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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하루(1)
게시물ID : humorbest_642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수의하루
추천 : 22
조회수 : 2136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10/13 11:04:00
원본글 작성시간 : 2004/10/11 18:22:26
담배하나 물고 시작하자...

나는 백수다.. 올해로 28세.. 2달하고 20여일이 지나면 29세가 된다... 젠장할...

백수란 무엇인가.. 사전을 찾아보자...

=> 백수―건달 (白手乾達)[―쑤―][명사]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멀쩡한 건달. 

여기서 우리는 백수란 백수건달의 줄임말임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서울 변두리에서 조그마한 자취방을 얻어놓고 (자취방을 얻어 놓은 친구에게 얹혀) 

살고있다....

하는일? 없다.. 백수라고 했지 않은가...

대학? 난 우리나라 초 일류 대학은 아니지만, 암튼 K대를 우수하지 않지 않은 성적으로 수료한

까놓고 말해 요즘 골칫거리인 청년실업의 선두주자인 셈이다...

대학생 실업자는 편한 일만 하려고 하기 때문에, 일하지 않는 선택적 실업자라고???

까는 소리하지 말라 그래라.. 나도 노가다판, 백화점 생선가게 일용직, 워드 대타 등등

찾아서 해볼 만한 건 그래도 많이 해봤다고 자부한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노가다 아무나 안시켜준다.. 괜스레 몸망치고, 돈도 조금 받고,

욕만 바가지로 얻어먹기 딱 좋다... 노가다도 전문 기능직이다...

생선가게에서는 마지막 마무리로 생선쓰레기 치우다가 화물용 엘리베이터에 엎어서 

욕만 바가지로 먹고 돈도 못받고 쫓겨났다... 그 냄새.. 아직도 생각만 하면 역겹다...

매장관리인 색기의 지랄에 눈물도 쬐금 (아주 쬐금이다 -_-;) 났던 것도 사실이다...

온몸에 배인 생선찌꺼기 냄새 때문에 버스도 못타고, 택시 잡아 탔다가 역시 쫓겨났다...

그 서러움... 당해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ㅜㅡ

그래도 난 아직 양반백수다... 길거리에 나가 앉지는 않고 당당히 자취방을 얻어서(얹혀서)

살고 있지 않은가....

집에서 뭐라 하지 않느냐고? 모른다.. 집에 들어가는건 명절 때 뿐이다... 부모님 생신때도

그냥 핸드폰 문자로 대충 때운다.. 천하에 불효막심한 놈이지 ㅡㅡ;;

핸드폰은 어케 유지하느냐고? 꼭 물어본다.... 백수도 핸폰은 필수다...

유지는 가끔 일용직으로 나가서 버는 돈으로 충당하고, 돈을 받기 위해서는 연락이 되어야

할게 아닌가.. 핸폰은 사치가 아니라, 나의 유일한 생계수단이다....

사설이 길었다... 할일 없어 글쓰는 것도 힘들구만...

그냥.. 이거라도 안하면 그냥 잠만 퍼질러 자는 백수의 넋두리이다...

사람들이 읽어주던 읽어주지 않던.. 그냥 내 이야기를 쓸 뿐이다....

시선 의식하지 않은지 꽤 됐다 ㅎㅎ 난 츄리닝이 제일 좋은 백수라니까 ㅎㅎㅎ

피곤하다.. 담에 다시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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