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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님들 소중한 추억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3247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틴
추천 : 19
조회수 : 376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8/12/26 10:55:04
아내와 화해하기 위해 도움을 청했던 마틴입니다. 

아.. 정말..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대충.. 24일 이브날의 이야기를 써 볼께요. 

거의 추천수가 막 80이 넘어설 무렵.. 

5시가 조금 넘어서 퇴근을 했습니다. 

" 왔어..? 

" 으..응.. =,.=;; 


여전히 뾰로퉁.. 

" 음성 메세지 잘 받았어. 

" 며칠전에 예약해 논거야. 

" 그..그래. 


역시.. 아내는 오유를 못 봤는지.. -_-;;

여전히 화가 좀 나 있더라구요. 


사실 싸운이유가 너무도 사소한 거라.. 

언급을 안했었는데.. 

이브 날 저녁 메뉴 때문에 싸웠거든요. 

저는 평소에 자주 해 먹는 돼지갈비찜이나 해 먹자고 했고..

아내는 그래도 이브인데 와인도 한병 사놨는데..

와인이랑 어울리는 좀 특별한 요리를 해 먹자고 했어요. 

안 하던거 하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무엇보다 맛 없으면 어쩔꺼냐.. 

아니.. 크리스마스니까 어디 나가서 외식은 못 할망정

특별한 저녁을 먹어야 하지 않겠냐.. 

그렇게 의견대립이 되고.. 

부부싸움이 늘 그렇듯.. 

" 스테이크가 뭐 굽기만 하면 되는건줄 알어 ? 

레시피 본다고 다 만들면 스테이크집 다 망하겠다. 

글타고 당신이 요리를 잘 하는 편도 아니잖아? 


" 칫.. 여지껏 밥 해먹여줬더니 당신은 그럼 여지껏

내 요리에 불만이 많았다 이거야? 


" 뭐.. 사실 그렇게 맛이 있는 건 아니었지.. 

배나 채우는 수준이었지.. 


그..그렇게 조금 아내의 자존심을 긁는 소리를 하게 되고. 

아내는.. 

" 누구는 외식에 목걸이 까지 선물 받는다는데

난 모야.. 모야? 기껏 집에서 스테이크 먹자는 것도 협조 안해줘? 

그럼 나가서 비싼 스테이크 사주던가.. 

외식 시켜줄 형편도 못 되면서.. 


그..그렇게.. 서로.. -0-;; 


뭘 먹건.. 사실 그게 중요한게 아닌데 말입니다. 



어쨌든.. 이브날 그렇게 퇴근하고 

애들이랑 거실에 앉아있는데..

아내가.. 돼지고기 저린 걸 냉장고에서 꺼내더군요. 

갈비찜 양념도 다 만들어져 있는 거 같고.. 


미안했어요.. 

전 이미 마음이 다 풀어진 상태였는데..

말할 용기가 안 났을 뿐이였거든요. 


미안해..라는 그 말이 왜 그리 힘든지.. 


묵묵히 요리를 하고 있는 아내를 보면서

뭔가.. 대책이 필요할 거 같아서.. 


급히 컴퓨터를 켰죠. 

그리고.. 오유에 접속하니까. 

우훗~ 너무너무 감사한 순간이더군요. 


오늘의 베스트에 올라져 있더군요. ^^;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고.. 

아내는 요리 밑준비를 다 해놓고 

불에 조리하기 위해 올려놓은 상태..

슬쩍 오유 창까지 열어두고 모른 척 거실로 나왔죠. 


주방에 앉아 잡지를 뒤적거리던 아내가..

컴퓨터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래.. 빨리 봐라.. 봐라.. 


" 컴퓨터 쓸꺼야? 

" 으..응? 

" 쓰지도 않을 꺼 뭣하러 켜 놨어.. 


그..그리곤 냉큼 꺼버립니다. -_-;; 


결국.. 묵묵히 앉아 저녁을 먹어야 했습니다. 

" 조..좀 짠 거 같은데..? 

" 아..아니 마..맛있어.. 

사..사실은 조금 짰어요. -_-;

근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맛있게 먹어주는 거 뿐.. 


그렇게 조용히..크리스마스 이브고 뭐고..

평소보다 더 썰렁하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설겆이 하는동안 애들이랑 거실에 놀아주다가

9시쯤 다 되어 가더군요. 


우선.. 애들부터 재워야 겠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야.. 뭐.. 무드를 잡건.. 분위기를 잡건..

애들 재우러 방으로 들어갔어요. 

불 다끄고.. 

둘째는 10분 정도 있으니까.. 

잠이 들고..

첫째 딸은 평소보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

안자고 계속 책 읽어 달라고 하고..

노래 불러 달라고 조르고.. 


그러기를 한참.. 


제가 잠이 들고 말았어요.. '';;;;


눈을 뜨니까.. 


작은딸 아내 그리고 큰딸 순서로

쭈욱.. 누워 자고 있더군요. 


헐.. -_-;;



조용히 문을 열고 거실로 나와 시계를 보니

새벽 두시.. 


에혀.. 올 크리스마스도 이렇게 가는 구나 라는 생각에

소파에 잠깐 앉아 있는데..

안방 문이 열리면서 아내가 나옵니다. 


참.. 아내나..저나.. 성격이.. 그래요. 

싸우고 나면 둘 다 화해하는 게 서툴러요.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옆에 앉더군요. 


" 특선영화 같은 거 안해? 

" 그..글쎄.. 

이리저리 채널을 바꾸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풍기는 프로 틀어놓고..


" 오빠야.. 

" 응? 

" 인터넷에 글 썼나? 


아.. 아내가.. 드디어 본 모양입니다. 


" 봐.. 봤나? 

" 봤다..근데 사진은 말라꼬 올리노? 

" 으..응? 그..그냥.. 니가 보고 내가 쓴건지 모를까봐.. 

" 한장만 올리지.. 살찐 사진은 뭐하러.. 


그러는 동안.. 

아내의 눈가가..

티비 화면에 번들거립니다. 


" 낼 점심때 스테이크 해 무까? 

" 됐다.. 낼 바쁘다.. 애들 데리고 뽀로로 보러 가야지..

" 그..그래.. 


그리고 아내는 눈물을 닦고는.. 

작은 방에 이부자리를 폅니다. 

" 오빠 코 너무 골아서 애들 계속 깬다. 

여기서 자라. 

" 으..응.. 알았어. 


그리곤 작은방으로 들어가고.. 

아내는 큰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일단은 조금 후련한 맘으로 

잠을 청하는데.. 


" 안.. 춥나? 이 방은 좀 추운데..

그러면서.. 슬쩍.. ^^*

이불속으로 들어옵니다. 



아침까지.. 안방에 애들 자다깨는 소리에

교대로 안방과 작은방을 들락거리긴 했지만..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네요. ^^


오유님들 감사하구요.. 

덕분에 올 크리스마스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 만들었어요. 


이젠.. 안 싸우고 알콩달콩.. 잼나게 살겠습니다. 


다들 행복하시구요.. 


내년 크리스마스는 

다들 옆구리 따뜻한 그런 크리스마스 되길 기원해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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