가난한 나라라 수입품이었던 펄프낭비라는 소리가 먹힐만도 했고, 애초에 문화고 나발이고가 문제가 아닌 시기긴 해요
그리고 대본소만 허가를 해 줍니다....
그러나 그 가난한 시절에 단행보보다 싼값으로 만화를 볼 수 있었던 대본소에 의해 만화산업 자체는 의외로 성장을 거듭했고...
참으로 우리나라스럽게도 독점이 발생합니다...
지금도 원로만화가분들이라면 이를 갈만한 '합동출판사'가 탄생하죠...
독점과 연줄로 대본소에는 자기네 만화 외엔 갖추지 못하게 압박하고 만화가들은 합동출판사 외에는 데뷔고 나발이고가 불가능하니 합동출판사의 비열한 착취에도 어쩔 수가 없고...
크리에이터가 노예마냥 착취당하는 환경, 퍼블리셔가 돈벌이 말고는 관심이 없는 상황에서 문화산업이 양은 어느정도 팽창할 수 있을지언정 질이 나아질리는 만무...
그야말로 한국만화의 암흑시대였습니다...
이는 80년대 들어서 3S정책과 함께 만화잡지가 다시 허용되고 보물섬이니 아이큐점프니 하는 만화잡지의 전성시대가 오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정신못차리고 기득권만 유지하려고 했으니)도태됩니다...
물론 연줄있는 독점기업 특유의 '너 저 잡지에 연재하면 밥줄 끊길줄 알아'신공을 발휘했더라면 계속 유지할 수 있었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보물섬'이라는 만화잡지가 '육영재단'에서 발간한 거였거든요... (펄프낭비라고 잡지를 폐간시켰던 분의 딸이 요직을 차지한 재단에서 만화잡지를 발매했다는게 아이러니...)
감히 전 퍼스트레이디의 이름을 딴 재단에까지 권력적 압박을 가할 수 없으니 정상적인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질이고 뭐고 썩어 문드러진 합동출판사가 경쟁이 될리가 없었죠... 그래서 시대에서 사라집니다...
자 이렇게 1차발전의 기회가 잡지폐간과 합동출판사의 횡포(사실 잡지폐간은 큰 문제가 아닐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사볼만치 여유있는 사람이 별로 없던 시절이거든요.. 합동출판사 ㅅㅂㄹㅁ)로 인해 날아갔고...
거기에 안그래도 만화검열제로 인해 제한이 많은 상황에서 70년대 초반에 희대의 병신같은 사건이 발생합니다...
정병섭군 자살사건이라는 건데... 12살짜리 국민학교6학년 하나가 자살합니다. 이유는 '만화는 사람이 죽었다가도 살아나더라. 나도 죽었다 살아날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다' 라는거...
네... 지금도 만화니 게임을 악의 축을 만들고 싶어 안달하는 오래된 인간들 투성이인데 그때는 어땠을까요....
그야말로 한국 전체가 길길이 날뛰고 만화는 만악의 축이 됐었죠...
사실 지금 기성세대의 만화에 대한 인식은 그시절의 영향이 큽니다....
요약하자면 결국 태생시기부터 싹이 밟혀왔기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 만화가 이만큼이나마 된것도 기적과 같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