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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었던 고문관 썰
게시물ID : military_641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포가졓아
추천 : 11
조회수 : 1581회
댓글수 : 53개
등록시간 : 2016/09/01 18:47:59
내가 전입올 당시 부대는 14박15일짜리 군단급 훈련을 위해 계속해서 신병을 받는 상황이었고
내가 전입했을땐 우리부대는 나까지 9명일 정도로 꽉 차있었음... 망할...관물대도8개. 매트도8개인데 사람은 아홉명...
결국 난 맞고와 맞맞고 사이에서 매트 반반씩 걸쳐서 어깨모아 잠을잤고 맞고 관물대에 내 전투복과 장구류를 같이 사용함...무려 한달동안...

그렇게 중대원이 꽉꽉차있는 상태여서 ... 내 후임은 오질 않았음...
내가 후임을 받은게 거의 일병5개월... 상병진급을 눈 앞에 두고 있을때였으니
난 거의 1년을 분대, 생활관 막내로 맨날 딱판정리와 걸레질등 허드렛일을 도맡고 있었음

그러다가 받은 맞후임! 은...
고문관이었음.
...........

처음 맞후임을 받고 전술훈련을 뛰던날
맞후임은 8번 기총부사수 나는 9번유탄수여서 내가 맞후임 바로 뒤에 행군중이었는데
?? 이놈 군장에달린 수통이
흔들~흔들~흔들~흔들~
엄청 요란스레 움직이는거임
도저히 만수를 채운 수통으로 안보여서 손을뻗어 수통을 잡아보니까
.......물이 채 1/3 도 안들어있음

여기서 1차 빡

야. 훈련때 수통 만수하라는말 못들었냐? 뭐냐 이거?

그러자 그놈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 말함

저도 채워봤는데 너무 무겁길래 조금 따라냈습니다.

왜 조금따라낸게 1/3 밖에 안남았는지는 모르지만 어이가없었음
우리는 산속에서 훈련할때 식간추진이 힘들어 하루치를 한번에 받아옴. 물도 수통하나가 하루치임. 거기다 밥은 주먹밥임
이거 시간지나면 엄청 퍽퍽해서 물없이는 못삼킴

일단 참았음
왜냐하면 난 상병이지만 내밑에 한명밖에없는 쭈그리여서....

그리고... 역시 이놈은 산에올라가 주둔지정리할때 정신못차림 입술은 다 말라비틀어져있고 ..
내 수통 물을 반 따라주자 허겁지겁 마심...

그리고... 밤에 자려고 A형텐트를 침
거기엔 내 맞고(상병) 나(상병) 맞후임(이등병) 셋이 씀..
자는데 자꾸 달그락 달그락 소리가들려서
눈을떴음
이놈이 내 군장에서 수통을 빼서 지 수통에 남은 물을 따르려고 하다가 딱 걸림

아...ㅅ1발 진짜 ... 뭐했냐?

어두워서 제 군장인줄 알고 ㅇㅇ 상병님 군장을 꺼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럼 내 수통은 왜 쳐들고있는데?

기억은 안나는데 자꾸 변명만 늘어놈
진짜 짜증이 이빠시돌아서 싸다구를 한대 때렸음

그 소리에 내 맞고도 잠에서 깸

뭔데?

아, 별거 아닙니다. ㅇㅇ상병님. 주무십쇼

내 맞고도 대충 눈치채고 있었음
내 맞고가 기총사수여서 둘이 사수,부사수인데 진짜 겁나혼냄 막사에서도. 그래서 내 맞후임이 내 맞고를 분대장보다 더 무서워했음

근데 내가 아니라고하니까 신병앞에서 내 가오 살려주려고했던지 그냥 넘어갔음

자자, 낼 새벽부터 주공이다. 

그렇게 그날 밤이 지나고
새벽 05시에 주공을 위한 공격개시선으로 전술이동하던중 갑자기 맞후임이 엎어짐

ㅇㅇ상병님 다리가 삔 것 같습니다
못움직이겠냐?
네. 못 걷겠습니다.

부소대장이 와서 다리 눌러보니까 아프다고 펑펑 울음
결국 부소댐이 애 데리고 산 내려가서 mb타고 막사 의무대로 감

우리는 계속 전술훈련하고 적 참호 돌파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중대장이 각 소대장들한테 훈련짬됬다고 복귀하라고 전화함
겁나 승질내는 목소리라 소댐이랑 고참들이랑 
ㅅ1바 ... 먼 일이지??
하면서 복귀함...전술훈련중 갑자기 취소된적이 없었음
비가 억수같이 와도 
비오면 전쟁 안할거냐? 하면서 그대로 속행하던 중대장이었는데...

막사복귀하니까 중대장이 오더니 우리소대부터 씻으라고 함
씻고오니까 소댐 분대장 나 내맞고
이렇게 4명 중대장실로 불름
가니까 일단 소댐이랑 분대장 겁나 깜
밑에 애들있는데도 엄청갈굼
구타가혹행위 폭행어쩌면서 갈구는데
그대 딱 촉이옴

그리고 나랑 내 맞고한테
맞후임 폭행 한적있냐고 물음
맞고는 기총부사수인데 하도 말귀를 못알아듣고 설설눈치만봐서 갈궜다고 얘기함
나도 어제 싸다구 한대 때렸다고 함

걔가 막사오자마자 의무중대간다면서 바로 대대장실로 가서 나랑 맞고 구타가혹행위로 꼰지른거임
대대장 열받아서 중대장한테 훈련짬시키고 복귀하라했고

암튼 이래저래 불려다니면서
맞고는 4박5일 
난 9박10일 만창 찍음

맞고는 옆 소대로 
나는 아예 다른 중대로 이동됨

-

근데 나는 이동한 중대에서 후임이 무려 분대에 3명이나 있어서 편하게 1년 보내고 전역함
중대도 어차피 같은 대대건물이라 가끔 전 중대원들 만나는데
내 첫 맞후임이었던 애는 결국 그 뒤로 고참 세명 더 영창보내고 중대 거의 폭파시킨다음에 본부중대로 옴기고 cp병으로 보직변경했다가
대대장이 도저히 안되겠다고 의가사제대 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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