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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642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수의하루★
추천 : 25
조회수 : 1948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10/13 11:49:27
원본글 작성시간 : 2004/10/12 09:52:59
윤옥재..
내 친구의 이름이다..
그 놈은 D건설 주임이다.. 키는 나보다 약 10cm 정도 큰 186cm에 몸무게도
120kg은 족히 나가는 무지무지 커다란 녀석이다...
D건설 주임직을 꿰차게 된 것도, 학창시절부터 노가다판을 전전하며 쌓은 노하우와
엄청난 덩치, 거기에 대학물을 먹었다는 것.. 삼박자가 맞아 현장감독의 눈에 들어
특채?로 D건설 노가다판에 주임이라는 자리를 얻어 눌러앉게 된 것이다...
전공도 토목공학이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운도 좋지... T^T
그 놈은 술도 무척이나 잘한다... 엄청난 덩치 탓인지 술을 아무리 쳐먹어도
절대 취하는 법이 없었다.. 결국 언제나 위장의 내용물을 확인하는 것은 내차지다..
학창시절부터 술로 만나 인연을 쌓은 우리는 흔히들 말하는 베스트프렌드는
절대-_- 아니지만, 그넘은 나의 백수 생활에 소금과도 같은 존재로 군림하고 있다..
나는 예전에 노가다판에서 목재를 나르다 허리를 삐끗해서 입원한 적이 있다...
5만원 벌어보려고 나갔다가, 병원비만 35만원을 날렸다.. 씨바 ㅜㅡ
그래서, 가능한 노가다의 막일은 피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장기간의 백수생활을 하다보면, 생활고의 압박에 못이겨 결국
그넘에게 전화를 건다...
"형님이다..."
"개소리말고 용건만 말해.. 지금 바쁘다.."
이 자식이 ㅡㅡ^ 형님께서 전화를 직접 넣어 드렸는데(나는 77이고 그넘은 빠른 78
고로 내가 형님이 맞긴 맞는거다 ㅡㅡ;) 이따위로 전화를 받다니...
허나, 어쩌겠는가.. 난 생활고에 내일 굶어 죽을지도 모르는 백수다 ㅜㅡ
"어.. 시다자리 남는 것좀 없냐...?"
"없어.. 끊어.."
"야야.. 그러지 말고.. 아니, 아이~ 형님(비굴하다 ㅜㅡ)그러지 말고.."
"아.. 쓰벌 바빠죽겠는데, 알았어 자리하나 만들어지면 전화할게.."
"그래그래, 꼭 연락줘.. 전화기 앞에서 24시간 항시 대기하고 있을게..사랑해~~"
뚝!! 전화가 끊겼다... 빌어먹을...!! 아우.. 내가...!!!!!
그러나, 어쩌겠는가.. 난 내일 굶어 죽을지도 모르는 백수다 ㅜㅡ
1시간, 2시간.... 5시간... 전화가 없다... 개놈쉐리....
그넘 탓만 할 수는 없다.. 이번이 벌써 몇번째 전화인가.. 난감하겠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
전화벨이 울렸다..!!!!
나는 불제자다.. 전화기에서 울리는 반야심경의 낭낭한 목소리.. 얼마나 좋은가...
아... 감상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다....
돈이 없어 발신자 서비스도 하지 않는 나다... 얼른 받아야 한다...
"여보세요"
"어.. 나다, 내일 일자리 하나 생겼다.. 쉬운거야 그냥 옆에서 철골만 몇개 날라.."
눈물이 났다 ㅜㅡ 친구야.. 고맙다... 흑흑..
"아.. 그리고, 지금 술한잔하고 있다.. 생각있으면, 나와.."
"ㅎㅎ;; 가고 싶어도 돈이 없다.."
백수의 필수사항.. 무조건 초대에 응하면 유식한말로 더치페이 신공에 걸려 완전
작살이 날 수가 있다.. 따라서, 돈이 없다는 핑계로 한번을 꼭 사양해야 한다...
돈이 없으면, 그냥 집에서 쉬라고 할거면, 나오라고 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아시라..
"아..시끄러.. 누가 너한테 돈내래.. 나올거야? 말거야?"
후후.. 역시... +ㅁ+
"어딘데?"
"북창동"
지금 곧 나간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오늘도 나의 일과가 끝나고,
회식자리가 시작되려는 순간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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