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문제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올려고 집을 비우다가 쌓여있는 라면들을 발견.
버리긴 아깝고 해서 학과 대화방에 '한국 라면 먹을 사람??' 이라고 올리고 선착순으로 몇명에게 선물을 할 생각이었음.
근데 한 여자애가 자신은 매운걸 좋아한다며 매운것을 요구, 한국 생각이 날때마다 먹었던 불닭볶음면을 선물했음.
물론, 내 레시피대로 써서...
내 레시피는, 물을 조금만 남기고 일본의 라유(고추기름)을 한숟갈 이상 넣음. 그러면 ! 할 정도로 매콤해짐.
그 날 저녁, 위의 사진과 함께 감상을 말해줌.
이 친구는 내 레시피로 만들다가, 매울 것 같았는지 위의 사진처럼 양배추를 썰어 넣음.
감상을 얘기해주자면, 일단, 죽을 것 같이 맵댐.
근데 친구가 준 걸 버릴 수도 없고, 아깝기도 하고, 그래도 맛은 있어서 계속 먹었는데 지옥을 맛봤다 함.
먹고 나선 입술이 2배가 되서 냉찜질까지.
후에 송별회에서 이 이야기를 꺼냈더니, 당시 상황을 더 자세하게 말해줌.
일단 한입을 먹었을땐 그냥 '아, 맵구나'싶었는데, 조금 더 들어가니 식도가 타들어가는 것 같이 끔찍했다 함.
거기다 너무 매워서 얼굴은 저릿저릿하게 마비가 오고, 배는 물배가 차 불러오고..
한국 라면 무섭다는 소리를 들음.
다음엔 할리파뇨 라면을 선물해야지.
+내 생각인데, 아마 다음 날 화장실에서도 똥꼬가 타들어가는 고통을 느꼈을 거라 생각됨.
하지만 여자애인지라, 말을 안했을 뿐. 그 저릿한 느낌은 나도 잘 알지...
쓰고나니 재미가 없네요.
빨리 군대 다녀와서 할리파뇨 라면을 눈앞에서 먹이고 반응을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