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결의안 통과 후 KBS, MBC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탄핵관련 방송이 편파적이었다는 학계의 공식 결론이 나왔다. 한국언론학회(회장 박명진)는 10일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로부터 의뢰받은 ‘대통령 탄핵관련 TV방송 내용분석’ 보고서를 통해 “아무리 느슨한 기준을 적용해도 (탄핵관련 방송은) 공정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탄핵 반대 세력은 ‘억울한 약자로 탄핵 찬성 세력은 ‘부당한 강자’로 나눠 전자를 두둔하는 방향으로 전체 프레임을 구성했다”고 편파적 구도를 지적했다. 방송위원회는 지난 3월 12일 국회의 탄핵안 가결 후 방송 보도의 편파성 지적이 일자 “민감성을 감안하여 정교한 분석 결과에 의거한 결론 도출이 필요하다”며 유례없이 언론학회에 방송 내용 분석을 의뢰했다. 언론학회는 지난 두 달간 모두 96시간 분량의 보도 내용을 화면, 언어, 이미지 별로 낱낱이 분석,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편파 여부를 가려냈다. 조사 결과 지상파 3사의 정규 뉴스에서 탄핵 반대 진영의 인터뷰는 찬성 진영 인터뷰보다 무려 4배가 더 많았고,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앵커 멘트에서도, 탄핵 반대는 27건인 반면 찬성쪽 멘트는 SBS에서만 단 한 건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편향성이 심했던 프로그램은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과 KBS ‘미디어 포커스’으로 나타났다. ‘신강균…’은 앵커 멘트 11건 모두를 탄핵반대 두둔에 할애했고, ‘미디어 포커스’는 탄핵 반대 인터뷰는 7건을 소개한 반면, 찬성 인터뷰는 한 건도 방송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위원회는 “16일 보도교양심의위를 열고 각 사의 의견을 들은 다음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