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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641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수의하루★
추천 : 48
조회수 : 2007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10/12 20:21:02
원본글 작성시간 : 2004/10/12 11:17:45
윤옥재..
전편에도 말했지만, 내 친구 이름이다...
내일 굶어 죽을지도 모르는 불쌍한 백수에게 또한번의 구원의 빛을 던져준 이녀석이
(뭔소리냐고? 전편을 보시라.. 난 계속 글을 이어쓴다.. -_-)
술을 사준다는데, 이처럼 황송한 일이 어딨을까...
북창동...
난 말로만 들어본 환상의 세계다...
자리에 들어서자마자 홀딱 벗은 언니들이 들어와 마구마구 즐겁게? 해준다는 그 곳..
아무리 내일 굶어 죽을지도 모르는 불쌍한 백수라지만, 나도 남자다...
그런 곳은 한번쯤 가줘야 하지 않겠는가? ㅎㅎㅎ 친구야 고맙다...
지하철을 타고 시청역에서 내렸다...
전화를 걸어 얼추 찾아간 곳은 내 기대?와는 달리 소박한 막걸리 집이었다..
그래.. 뭐.. 아직 언니들 나오는데 가기엔 이르지 ㅎㅎㅎ;;;
이미 말했지만 그놈은 186cm에 120kg이 넘는 엄청나게 큰놈이다...
176에 71kg인 내가 옆에 앉으면, 마치 어른과 어린애를 보는 듯 하기 때문에,
난 그 놈 옆에는 잘 앉지 않는다.. 그러나.. 그날 그녀석과 먼저 술을 한잔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녀석과 막상막하의 덩치를 자랑하는 괴물들이었다.. -_-;
건설회사가 아니라 술집기도 용역회사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ㅡㅡ;
쭈뼛하게 서서 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 나의 친구 옥재(요로케 부르니 귀엽다)는
크게 웃으며 이리와서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그 녀석의 동료들에게 인사를 하고, 난 그녀석 옆에 자리를 틀었다..
"ㅎㅎㅎ 친구분이 참 범생처럼 보이는구만... 한잔 받으쇼.."
뭐냐 -_-; 동료중 조금 연배가 있어 보이는 사람이 내가 앉자마자 술잔을 권하고는
막걸리를 한사발 가득 따라주었다..
나는 백수다.. 백수들은 오기가 있다.. 절대 이런 것에서는 질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내 딴에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막걸리를 원샷하고, 그 사람에게 따라주었다..
"ㅎㅎㅎ 의외로 술을 잘하시네.. 옥재야.. 니 친구 맞긴 맞나보다 ㅋㅎㅎㅎㅎ"
두려웠다 ㅜㅡ 만화속의 마왕과도 같은 웃음을 지으며 내가 따라준 술을 바로 완샷
해버리는 사람;;;
몇잔을 주고 받다가, 결국 내가 바라던 여자 이야기가 시작됐다.. 우흐흐흐
어딜가나 남자들끼리 있으면, 음담패설을 하기 나름이다... 헌데, 이 사람들은
나의 기대에 200% 이상 부응하는 능수능란한 설을 풀어대기 시작했다..
ㅎㅎ 홀딱벗은 언니들에 대한 기대치 게이지가 100%에 육박하려는 순간이다..
그 자리에서 막걸리 8주전자인가(잘 기억이 안난다.. 정신력과의 싸움이었다..ㅜㅡ)를
작살내고, 슬슬 자리에서 일어날 기미가 보였다..난 홀딱벗은 언니들을 위해 정신력으로
버텨내고 있었다... 여기서 쓰러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 난 옥재의 친구다..
그러나,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2차는 소주집으로 향했다.. ㅜㅡ
2차에서는 자기네 회사이야기를 하면서, 자기들은 노가다판에서 엘리트 집단이니
어쩌니 하며 떠들었다.. 건설회사의 현장일이 얼마나 고된지 아느냐며, 나에게 이해를 구했다.. -_-;
난 맞장구를 쳐줬다.. 2차가 끝나면, 홀딱벗은 언니들을 보러가게 된다.. 버티자..
소주가 한병 두병 늘더니 6병이 되었다... 난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버텨냈다...
이미 주량은 치사량을 넘어섰다... 그러나, 정신은 말짱했다.. 그렇게 믿었다...
이윽고... 2차가 파장분위기에 접어들었다...
아까 나에게 최초로 술을 권한 사람이, 드디어 내가 바라던 말을 했다 +ㅁ+
"3차가자.. 오늘 함 가줘야지 ㅋㅎㅎㅎㅎㅎ"
그래그래.. 함 가줘야지.. 마왕같은 웃음이 참 사람좋은 미소로 보였다...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윤옥재.. 아시다시피 나의 친구인 D건설 윤옥재 주임님...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하고 엎어지셨다.... 아.. 윤주임님 이러시면 안되는거야...
"야.. 옥재야.. 일어나.. 이제 가야지.."
그러나, 옥재는 꿈쩍도 않고 신음소리를 내며 본격적으로 테이블에 엎어졌다..
이런 낭패가..ㅎㅎ;;; 나는 슬쩍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그들도 난감해하는 빛이 살짝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만, 나에게 말했다..
"여.. 친구분.. 옥재가 너무 많이 취한거 같네... 친구분은 멀쩡하신가?"
"물론이죠..ㅎㅎ"
"그래.. 그럼 옥재를 좀 부탁하지.. 이 넘이 오늘 왜이러나.. 자자 3차 가자구.."
눈물이 흘렀다.. 술먹고 절대 취하지 않던 강한남자 윤옥재...
너.. 오늘 왜이러냐... 나의 홀딱벗은 언니들은 어쩌라구 ㅜㅡ
그런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들은 무심히 떠나버렸다....
옥재는 186cm에 120kg이 넘는다... 그리고 미동도 하지 않는다... ㅜㅡ
그리고... 그 빌어먹을 D건설 회사놈들은 2차 계산도 하지 않고 갔다...
으아악!!!! 백수의 저주를 1000천년간 받을지어다.... 개놈들 ㅜㅡ
ps. 앞으로도 계속 쓸겁니다... 난... 할 일이 없는 백수거덩... ㅡㅡ;
잠시 재밌다고 느껴지면 추천도 좀 해주쇼들..
그래야 쓰는 맛도 나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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