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더플랜의 개표부정의혹에 동의했던 사람으로써 19대 대선의 결과를 보자면
김어준측이 주장한 "플랜" 이라는 것이 결국 인위적인 개입보다는
사람들이 정확히 인지하지못한 사회적 상태가 (선관위측 주장에 따르면 노년가설) 아닌가 합니다.
따라서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미분류표 중 보수 지지층의 비율이 높다는 상태는 선관위가 개선해나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더플랜 지지자로서 실드를 치자면 제가 받아들인 더플랜의 취지는 이것이었습니다.
더플랜측 주장이 더 선동적이고 배후에 깔고 있는 의도가 있었다고 해도 제가 이해한 건 그렇습니다.
선관위가 의혹제기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묻는 것 처럼 선관위는특정 지지층의 표가 미분류 현상을 만들어내는 상태도 무겁게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원인을 알고 있으면서 그것에 대한 개선 없이 현상태를 유지한다는 것도 어찌보면 태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미분류표가 되는 일부 기준은 분명 현재 투표용지, 기표기, 기표인주 등에서 발생하는 시스템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개선에 많은 돈이 들어서 이대로 놔둔 채 기준만 발표하는 것일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계층이라도 오류 없이 한표를 행사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도 선관위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더플랜의 접근은 과학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미분류표에서 특정 지지층의 비율이 높은 것은 분명한 현상이죠. (k가 1의 정규분포를 따르지 않는) 논의가 벌어지는 분들도 이것은 부정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더플랜의, 인위적 부정의혹에 대해 반론하시고 그 과정에서 상처받으신 분들이 많겠지만
앞으로 그 원인, 플랜이 무엇이냐에 대해서 논의는 계속 해나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노인 가설이 맞는 것이라면 개선방향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구요.
사실 저는 더플랜을 보면서 마지막 챕터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보수든 진보든 진영논리 이전에 선거라는 체제를 무결하게 만드는 것이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는 내용이었죠.
노인이든 젊은이든
손을 떨든 떨지 않든
보수든 진보든
한 사람의 한표는 어떠한 의혹없이 정확하게 반영되어야 합니다.
지금의 시스템으로도 이미 정확하게 반영되고 있다면 k값과 같은 불필요한 의혹이 나오지 않는 방향으로 계속 개선해야 할테구요.
비용이 많이들거나 비효율적이거나 하는 이유로 개선을 미루어서는 안됩니다.
선거는 민주주의 체제의 근간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