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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이혼.. 참 어렵네요
게시물ID : wedlock_64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기적절
추천 : 20
조회수 : 2445회
댓글수 : 59개
등록시간 : 2017/01/11 22: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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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 얘기입니다. 30년을 사시다 이혼을 하게되는데,, 너무 답답해서 넋두리 하려고 씁니다. 모바일이니 오타는 좀 이해해 주세요

저희집에서 전 첫째 딸이고 남동생이랑 4식구가 살아왔습니다. 어릴땐 전업주부던 엄마 밑에서 자라다가 초등학교 6학년쯤, 엄마가 일을 나가셨죠. 제가 대학을 갈때까지 엄마는 야간 대학도 다니시고 집안일하고 사회생활을 하시느라 바쁘고 아빠도 일하신다고 항상 바쁘셨습니다. 

그래도 친구들이 부러워할만큼 화목해보이던 집안이었습니다. 서로 존중하며 살아온것 같았거든요. 거기다 남매가 한국에서 손꼽아주는 대학도 입학하게 되고, 전 취직해서 일하다가 작년봄에 시집을 왔구요. 동생은 공부를 길게 한다고 아직 학생이네요

저희 자라는데 두분다 항상 빠짐없이 지원해 주셨는데, 두분 사이가 제가 알던 것과 다르다는건 제가 취직하고난 이후였습니다.

동생도 학교근처로 자취하니 집에없고, 저도 취직하면서 집을 나오니 두분만 있는 시간이 길어진 것이죠. 그러면서 알게된건 너무 충격적인 사실 뿐이었습니다. 

1. 두분 수입은 각자 알아서 관리한게 아니라 아빠가 일방적으로 생활비를 주지않아, 엄마월급으로 20년정도 생활비를 감당해왔다.

2. 신혼초부터 저희가 자고있거나 없는 틈을타 엄마를 꾸준하게 때려왔다는 사실.

1번은 저도 처음엔 불만이 없었습니다. 아빠가 엄마한테는 돈을 안줘도 저희한테는 돈으로 한없이 잘해주셨었거든요.

근데 제가 자취하게 되면서, 두분은 싸움이 잦아지셨고, 주말에 제가 잠깐 와있는 사이에도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제앞에서는 말다툼 정도만 하던게 점점 커져서 엄마를 때리기까지 하시더라구요.

싸움의 원인은 항상, 엄마가 결혼생활에 한게 없다는 거였습니다. 집안 살림에 아무 도움도 보탬도 안되고 ~ 심지어 일다니는것도 사람들이랑 놀고싶어서 나가는 거랍니다..

그동안 엄마한테 아빠 성질 건들이지 말아라.. 아빠보고는 싸워도되니까 일단 때리지만 말아라.. 양쪽 오가며 달래도 보고 화도내보고 소리도 질렀는데 달라지는게 없더라구요.. 그렇게 2년정도 말리다가 부부클리닉을 제손으로 신청해서 데리고 갔습니다.

가서도 아빠는 엄마를 공감하지 못했어요. 자기는 잘못이 없다는거죠. 엄마는.. 내가 왜 잘못한것만 있느냐며 답답해하고 하소연도하고 억울해 했구요.

상황이 이렇게 되니 제가 결혼하기전에 예비사위앞에서도 크게 싸우시고, 아빠는 화가난다는 이유로 저희가 없을때 청첩장을 버리는 둥 .. 치열하게 싸우시고 때리고 하셨습니다.

제 결혼 전에 크게 싸우면서 동생과 둘이 엄마한테 이혼을 권유했지만, 아빠가 그래도 많이 변하셨다며 참아본다 하셨습니다. 

엄마는 제 결혼식이 끝나고도 2달에 한번정도 이루어진 폭행에 견디지 못하고, 결국 짐을 챙겨서 나오셨어요.

이후 이혼 소송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현재까지 진행생황을 요약하면, 30년 혼인생활에 맞벌이로 살아온점으로 두분의 재산기여도는 반반 + 폭력이 사실이기 때문에 엄마가 합의하지 않으면 이혼 성립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최종 변론기일이 끝나면 재판선고로 이혼 선언이 되죠.

근데 이 지난 5개월정도의 소송기간이 저한텐 너무 지옥같습니다. 아빠는 끊임없이 저한테 전화해서 욕을 하세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본인은 먹고살기위해서 때렸다고 당당하답니다. 엄마만 잘못했다 하면서요.. 내가 아무리 30년을 살아도 한쪽만 잘못해서는 이혼이 될수가 없다.. 제발 엄마가 살아온 인생도 "그동안 고맙고, 미안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이런 한마디가 필요하다면서 몇번을 얘기했는데 전혀 듣질 않습니다.

그러다 답답하니 제 신랑한테도 전화해서 장모가 집을 나갔다느니 어쩌고 저쩌고 다 얘기합니다. 다행히 신랑은 절 이해해줘서 넘어가고 잇구요.

그러다 12월 연말에는 저희 신혼집에 예고 없이 찾아오셨습니다. 저희가 주말부부라 평일에 신랑이 없다고 생각하고 오셨을텐데, 그날 신랑이 집근처 출장간다고 집에있었거든요.

신랑앞에서 또 장모가 어쩌고 저쩌고 잘못했다는 얘기만 늘어놓으면서 의견을 자꾸 물어보시니, 저희신랑도 아버님도 어머님한테 미안하다는 얘기는 했었냐, 아버님만 잘못하셨다는게 아니다 라며 돌려서 듣기좋게 엄마입장을 대변해서 이해시키려 했슴니다.

그땐 신랑 말빨을 못이겼는지 신경쓰이게해서 미안하다고 하시며 가셨습니다. 근데 그러고 2일뒤부터 주변에 저랑 제 신랑욕을 그렇게 하고 다니십니다. 부모 사이 찢어놓는 호로자식이라구요 .  ^^

그리고 이혼소송이 시작되는 시점에 제가 임신한거 알게되서 저 지금 임신6개월 차입니다. 그동안 입덧이며 뭐며 정신못차리고 힘들어 해도 아빠는 단한번도 괜찮냐고 안물어보더라구요. 심지어 임신초기 아빠가 절 들볶는바럼에 스트레스로 배가아파 응급실을 간다고 하는데도 그런건 쉬면 금방 낫는다며, 엄마 데리고 들어오라던 사람입니다..

방금도 퇴근하고 지쳐서 잠들어있는데 받을때까지 전화해서는 욕을 한참하고 끊으시네요. 호로자식이래요 ^^

아무리 애를 써도 욕만하고, 황혼이혼이 진행되면 두분중 한분한테는 몹쓸자식이 된다더만 제가 그짝이네요..

더 얘기하면 너무 긴데, 너무너무 답답한 맘에 적습니다.. 그래도 엄마가 이혼진행하고 혼자 살게되니 제가 더 맘이 편하고 행복하네요~ 이제 둘이 싸운다고 마음졸이지 않아도 되거든요

이밤에 슬픈얘기해서 죄송합니다.. 두서없지만.. 오유분들은 모두 행복한밤 되세요
출처 내 기억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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