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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 술 한잔 했는데.. 정말이지...ㅠㅠ 절망 했습니다...
게시물ID : sisa_4440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율라뽐따이
추천 : 3
조회수 : 69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10/06 21:02:57
 
친구놈 한 명, 그리고 후배, 그리고 나 세명이서 술한잔 했는데 차라리 술을 마시지 말았어야 했나 봅니다.. 오랜만에 만난 4년 후배인데 나와 내친구가 정말 좋와하는 후배녀석 입니다.. 나이 차이는 꾀 많이 나지만 친구 동생이기에 가끔 한번씩 만나 식사하고 술 한잔씩 했었습니다.... 술 자리엔 없었지만 다른 친구의 동생 입니다..
 
식사 하면서 술한잔 하는데 박근혜가 티비에 나오더군요.. 늘 그랬듯 나와 내 친구는 박근혜의 모습을 보고 피식 웃었습니다.. 내 친구는 말이 좀 과격한데 입에서 욕이 나오더군요... 지 앞가림도 못하는 것이 뭘 안다고 떠들어 대는지 하면서 혀를 차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그 한마디였습니다..
갑자기 친구동생인 후배가 형님 박근혜 카리스마 있지 않아요? 하는 것이다.. 내친구, 나 순간 벙~~치는데 왠지모를 배신감에 빠지더군요.. 내가 그렇게 좋와하는 동생인데 그 동생 입에서 이런말이 나오다니 그동안 내가 뭐 했나 싶더이다.
.
그러면서 후배가 하는말.... 박근혜 서민들을 위해서 애 쓰잖아요...!!!
옆에 있던 내친구 왈.. 박근혜가 뭐 했는데..
후배.. 아니 전세 대출도 저렴하게 해주고..
내친구.. 아니.. 뭐!! 전세 대출
후배.. 이자도 싸게 해주고 살게끔 해주잖아요..
내 친구.. 야..!!! 그동안 우리나라에 전세대출 없었냐??? 전세 대출 많아.. 그게 공약이냐..!!!
.
.
나.... 후배에게 아무개야 박근혜가 왜 좋은데.. 조금 구체적으로 얘기 해줄래.. 사실 후배녀석이 말하는 것 들어보니 막연하게 좋와하는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물었습니다..
후배.. 피는 못 속인다..박정희 대통령 닮아서 결단력있고 카리스마가 넘친다고 하더군요.
피는 못 속인다??? 정말 웃기는 일 아닙니까... ???
그래서 그게 다냐고 물었더니.....
후배... 난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어요.. 그런데 박근혜는 정말 노력하는 대통령 같아요..
나.. 순간 유치하게도 너 혹시 일베하냐.. 하고 물었다.. 얼굴이 화끈 거렸습니다..
후배.. 일베가 뭐에요??.. 그런거 모르고 아침 출근할때(대형화물차) 라디오에서 뉴스 많이 하잖아요..
그러면서 하는말.. 이석기 같은 빨갱이들 보단 났지요.. 하는 것이다..그것도 라디오에서 들었단다..
아~~~ 한숨이 절로 나오더이다..
 
그 후배는 딱 거기까지만, 이해하는 녀석처럼 보였습니다.. 내가 아무리 설명해야 소용 없겠단 생각이 들더이다..벽창호라는 표현이 맞을듯..
 
그래서 딱 한마디만 했습니다..
니가 진보든 보수든....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려면 세상을 너무 주관적으로만 보지말라..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상식선에서 이해하려 해라.. 언론에서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이 다는 아니다.. 막말로 이석기가 빨갱이라 하더라도 법원에서 판결 나려면 아직도 멀었다..판결 난 것도 아닌데 니가 빨갱이라 하면 그 사람 기분이 어떻겠냐.. 그 사람과 입장 바꿔서 생각해봐라.. 했다..
 
난 그자리에서 그 후배에게 언론 악법에 대해서 말해줄수 없었다..
난 그자리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말해 줄 수 없었다..
난 그자리에서 NLL에 대해서 말해 줄수가 없었다..
난 그자리에서 박정희의 군사독재에 대해서 말해줄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 후배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는 좋다고 했습니다..
내가 더 이상 그 후배에게 뭘 설명할수 있었겠습니까..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데 말입니다..
머리가 실타래 얽힌듯  복잡해지고 세상이 싫어지더이다..
 
젊은 세대들은 안 그럴줄 알았는데..
앞으로 몇 십년만 버티면 상식적인 사회가 올 줄 알았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버텨야 할지.. 나 죽고나서도 이모양 이꼴이 계속 될 것인지..
정말 절망스러웠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못 하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나라이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천천히... 천천히... 설명하고 이해 시켜보려 하겠습니다...
클릭..후배와 술 한잔 했는데.. 정말이지...ㅠㅠ 절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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