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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동래학춤 시구자입니다. ^^ ■
게시물ID : humorbest_6444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윤신화
추천 : 164
조회수 : 6003회
댓글수 : 3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3/13 19:15:30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3/13 18:57:48

안녕하세요. 항상 오유를 좋아라하고 눈팅만 하는 회원입니다.

금일 선비시구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설마... 설마... 했던 일이 벌어졌네요;;;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선배님들 반갑습니다~ ^^;;

 

저는 현재 31세로 현재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8호 동래야류, 부산시지정 무형문화재 제3호 동래학춤의 이수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6년 동래야류, 2007년도에 동래학춤 전수장학생이 되었으며, 2011년 동래야류, 2012년도엔 동래학춤의 이수자로 승급되었으며,

앞으로 노력과 평가에 따라 전수조교를 거쳐 여러분들께서 흔히 알고 계시는 인간문화재가(=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 되고자 합니다.

 

항상 무형문화재를 어떻게 하면 널리 알릴 수 있을까란 생각과 젊은 분들과도 공감하고 싶은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2003년엔 군대에서 판쵸우의(아시죠? ^^;;)를 뒤집어서(뒤집으면 하얗게 되지요.) 도포라 생각하여 입고 춤도 춰보고,

2007년도엔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모이는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아래서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동래학춤을 공연하기도 했으며,

작년엔 롯데자이언츠 구단에 시구 사연을 보내어 동래학춤 도포를 입고 마운드까지 날아가서 시구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공연이 굳이 아니더라도 틀을 깨어서라도 우리 조상님들의 소중한 문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무형문화재... 늘 자부심을 가지며 전수받고, 지키고, 알리고 있으나 사람들의 관심은 생각보다 저조합니다. 분명 저희의 잘못도 있습니다.

늘 외국 사절단이나 오시는 곳이나 국가 행사나 큰 행사가 되어야 우리 문화를 접할 수 있고 그때만 박수를 받고, 지나고 나면 그저 교과서에 있는

고리타분한 것으로 아시는 분들도 많지요... 가요나 영화처럼 늘 일상에서 접하지 못해 어느순간 우리 문화유산은 조금씩 뒤로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제가 무형문화재인으로 활동을 하다보니 이러한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대개 서른이 넘어가고 마흔이 넘어 자신의 생활이 조금 안정되고 우리 것을 좋아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분들을 많이 보았죠.

대게 처음엔 생활한복을 입으시고, 국악이 좋아지시고... 우리나라 사람이다 보니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우리 것이

받아들여지고 좋아지게 되는 것이죠.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형문화재를 접하시고 배우시는 분들이 나타나시죠.

 

다 좋습니다~ 허나 아쉬운 점은 한가지를 10년간 했을 때와 30년간 했을 때 내공의 차이는 확연히 다르다는 겁니다.

그만큼 일찍 접하시고 활동하시면 본인의 색깔이 더욱 더 뚜렸해지고 참맛이 나타나지요. 그리고 선생님들 살아계실 때에 하나라도 더

배움을 받을 수 있고요.

 

지금도 각 무형문화재 단체에는 젊은 전수자가 없어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한 곳이 많습니다. 제 또래를 보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고요.

허나 감히 무형문화재에 대해 어렵게 다가오시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에서야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이지 예전에 우리 조상님들께서 행하실 때에는 그냥 일상생활이었죠.

가장 최신유행하던 춤이며, 뮤지컬이며, 노래였단 말씀입니다.

무형문화재는 결코 우리와 동 떨어진 문화가 아닙니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내려오다 보니 조금씩 변할 수는 있지만 품고 있는 가치나 예술성을 변하지 않습니다.

 

저는 인간문화재 선생님들께 항상 부족한 점을 많이 지적받고 고쳐나가고 또한 연습을 합니다. 어차피 현재 저는 지금 인간문화재가 아니고

제춤은 아직 젊기에 새파란 맛이 나고, 선생님의 춤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농익은 맛이 나시는거죠. 제가 이 끈만 놓치지 않는다면 

저는 새파랗게 농익은 맛(?!)의 춤을 구사하게 되는 그런 무형문화재 인으로 거듭나게 되지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말씀만 더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무형문화재와 전수인들은 늘 국민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각 시도에 있는 우리의 자랑스런 무형문화 유산과 함께해주십시오!

앞으로도 우리 전통문화와 무형문화재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정말 멋진 모습으로 다가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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