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는 나보다 정말 잘났다. 나이는 둘다 27살로 동갑...
남자친구는 고학력(SKY중 한곳)에 카투사...현재 대기업 정사원에 술도 절제할 정도로만 먹고 담배도 안핌...
확고한 자기 취미도 있고, 주위에서도 참 착하다... 등등 평판이 좋다.
다만 외적으로 전혀 꾸밀줄 모름... 정말...모른다...........
머리에 왁스 바르는것도 귀찮아하고 눈썹 붙은게 싫어서 깎아달라고 여러번 말했는데 무시...
나는 내가 이렇게 사람 겉모습 보는거 몰랐다 ㅠㅠ...
그리고 대화 주제로 정치적인 견해에 대해서 묻거나 여러 지식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을 좋아하는데,
음악이나 독서(인문·사회영역)를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 대화를 즐겁게 이어나갈 수 없다..
한번은 나에게 "너와는 지적 대화의 즐거움을 느낄 수 없어..."라고 하기까지 했음 ^^...
하아.... 진ㄴㄴㄴㄴㄴㄴ짜 얘가 참 괜찮은 아이인건 알겠는데 저 얘기까지 듣고난뒤로는 만날때마다 무슨얘기를 준비해가야하나 부담되고,
구술면접보러 가는 느낌이 든다... 생각해보니 내가 이아이의 수준에 못미처서 저런 대화도 즐겁게 못하고 안맞는다고 찌질대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교직원(계약직)에 지방국립대.... 집도 잘사는편도 아닌데 이런 좋은남자 만난걸 엄마는 복받은걸로 생각하라는데...
같이 있으면 더 이상은 내가 내가아니게된다.
ㅠㅠ 어떻게해야할지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