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자연스러운거다란 말이 뭔가 생각해봤다.
비가 내리고 그치고 해가 지고 해가 뜨고
자연의 섭리대로라고 생각하니 그래도 좀 알것 같았다.
그걸 거스르려고 하니까 그게 그렇게 힘든거다.
그냥 해지면 춥고, 시간지나면 배고프고,
다 그냥 자연스러운 반응들일뿐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
무슨 당장 죽을것처럼 어쩌네 저쩌네.
죽을것같겠지. 근데 그게 일년을 가냐, 한달을 가냐.
죽을것같겠지, 하루는.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그 정도인거다.
억지로 뭔가를 거스르려고 하니까,
인위적으로 안되는걸 인위적으로 하려고하니까
애초에 될리가 없는거에 매달린거다.
노자의 도덕경이나, 소로의 에밀이라던가,
그동안 읽었던 수많은 인문학 서적들을
정치적으로만 해석해왔던게 생각났다.
일반 생활에, 삶에 충분히 적용가능한것들을 왜 잊고살았는지,
그래도 이제사 조금이나마 깨달은걸보니
아주 헛으로만 읽진 않았나보다.
이래저래 생각이 많았는데,
생각의 빌미가 된 상황으로부터는 어느정도 왔는가
딱 그 정도만 알게 됐다.
정작 해결이 된건 아무것도 없고
결정권은 진즉 나에게 없던거고,
할 수 있는건 다했으니..
삶의 모든게 그런것처럼
조용히 할것을 다 한뒤,
가만히 기다리는 수 밖에.
내가 뻗을 수 있는 손의 한계를 인정하고나자
마음이 아주 조금 편해졌다.
자연스러운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일어났으니 밥먹고 학교가고 일가는게 자연스러운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