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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일본 우익설의 진상
게시물ID : fashion_575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오유
추천 : 11/5
조회수 : 1480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10/06 00:11:50
온라인에서 유니클로가 언급되면 꼭 따라나오는 것이 유니클로가 일본 우익단체를 후원한다는 카더라 통신이다. 그러나 유니클로 우익설에는 구체적인 근거가 전무하다.

기껏 출처라고 링크를 한 경우도 내용을 보면 또다른 카더라 통신이 지식인에 올라와 있는 수준으로서 결국 서로 출처랍시고 순환반복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우익 교과서를 후원하는 기업 리스트'라는 정체불명의 명단에 유니클로가 올라 있지만 내용의 근거나 출처표기는 전무하다. 사실은 그 리스트의 기원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2005년 후소샤 후원회(새역모 후원자) 명단이 존재하는데, 그 명단에 유니클로는 있지도 않다. 아마 2005년 리스트를 가지고 누군가 최근에 새 리스트를 만들면서 이것저것 기업들을 멋대로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야나이 타다시 회장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강경 비판했던 것을 볼 때 우익설은 신뢰하기 어렵다.

왜 야스쿠니 신사에 가는 지 모르겠다. 개인(총리)의 취미를 외교에 사용하는 건 위험한 것 아닌가.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비판은 완곡한 말로 돌려서 하는 일본에서 저 정도면 굉장한 독설을 퍼부은 것. 그 때문에 정작 일본의 우익 사이에서는 유니클로의 평판이 나쁜 상황이다.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CEO가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말했는데 그 기업이 수구보수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다만 이 발언만 놓고 유니클로가 개념기업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라는 말뜻은, 우익 정치인들이 설치고 다니는 바람에 유니클로 같은 일본계 기업이 한국이나 중국에서 장사해먹기 힘들어졌다는 정도의 뜻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2012년 9월 중국에서 반일시위가 격화되면서(유리창을 부수고 심지어는 일본제 자동차도 뒤집었다) 중국의 유니클로 매장은 "조어도가 중국의 고유한 영토임을 지지합니다"라고 써붙이기도 했다. 이런 행동은 일본의 우익에게 까였으면 까였지, 도저히 우익 기업으로서의 스탠스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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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는 유니클로 일본 본사의 의사는 아니고, 격렬한 반일시위에 위기를 느낀 중국 현지 매장의 자구책이라고 보아야 할듯.

또 한국에서 유니클로가 일본우익이라는 카더라가 도는 와중에 정작 일본에서는 야나이 회장이 재일한국인이라는 카더라가 돌고 있다.(…) 야나이(柳井)이라는 성이 한국 柳(류,유)씨와 관계 있지 않겠냐는 추측 그리고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가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사외이사이기도 하고, 유니클로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역시 재일교포 기업인 롯데그룹과 합작형태로 들어오는 등 재일교포 기업인들과 연계가 많은 점이 그 근거인듯.

국내에서 우익설이 생겨난 가장 큰 원인은 기업 콜라보 UT로 생긴 오해 때문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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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 디자인을 제공한 회사 중에서 '아사다 아메(아사다 사탕이라는 뜻, 목캔디류의 건강사탕)'라는 사탕회사가 있었는데, 하필 그 제품 디자인이 욱일기와 비슷했던 바람에 '유니클로가 욱일기 티셔츠를 판다'는 식으로 잘못 알려졌다. 그렇지만 저 문양은 사탕 디자인이며, 문양 한가운데 적혀 있는 일본어는 '몸에 좋고 입에 달다'라는 사탕 선전이다.

아사다 아메 홈페이지에서 문제의 사탕 로고를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다른 제품을 좀 더 살펴보면 회오리 모양은 저 사탕회사에서 공통적으로 쓰는 것임을 알 수 있다.

img_asadaame_kodomo_sekidome_banana.jpgimg_asadaame_kodomo_sekidome_strawberry.jpg
img_passionS.jpgimg_sekidome24SD.jpg

정리하면 하필 회오리모양에 빨간색이 겹쳐 욱일기로 오해를 산 것. 안습. 물론 저런 오해사기 쉬운 디자인을 한국에 그대로 정발한 무신경한 유니클로에도 문제는 있지만… 어쨌든 우익설이나 욱일기 이야기는 유비통신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2013년 1월 다케시마 후원기업 목록에 브랜드 이름이 오르면서 이를 계기로 한국내 반일 및 혐일들로부터 공격과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되기도 하였고 국내 소상공인들의 일본상품 불매운동 대상에도 당연히 올라서 브랜드 로고가 계란투척 세례를 받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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