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642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수의하루★
추천 : 26
조회수 : 1411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10/13 11:03:36
원본글 작성시간 : 2004/10/12 15:12:20
오늘 무리한다... 연속으로 3편의 글을 올리려 하다니..
할 일이 없는 백수가 맞긴 맞다...
그러나, 글이라도 써서 나의 작문실력을 늘리고 있지 않은가...
이력서 쓸 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거라 믿는다.. 난 취업을 포기한 막가파백수는 아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난 서울 변두리에 작은 방을 얻어놓고(얹혀) 친구랑 둘이 산다..
주소는 알려드릴 수 없다.. 난 프라이버시가 철저한 백수다.. 혹시 누가 날 스토킹 할지도 모른다..
웃기는 소리라고?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는게 요즘 세상이다...
집에 쳐박혀 글이나 쓰고 앉아있는 백수에게 앙심을 품고 있는 사람이 없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김일보...
이 녀석이 나랑 같이 사는 녀석의 이름이다...
일보는 나와 출신학교도 틀리고, 전공도 틀리고, 성격마저 180도 틀리다...
어떻게 만나서 같이 살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어쩌다 그렇게 됐다..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 말아달라... 나는 정신건강이 지극히 정상인 보통 백수이다..
일보의 직장은 S기업 인사팀이다.. 조금 규모가 있어서 그런지 취업 3년차인 그녀석은
아직 사원딱지를 떼지 못했다.. 그래도 연봉은 꽤 되는 것으로 알고있다...
자취생답게 녀석은 매일같이 각종 소세지와 햄, 음료수를 잔뜩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둔다..
그러면, 평소 집을 봐주는 댓가로 내가 거의다 하루에 작살을 내버린다...
처음에는 녀석의 눈초리가 상당히 매서웠지만, 그런거 신경쓰면 백수생활 못한다...
언제나 초연함을 잃지 않고, 내가 옳다라는 신념을 가져야만 견딜 수 있다..
녀석이 오전에 부산을 떨며 출근을 하면, 그 이후부터 집은 나의 왕국이 된다..
녀석은 연봉이 많은 만큼 컴퓨터도 2대이다.. 하나는 일반컴퓨터, 하나는 노트북이다..
골라쓰는 재미라는 것은 바로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ㅎㅎㅎ
나는 노트북을 선호한다.. 노트북 자판의 가벼운 터치감이 좋고, 무엇보다 쭈욱
엎드린 자세로 편하게 놀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엎드린 자세에서 컴을 두드리면,
어떤 분들은 허리가 아프다 목이 아프다 고통을 호소하시는데, 베개를 2개 덧대어
턱과 가슴에 받치고 하면, 아주 편안한 자세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 틀릴 수가 있으니, 이를 응용해서 각자에게 맞는 자세를 연구해야한다...
처음 컴을 켜면, 먼저 메일을 확인한다.. 혹시나 넣은 이력서에 대한 답장이 오지는
않았나 하는 메일확인(장기간 백수생활이 지속되어도 이 순간은 언제나 긴장된다..)
대부분 그렇듯이 실망을하고 이곳저곳 취업사이트를 한번 훑는다... 해당사항 없다...
또한번 좌절한다.. 매일같이 좌절하여 익숙해질만도 하건만, 언제나 기분이 새롭다...
더럽다는 이야기다.. 좌절감이 가라앉으면, 우선 되던 안되던 이력서를 열라 밀어 넣는다..
그 후에, 이곳저곳 뉴스와 유머게시판을 전전한다..
나는 시사왕일지도 모른다.. 각종 포탈과 신문사이트를 돌며 뉴스를 중복되는 것까지 대부분 다 읽는다.
그래도 어찌나 시간이 남는지... 조용히 괴로워하다 잠이 든다...
설잠이 들어 꿈을 많이 꾼다.. 로또 1등이 되어 큰소리 치는꿈.. 단연 많다 -_-;
취업이 되어 내복싸들고 집에 웃으면서 들어가는 꿈... 슬프다 ㅜㅡ
꿈속에서 꿈인줄 알고, 절대 깨지 말았으면 하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가 잠에서 깨면, 온몸에 식은땀이 흘러 있는 경우도 몇번 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일보가 먹을걸 잔뜩 사들고 집에 들어온다...
그렇게 또 하루는 저물어 간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