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도 안 끝났는데, 위원장이 공표를 한다?"
오마이뉴스가 간만에 대선 부정선거 보도했습니다.
송고한 내용을 많이 순화시켰으나 기사로 채택한 것만도
다행입니다. 그간 오마이에 대선 부정선거 관련 기사 송고한 게
다섯꼭지입니다. 결과는? 다 '생나무'(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기사)였습니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를 모토로 출발한 오마이의 초심이
심히 의심스런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돌아가는 정국이 심상치 않음을 오마이도 감지했을까요?
크게 기대도 안했는데 새벽 1시에 보낸 기사를
오후 2시 50분이 돼서야 조심스레 다뤘습니다.
본래 내가 쓴 기사와 비교해 보시려면
아래 <여수넷통> 기사를 읽어 보시길...
투표지분류 종료시각 14분 앞선 위원장 공표
지난 18대 대선 부정선거 시비가 계속되는 가운데 여수의 한 투표구에서 나온 개표상황표에서 석연치 않은 점들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여수시선관위에 정보공개 청구로 받은 여서동제2투표구 개표상황표 자료에 따르면 투표지 분류 종료시각이 23시 43분인데 위원장 공표시각은 23시 29분으로 선명히 적혀 있다.
대선 개표 매뉴얼에 의하면 투표함을 개함하고 투표지를 정리한 뒤 투표지분류기(전자개표기)를 돌려 후보자별로 투표지를 분류한다.
이후 심사집계부에서 2-3차례 육안에 의한 검열 과정을 거쳐 위원장이 후보자별 득표수를 공표하게 돼 있다. 위원장의 이 같은 최종 공표는 법원 판사의 선고와 유사한 효력을 갖는다.
그런데 여수 여서동제2투표구 개표상황표를 살펴보면 위원장의 공표시각이 투표지분류기 종료시각보다 14분이 빨랐다.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개표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투표지분류기를 돌리기 6분전에 이미 심사집계부의 검열이 다 끝나고 위원장의 공표가 이루어졌다고 봐야 한다. 지난 대선 개표는 중앙선관위 규정상 하게 돼 있는 수개표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이 드러나 거센 수개표 청원운동을 불러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심사집계부의 검열 자체가 없고 위원장이 투표지분류기보다 먼저 투표 결과를 공표한 게 사실이면 대선 개표가 엉망이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다.
여서동제2투표구의 개표상황표의 수상한 점은 위원장 공표 시간 말고도 또 있다. 유권자의 투표수가 투표용지교부수보다 1표 더 많이 나왔다.
드물긴 하지만 유권자 가운데는 투표소에 가서 투표용지를 교부받고도 기표소에 들어가 기표하는 대신 그것을 그냥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투표용지교부수보다 투표수가 모자라게 된다. 하지만 투표수가 투표용지교부수보다 더 많이 나온 현상은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해 여수시 선관위 담당 직원은 ‘투표지분류기 종료시각보다 위원장의 공표시간이 빠른 점은 보조사무원의 단순 오기(誤記)로 보인다’고 답했다.
위원장의 공표가 있고 보조사무원이 그 시각을 기록할 때 정확히 적는지 곁에서 누가 점검하는지 묻자 ‘그런 사람은 없단다’. 실제 그렇다면 보조사무원이 위원장 공표시각을 제 멋대로 적거나 착오를 일으켜 잘못 기재하더라도 정정할 방법이 없다.
위원들이 점검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묻자 ‘보조사무원과 위원들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개표할 때 위원장의 공표 시각이 중요함에도 이토록 허술하게 기록된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힘들다.
두 번째 투표수가 투표용지교부수보다 1표 더 많은 까닭에 대해서는 ‘부재자로 신고해 투표지를 받은 사람이 그것을 주소지 투표구에 가져와 투표함에 넣은 경우’라 했다.
투표할 때 맨 먼저 신분증과 명부를 대조하는 사무원들이 앉아있고 참관인들까지 다 있는데 그들도 모르게 부재자의 이 같은 투표가 가능하다? 그러면 누군가 부정한 표를 몰래 집어넣었을 가능성도 열어 놔야 공정할 것이다.
선관위 직원에게 여서동제2투표구 개표상황표 문제점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는지 물어봤다. 이제야 알았단다. 선거 끝나면 개표 과정에 명백한 오류나 문제점이 발견돼도 별 문제 의식 없이 그냥 넘어가야 하는 것일까? 그래도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