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6000개 음란동영상 저장' 30대 적발 1만5950개의 파일, 슈퍼컴퓨터급의 1.5테라바이트(TB) 용량, 89일(2136시간) 분량의 음란동영상 파일이 개인의 컴퓨터에서 적발됐다. 지난 21일 인터넷 파일공유서비스 제공업체에 음란 동영상을 올려놓아 네티즌들이 다운로드하게 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불구속 입건된 이모씨(32)의 컴퓨터에서 엄청난 양의 음란물 동영상이 발견됐다. 이씨가 갖고 있던 데스크톱 컴퓨터의 7개 하드디스크 가운데 6개의 하드디스크가 포르노와 몰래카메라 등 1만5950개의 음란물 동영상 파일로 채워져 있던 것. 이씨의 하드디스크 1개 용량은 250기가바이트(GB)로 6개를 합치면 무려 1.5테라바이트에 달한다. 주로 날씨를 예보하는 슈퍼컴퓨터 등이 테라바이트급 컴퓨터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700메가바이트(MB) 크기의 CD 2장에 디지털영화 1편이 저장되고, 영화 1편을 보는데 대략 2시간이 걸리므로 하루에 영화 12편(16.8GB)을 본다고 가정하면, 89일 동안 잠도 자지 않고 하루종일 봐야 이씨가 소장한 음란물 동영상을 모두 볼 수 있게 된다. 경찰 조사결과 서울의 모대학원을 졸업한 이씨는 2001년초 중국에 들어가 무역중개업을 하다 사업에 실패하자 지난해 국내로 돌아와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음란물 동영상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씨는 4개의 인터넷 파일공유 업체에 회원으로 가입해 소장하고 있는 음란물을 사이트에 올렸고, 네티즌들이 다운로드 할때마다 3메가바이트당 1원씩 적립받는 방법으로 마일리지를 모아 한 업체로부터 100만원권 상품권과 컴퓨터 주변기기를 받기도 했다. 사이버범죄수사대 정승호 경장은 "웹폴더없이 개인 컴퓨터에 소장하고 있는 음란물 동영상 크기로는 사상 최고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