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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없으면 DDR이나 쳐라
게시물ID : humorbest_641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착신아뤼
추천 : 20/12
조회수 : 3483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10/13 02:45:32
원본글 작성시간 : 2004/10/12 16:59:59
자위예찬

지난 9월23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 뒤 여성부와 여성단체 사이트를 민관 구별없이 도배질하는 대표적 주장은 “돈없고 못생겨서 아내도 애인도 없는 남자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하는 것이다. 이성으로 안 되니 감성에 호소하는 변형 성매매 옹호론인 셈이다. ‘단속이 끝나면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다’, ‘음성화되면 더 위험하다’, ‘제발로 걸어들어간 여자들이 어떻게 피해자냐’류의 묵은 주장들과는 달리 ‘전선’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에 힘입어 이 법의 최대 피해자인 ‘알선 등 행위’ 집단인 업주들은 전국 네트워크를 가동해 10월7일 국회 앞에서 정부의 특별단속 반대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대대적으로 벌였다. 자신들의 ‘밥줄’인 언니들 2천여명도 앞세웠다.

기독교계 우파들과 대형교회 목사님들도 예배당을 뛰쳐나와 ‘확전’ 태세를 갖췄다. 지난 10월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구국기도회’에서 조용기 순복음교회 목사는 “울타리(군대)가 튼튼해도 대문(국가보안법)을 열어두면 적들이 안방까지 들어와 우리는 순식간에 멸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목사는 “대한민국이 적화 위기에 처했을 때 하나님의 손길은 미국을 통해 나타났다”면서 “부시 대통령과 미합중국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일부 우익단체 회원들은 ‘김정일 앞잡이 노무현 정권 타도하자’고 소리치며 인공기를 불태우고 방독면을 쓴 채 집회장을 오갔고, 한쪽에서는 한국방송 시청거부 서명과 수도이전 반대 서명도 진행됐다. 국내문제뿐만 아니라 국제문제까지 중구난방으로 챙긴 이날 집회에는 10만여명의 신도들과 애국시민들이 관광버스를 대절해 총동원됐다. 좌파척결 구호 사이로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가 으뜸 구호로 끼어들어간 것은 누가 봐도 교계의 ‘큰손’인 사학재단의 이해를 반영한 것이다. 기도회로는 안 되니 부흥회를 통해서라도 기득권을 지키려는 간절함이 느껴진다.

한데 일을 왜 이리 어렵게 몰고가는지 궁금하다. 자기 손으로 하면 될 일을 뭐하러 사이트를 도배질하고 동원 집회를 여느냔 말이다. 그냥 딸딸이를 쳐라. 성매매 옹호론자들은 그래도 아쉬우면 돈없고 못생긴 남자들을 위한 자위기구 보급을 위한 특별법 청원을 하거나 상습 성매수자 자활을 위한 자위교육 강화를 주장할 일이다. 자유대한 부흥론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좌파 노무현이 밉고 북한이 밉고 부시가 좋으면 두손 꼭 맞잡고 기도를 올려주시라. 하나님의 뜻이 당신들의 기득권에 있다고 자위하시라. 그 손에 흥분과 영광이 함께하리니. 아멘. 

김소희/ <한겨레21> 기자 [email protected]



휴~ 님아 차라리 내가 기자....나 학보사도 했었는데...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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