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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왜 실패하는걸까?
게시물ID : humorbest_6434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꼬선생
추천 : 72
조회수 : 7963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3/11 12:43:28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3/11 06:54:40

 

 

 

넘을 수 없는 산일까?

 

 

1. 비만이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뭘까?

 

다이어트의 방법도 거론할 필요 없고 운동도 논하지 말자.

이유는 딱 하나, ‘공복감’을 다스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욕 나올 정도로 뻔한 결론이지만 이게 전부인 것 같다.

공복감을 느낄 때 괴로움을 느낀다면 이미 다이어트는 99% 실패한거다.

 

‘사실 공복감 자체가 불편한 상태인 것 같지는 않다’는 게 내 최근의 결론.

 

잠시도 허기지는 걸 방치하지 않았던 예전의 나는 공복감을 나도 모르게 생존의 위협으로 느꼈던 것 같다.

그건 어쩌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아주 오래된 본능이겠지. 마치 높은 벼랑 끝에 서면 느끼는 공포감처럼.

 

어쨌든 지금은 생각이 바뀌고 있다.

몸의 입장에서 보자면 공복감이 드는 시간은 생명에너지로 신체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간이다.

 

‘머리는 맑아지고 몸은 텅 빈 느낌’이랄까 뭐 그런 느낌이 좋다면 좋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인드를 바꾼다면 이런 공복의 상태도 마약 같은 향정신성 의약품처럼 중독에 유의해야 할 명단에 당당히 올라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만 바꿀 수 있다면 말이다.

 

 

 

2. 다이어트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1일1식이라는 책을 쓴 일본인 저자가 하는 건강해지기 위한 다이어트부류가 있고

건강을 말아먹기 위한 다이어트부류가 있는 것 같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우선 살만 빠지면 된다면 생각에 후자의 방법이라도 망설임 없이 선택한다.

 

하지만 내 몸은 원할까? 남에게 좀 더 나은 몸을 보이려고 정작 나 자신은 죽이는 방법일지도.

 

굶기고 미친듯이 과격한 운동시키며 남을 그렇게 대했다면 ‘학대죄’로 쇠고랑을 찼을 텐데 자기자신을 괴롭히니 법으로는 처벌이 안 된다.

 

다이어트의 방법을 선택할 때 꼭 따져 보자. 건강해지는 길인가? 나를 죽이자는 얘기인지?

 

바디라인은 잠시 까리뽕삼해지지만(그 또한 ‘요요’로 서서히 원위치될 확률이 높은 방법으로) 건강에는 안 좋은 길인지 신중하게 생각해 보자.

 

반드시 건강도 좋아지고 다이어트도 되는 길을 가자.

 “처음에는 다이어트로 시작했는데 건강에 너무 좋아서 이제는 그만둘 수가 없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가 아니라면 다이어트는 절대 성공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다행하게도 내 몸이 다이어트를 매번 실패시키는 것이다.

 

살기 위해.

 

 

 

 

 

3. “난 운동을 안 좋아해” 라는 말은 하지 말자.

 

운동이 체질인 사람이 있고 안 맞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그냥 운동을 해도 잘 못하는 거지 안 맞는 거랑은 다르다.

 

공부를 죽어라고 했다. 그런데 성적이 안 나왔어.

그러면 드는 생각이 ‘난 공부에 체질이 아닌가보다. 다른 길 찾자.’

공부도 물론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지만 운동은 더더욱 그렇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왜 못한다고 안하려고 할까? 못하면 못하는 대로 즐기면 되지 않나?

물론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은 그런 이유 때문에 운동을 안 하는 건 아니라고 극구 부정하지만

결국 마음 깊은 곳에는 그런 좌절이 있다.

 

운동이 나의 자존감을 건드렸던 과거의 경험을 한번 찾아봐라. 이런 마음을 버리지 않고서는 절대 운동과 친해질 수 없다.

그냥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재미있는 게 스포츠다.

 

운동을 하다보면 가장 멋지게 보이는 사람이 누군지 아는가? 지질이도 못하면서도 진지하게 몰입해서 즐기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진짜 스포츠정신의 소유자다.

Just Do It

 

아니라고 하지 말고 안 된다고 하지 말고

 

 

 

 

4. 졌다고 채찍은 들지 말자.

 

내가 축구부 감독이다. 선수들이 오늘 졌다. 그래서 채찍으로 때렸다.

다음날 이겼다. 가만히 놔뒀다.

그 다음날 또 졌다. 또 채찍을 들었다. 사정없이 때렸다.

이 축구팀 어떻게 될까?

 

아마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조직이 움직이려면 적당한 긴장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보다도 격려와 ‘인정’이 더 필요하다.

 

몇 번의 좌절 끝에 현재는 담배를 안 핀다. 참 여러 번도 실패했다.

나만큼 많이 실패한 사람도 없을 거다.

어떤 날은 세 갑을 사서 한, 두 개피 피다가 버리기를 반복한 적도 있다.

 

사람이 실패를 하다보면 어떻게 되는 줄 아는가?

 

자기가 정말 쓰레기 같은 인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사기꾼도 그런 사기꾼이 없다.

 

결심에 차서 금연을 한다. 의기양양하다.

그리고 잠시 뒤에는 손에 담배가 물려 있다.

어떤 때는 가족을 위한다느니 혹은 어떤 허울 좋은 다른 명분을 다 내세우지만

순간적으로 울컥 치미는 흡연의 충동에 너무나 쉽게 굴복해 버린다.

 

이런 기가 찬 내 행동을 스스로 지켜보고 있노라면 나란 인간의 사기성의 끝은 어딜까 궁금해 진다.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부류의 쓰레기 근성이 내 안에도 있구나.

도대체 금연이 뭐길래 내 자존감이 이토록 처참히 무너지는 걸까? 디스도 이런 디스가 없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언제 금연에 완전히 실패하게 되는 줄 아는가?

한 개피를 다시 피우는 순간? 아니다. 그러고도 계속 도전할 수 있다.

 

그렇지만 완전히 실패하고 과거의 습관으로 돌아가는 때는 언제일까?

 

내가 실패했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순간이다.

 

그리고선 어김없이 하루에 한 갑씩 피던 예전의 나로 되돌아갔다.

한 동안은 또 그렇게 산다.

 

그럼 인정을 하지 않는 다면 어떻게 될까?

 

바로 이 방법이 내가 금연에 성공한 비결이었다.

 

절대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것. 그 매직을 알고서는 나는 절대 나를 비난하지 않았다. 오히려 칭찬을 했다.

 

‘또 시도했구나. 참 잘했어.’

‘참 대견하다. 그렇게 실패하면서도 포기를 하지 않는구나. 피고 싶으면 어쩌겠어. 펴.’

‘술 마실 때 처음 30분을 참았네. 잘 했다. 보통 정신력이 아니구나.’

‘난 널 믿어. 언젠가는 넌 꼭 끊을 거야. 난 항상 니 편이야.’

이런 식으로 칭찬만 했다.

 

그리고 결국 담배를 끊었다.

도전하고 또 도전하고. 실패하고 또 실패하고. 그래도 포기는 없었다.

 

그 힘이 어디에서 났을까?

그 불도저 같은 추진력은 바로 스스로에게 보냈던 무한한 신뢰와 칭찬에서 나왔다.

 

우리는 언제 실패하는 걸까?

 

내가 실패했다고 인정할 때 완전히 실패한 것이다.

 

 

내 다이어트에서 실패라는 말은 지우자.

 

또 한 번의 도전에 대한 찬사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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