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우리집 너머 너머 저 언덕배기 멀리도 있다.. 에휴.. 그래서 집에 올때는 항상 집 위치가 비스무리한 친구랑 함께 다닌다.. 그날도 마찬가지로 열심히 집에 오고있었다.. 그새끼 얼굴은 뭣같은게 여자만만 보면 머리를 만져댄다.. 슬근 슬근.. 집에 거의 다 왔다. 근데 마빡이 시원하게 까진 한 중년 아저씨가 우리를 마주하고 걸어왔다.. "늬들 왜 여기로 오냐" '?-_-?' 나는 순간 어리둥절.. '무슨 늙은인데 그런 것을 물어보는게지?' 나는 그냥 어리둥절 서있었는데.. 중년 아저씨가 다시 물었다.. "왜 여기로 오냐니깐?" 이상한 아저씨 같아서 도망가려 그랬다.. 무슨 원조교제 하고 방금 도망나온 중년 아저씨 같이 생겼다.. 헌데 옆에 멀대같이 서있는 놈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가만가만 서있었다.. 마치 알기라도 하는듯이.. "학교가 저긴데요.." 하는 수 없이 대답해 주었다.. 이제 그만 가셈.. "그..그렇구나" 원조교제 중년 아저씨가 이상한 눈길로 쳐다봤다.. 옆의 친구도 마찬가지로 이상한 눈길로 나를 야렸다.. 뭔가 심상치 않은듯.. 나는 두려운(?) 마음에 아저씨를 피해 친구를 놔두고 어서 어서 도망갔다.. "님아 대체 뭐셈.." 하고 묻고 싶었다.. 다음날 아침.. 오랜만에 강당에서 조회를 한다는군.. 변태친구들과 함께 강당으로 몰려갔다.. 강당 지붕이 무너져있다.. 무슨일인가.. 조회가 시작됐다.. "어.. 어쩌구 저쩌구.. 일학년 셈들이 강당지붕 무너뜨렸셈 어쩌구 저쩌구.. 운동회 즐하셈.. 무시하셈 그리고 어쩌구.." 순식간에 장내는 분노로 휩싸였고 일학년셈들은 불길한 눈초리로 강당을 둘러보았다.. 그냥 무시하셈했다.. 짜증이 나긴했지만.. 아무튼 학교에 워낙 관심이 없어서.. 조회가 아무튼 끝났다.. 교실로 들어가려는데.. 멀리 어제 그 이상한 사람이 보였다.. '아,, 저기 변태 중년아저씨다.. 무슨일이지..' 두려운 마음에 서둘러 교실로 가려는데.. 담임 선생님이 중년 아저씨에게 말을걸었다.. "교장선생님 이번 운동회는.. 어쩌.." 아 제기랄.. 교장선생님.. '학교가 저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