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만화가님의 만화를 자주 즐겨 찾아보던 소위 말하는 강남권학생들중 한명입니다. 저희 집은 부자도 아니고, 다만 필요해서 이사를 왔고, 고교등급제라는 것도 잘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번 '벽'이라는 만화를 보았는데요..... 정말 유감스럽습니다. 저희는 고등학생이고, 저희들도 대학을 가고 싶어하죠. 소위 SKEY 대학시리즈에 들만한 성적. 저는 그런 성적을 가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들도 같은 전국에 있는 다른 고등학생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만약 만화가님의 아들이 소위 강남권 학생인데, '사람들이 강남학생들이 명문대 독식하고 고교등급제로 대학간다.' 이런다면 아드님도 마음이 않좋겠고, 역시 만화가님도 정말 듣기 싫으실 겁니다. 저희 선배님들, 그분들은 정말 열심히 합니다. 그래서 1,2 학년 때 엄청난 성적을 땁니다. 수시 1학기라는 것의 특성도 지금 3학년의 성적이 아니라 1,2 학년 때의 성실함. 또 수상,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등, 다양한 인간미를 따지는 걸로 저는 압니다. 지금 전교 1등이 수시 1학기에서 떨어졌다고, 과거에는, 아니 한때 전교 일등이었던 전교 20등, 40등 짜리 학생이 붙었다고, 그렇게 성급하게 이목을 끌기 위해서 영화의 한 장면을 따라해서 강남학생은 나쁜 놈. 마치 오리엔탈 대학 특급타고 대학가는 것 처럼. 그렇게 그리지는 말아 주십시오. 저희 학생들이 잘 못 한 것이 뭐가 있다고 도둑놈 같은 인상을 주게 그리시는 겁니까? 이번 대학에 붙은 강남권 학생선배님들. 저는 잘은 모르지만. 어느정도는 느낍니다. 잠안자고 공부하고 노력하고 골머리 앓았던 걸. 그러니 저희를 비판하지 말아주세요. 저희가 강의 남쪽 종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대학간다고 그렇게그리시는 건 정말 잘 못 된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제는 지역차별 없어지고, 서로 사이가 좋아야 할 텐데. 더 그런 것을 조장하진 말아주십시오. 저희 선배님들은 다만 공부만 열심히 했을 뿐입니다. 다른 지방의 학생들도 공부를 열심히 했겠지만, 그건 대학의 평가기준이었지, 저희는 몰랐습니다. 그런게 있다는걸 저는 잘 몰랐습니다. 이것이 잘못된거라고 저도 느낍니다. 하지만 저희가 이렇게 만든건 아닙니다. 이건 우리의 사회가 만든 겁니다. 만화가님, 당신께서 조금이라도 세상에 도움을 주고, 조금이라도 세상을 움직여 보자는, 작지만 큰 꿈을 가지셨다면, 다음 , 다음 그리고 그 다음 세대를 이을 우리 전국의 학생들에게 그리고 우리 사회를 위하신다면. 시사만화를 그리시는 분이라면 좀더 객관적이고 좀 더 합당하고, 사회를 정당하게 고발하는 그런 만화를 그려 주세요. 우리의 작은 이 사회를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이 되도록 노력해 주세요. -평범한 어느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