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전역하고나서 알게 된 오유를 1년간 눈팅하다가 어제 가입했습니다. ㅎㅎ
그림 그리면서 살고 싶은데... 라는 제목의 글쓴 분 보고 놀랬습니다. 저도 정말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거든요.
저는 현재 수도권의 전문대 전공심화 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살았고 그림을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을 보다 강하게 설득하지 못하고
상처만 받아서 미술공부 못하고 일반 수능공부하다가
우여곡절로 들어간 대학에서 입대 전까지는 그냥 블리자드의 게임캐릭들 그리는 것만 했어요.
인체와 기본 노하우는 겉핥기만 알고 있는 식으로 해서요.
그러다 군에 입대해서 본격적으로 그림의 결점을 깨닫고 인체를 조금씩 파고
전역을 해서 타블렛을 사고 포토샵을 더 익히고 하다 보니 그림에 대한 새로운 재미를 얻었죠.
그와 동시에 방사에 그림 올리는 사람들, 적어도 미술 입시를 겪은 학생들을 보면서 미술 공부를 못했다는 트라우마랑 겹쳐서
심한 열등감을 느끼더라구요.
취업할 시기는 다가오고, 그림은 많이 부족하고, 어느 것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는 감이 안 오고..
그러다 보니 점점 의욕은 잃어가더라구요.
집에서는 또 차선책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장르의 공부도 하라 하는데, 저는 솔직히 내키지는 않습니다.
왜 차선책을 그러는지는 이해하지만, 전 그림이 하고 싶습니다.
정리하면,
미술공부 없이 이 그림업계를 갈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저는 제 그림의 어느 부분을 고치고 발전해야 할까요?
24살에 이런 고민 하는 거 늦었긴 해도... 정말 많이 늦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