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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님들 좀 도와주세요.. 아내가 볼수있게..
게시물ID : freeboard_3245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틴
추천 : 12
조회수 : 28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8/12/24 12:52:31


결혼한지 5년이 되었네요..!

크리스마스라고..

가슴 설레이며 젊음과 낭만이 넘실대던

시내 한복판을 거닐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두 딸의 아빠 엄마가 되어 크리스마스를 맞이합니다. 


기분 내 볼라고 장식해 놓은 트리는 

둘째딸이 타고 노는 보행기와 충돌해서 

한쪽이 다 찌그러져.. 불만 껌뻑껌뻑..거리고 있고..  -_-;;


크리스마스날 밤에 줄려고 주문한  큰딸 인형은.. 

센스없는 택배아저씨가.. 

큰딸한테 줘 버리고.. 

그냥 주고 가시지.. 

"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그.. 그 소린 왜 해가지고.. -_-;; 



이래저래 산통 다 깨지고.. 

어제는 크리스마스때 음식 해 먹자며

메뉴 고르다가.. 

아내랑 대판 싸워뿌고.. 


이브날 아침부터 뾰로퉁 해서 나와 버렸네요.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아내에게 음성 메시지가 왔네요. 

조지윈스턴의 캐롤이 은은하게 전화기를 통해 들려옵니다. 



글쎄요.. 언젠가 부터.. 

아내와 저에겐 크리스마스는..

그저 하루 쉬는 휴일이 되어 버렸네요. 


애들 키우랴.. 살림하랴.. 

바쁜 아내를 위해 변변히 해준 것도 없이..

그렇게 5년이라는 세월은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올해는 뭔가 특별한 크리스마스가 되게 

해 주고 싶은데.. 

둘다 성격이 화해를 잘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이렇게 훌쩍 성탄절이 지나 버릴것만 같아

안타깝기만 하네요.


용기를 내서 먼저 화해를 해야 겠기에.. 


이 곳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한번씩 아내가 웃고 사는 힘이 되어주는 오유를 통해

아내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여보.. 아니.. 현정아..!! 


버젓히 이름이 있는데..

맨날 누구누구 엄마라고 해서 많이 섭섭했지? 

뭐 힘든일도 아닌데..

당신 이름 한번 따스하게 못 불러줘서 미안해.


결혼하고.. 큰 애 태어날때.. 

나 지방에서 근무한다고

혼자 애 낳으러 간거.. 지금도 마음에 걸려..

겉으론.. 그저 남들 다 하는 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대구 내려오는 기차안에서 내가 몇번이나 울었는지

당신은 모를꺼야. 


머리하러 간다며.. 

동네 미장원 가더니..

곱게 길렀던 머리 짧게 자르고.. 

아줌마들 마냥 빠글빠글 볶아 들어왔을때.. 

" 애 키우는데 거추장 스러워..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당신 뒷 모습 보면서

내가 얼마나 속으로 울었는지 모르지? 


알뜰 살뜰.. 안입고 안먹고.. 쥐꼬리 만한 월급 모으고 모아

이번에 좀 넓은데로 이사왔을때.. 

관리비 많이 나올꺼라며 넓으면 청소하기도 어렵다며

투덜대던 당신이

새벽까지 주방에 그릇 정리하면서 혼자 콧노래 부르는거 봤어. 

그렇게 좋으면서.. 

나 부담스러울까 좁아도 좁다는 소리 안하고

큰데 옮기자고 했을때도 이런 저런 핑계대며..

내 부담 줄여주려고 했던 그 마음.. 다 알아. 


고마워.. 언제나 곁에서 소중한 동반자가 되어 주어서..

고마워.. 두 딸 이쁘고 건강하게 잘 키워줘서..

고마워.. 내가 사는 이유가 되 주어서.. 


그리고.. 언젠가 다투고 나서 나한테 물은 적 있지..? 

당신이랑 왜 사냐고.. 

그때.. 애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산다고 내가 얘기 했었지..




사실은.. 


당신 없으면 하루도 살수 없어서 

내가 살기 위해서 당신이랑 사는거야. 


그.. 그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 


여보.. 사랑해.. 메리 크리스마스..!! 


아래는 우리 아내 사진에욤. 

처녀때.. 아줌마때..-_-;; 그리고 사랑하는 우리딸.. 

그러고 보니 우리 둘째는 아직 파일로된 사진이 한장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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