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대상은 ‘임 여인’이 아니었다
- '임 여인'을 감금하다시피 한 '기자들'을 취재하라는 것이었다 -
(데스크의 '별스런' 취재 지시를 받고) 임 여인의 주거지(?)에 도착했다.
그녀의 외삼촌 집으로 알려진 경기도 가평군의 한 아파트 3층이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국민일보> 기자의 옆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파트 현관문에 바짝 귀를 댄 채, 이른바 ‘벽치기’를 하고 있었다.
다른 기자들은 몇 걸음 떨어진 계단 근처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간혹 문 앞에 자리가 나면 다른 기자들이 번갈아가며 귀 대기를 반복했다.
‘임 여인’이 머물고 있다는 ‘임 여인 외삼촌’의 아파트 앞에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었다.
‘임 여인 외삼촌’의 아파트 앞에서 TV조선 기자가 중계방송을 하고 있었다.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혔고, 불은 켜지지 않았다.
그래도 기자들이 떠나지 않는 가운데 한 기자가 말했다.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 한 절대 안 나온다!”
밤까지 이어진 대기 상태를 바라보던 한 주민이 불평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링 위에서 잽 얻어맞고 떠난 채동욱을 <조선일보>가 다시 링 위로 끌어올리려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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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자가 덧붙입니다.
"에휴~ 니님들도 기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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