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군생활 3일 남은 카군 입니다 -_-V 오유를 알게 된게...일경 4호봉(전 의경입니다)..그러니까 한 작년 7월?쯤이지요..
군대 갈때. 여친이랑 논산에 같이 올라 갔습니다. 9개월 사귀고 입대하는데. 2년 2개월 동안 과연 기다려 줄까...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그냥 믿고 입대 했습니다.
지금 돌아 봐도 젤 힘들었던 날은 입대 첫날이였던거 같습니다. 논산으로 같이 올라가서 입소대대 운동장 스탠드에서 방송 기다리고 있는데 (시간되면 방송으로 "입소자들은 운동장으로 나와주십시오"라고 한다더군요) 여친에게 무슨말 해줘야 될지도 모르겠고...그냥 가만히 있다가 방송이 갑작스럽게 나오는 바람에
"먼저 부산가서 기다리고 있어 쪼금있다갈께"
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남기고 그냥 내려 갔습니다 -_-; 여친도 울지는 않더군요 ㅎㅎ
입대 첫날에 옷갈아 입힌다고 첨보는 남정내 끼리 마주고고 팬티까지 벗고 마주볼때 그 어색함...그리고 첫날 저녁 딱 누웠을때 그 암담함....
전 군대를 애들보다 1년정도 늦게 간편인데도 늦게 온게 후회되는게 아니라 '한달만 더 늦게 올껄'이라는 정신ㅇ벗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우찌우찌 훈련소를 마치고 경찰학교에서 경찰교육 4주후...배치 받은 기동대 허...지금이야 구타라는게 완전 없어졌지만... (1년전에 자살사고가 많아서 강경대응으로 나가서 구타를 뿌리 뽑았습니다 -_-)
그때는 자대가는 트럭 뒤에 타고 가면서도 엄청 밟히고.. 내려서 얼차려 토하도록 받고....ㅜ.ㅜ
쩝.... 사회에서 보아오던 의경과는 너무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전부 핸드폰은 필수에... 머리에 무스 바르고.. 머리 장발하고... 난 그게 의경인줄 알았지만 ... 얼마지나지 않아 내가 눈이 삐었다는걸 알았습니다-_-
잦은 출동과 잠을 못잘만큼 심한 근무... 그리고 몇몇 정신병자들의 구타 가혹행위...(요즘은 없어 졌습니다만.... 1년전만해도 죽이고 싶었음이야) 그래도 산속에서 민간인들과 단절된체 생활을 하는 육군을 생각하며 참고 또 참았습니다..
일경 4호봉까지는 그냥 소대에있다가 나이도 많고 생활도 잘한다고 소문이 돌다보니 행정병으로 차출 됐습니다.
행정병 내려가니 눈치보면서 인터넷도 좀하고...좋더군요 자기 시간도 좀 있고 좋았습니다. 그때 우연히 알게된오유 -_- 좋더군요.
매달 유머같은걸 모아서 소식지 같은걸 부대안에서 발행하는데 거기 쓸 유머찾으려 몇번 들어오다가 여친에게도 소개해주니까 여친도 어느샌가 같이 활동을 했습니다 -_-; 보리수라는 아뒨데...오유에서 친구도 많이 만들고 그러다가 저랑 같이 조금씩 활동하다가 여친은 갑자기 회의를 느낀다더니 떠났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거의 매일 오유에서 살았습니다. (자게분들이 보리수 쫓아내고 제가 들어왔다면서 상당히 싫어들 했습니다.)
뭐 할말은 ..이 긴시간동안 오유가 참 많이 힘을 줬다는 겁니다. 자료도 가끔 올리고 사람들 리플보면서 혼자 미친놈 처럼 실실거리기도 하고...
1년동안 정말 재미있게 있었습니다. 중독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하루라도 안들어 오면 불안하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얼굴은 모르지만-_-)....
어째든 오유 접속하는 사람 모두 행복할껍니다.
사소한거 하나 하나에서 즐거움을 찾아 가다보면 살면서 일어나는 모든일이 기적처럼 보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