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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가 악공을 대동한 이야기에 대한 잡설.
게시물ID : history_64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쉬킨
추천 : 6
조회수 : 54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11/24 02:12:34

역시 sungsik님이 올려주신 만화에서 연장 된 글입니다 ㅎㅎ

 

댓글로 조선왕조 실록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댓글로 달아 주셨는데요

실록을 보니 만화가 아닌 실제 역사를 보자면 무슨 이도다완으로 문화를 말한 게 아니라

실제 막사발에 탁주를 내왔더군요 ㅎ

 

사실 일본이 도기 기술이 전무하여 정말 해안에서 약탈한 물건으로

영주들이 이를 수급하여 사용하였고 (중국과의 무역 자체가 끊어진 상황도 있으니 말이죠.)

 

임진왜란때 도공들을 잔득 납치해가서 백자를 생산한 것이

일본 도기의 역사인것을 생각하면 이해 못할 대목이 아닙니다.

 

더군나다 정갈한 술을 내와서 예를 논해야 할 자리에서

탁한 탁주를 올린 것과 오줌싸는 장면은

예법이 없는 국가로 여겨 기록할 만 한 대목이겠죠

 

유교국가에서 음악은 지금처럼 그저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곧 예법이고 국가의 존립을 의미합니다.

 

예기의 악기에 이런식으로 설명하죠

음은 나라의 인심이 반영된 것으로

천자는 정한 음악을 통해 예를 다하고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

 

정나라의 음탕한 음악은 듣기 좋고 즐거우나

나라를 망치는 음악이고

주나라의 정한 음악이 바로 예의 음악이며

천자는 이를 세워야 나라가 세워진다 합니다

 

고대국가에서  

이른바 음이 무너졌다 라는 말은

곧 나라가 망한다는 말과 동급이었습니다

 

음악이 곧 예법이고 국가의 상징임은

공자가 계씨집을 방문해을 때 대부인 계씨가

사일무가 아닌 팔일무를 추는 것보고

한탄하며

"이것을 참을 수 있다면 대체 무언듯 못참겠는가" 라며

분노의 한탄을 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악은 그 자체로 예법으로

대부는 사일무를 제후는 육일무를 천자는 팔일무를 추는데  

대부주제에 이를 참람히 범하니

춘추시대 예가 무너졌음을 한탄한 것이죠

 

유가는 주나라는 음악을 세워 이를 아악이라 하였고

나라의 근본을 다스리는 예법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진나라가 망하고 한나라가 건국하자

농부출신이던 유방이 황제가 되었음에도

나라에 예법이 없어 황제답지 못함을 한탄하죠

 

유가를 받아들이고 유가의 예법을 세우니

유방이 비로소 내가 황제임을 알겠다라고 말한 대목이 있습니다

 

바로 이 한나라에서 주나라의 아악을 복원해

궁중에서 정악으로 연주를 했습니다

 

때문에 이후 모든 천자들은

국가를 세우며 가장 먼저 한 일이

악공을 모으고 악공들을 통해 이 아악을 정립해

이른바 예법을 세움으로써 천자의 지위를 표현했죠

 

재미난 기록이 있는데

서진이 망하고 북방에서 오호16국이 난립했을 때 조차

각지에서 황제를 자처한 이들이 뜬금 없이

악공을 모았다 악공을 요구한다라는 대목입니다

삼국사기에 보면 고구려가 악공을 바친다는 기록이 있는데

바로 이런 천자를 인정한다는 의미죠

 

동진에 천도했을 때 흩어진 악공을 모았다는 기록이 그러하고

후연이 말할 때 모용일족 산동에 도망가며

악공을 모은 후 천자를 자처하며 남연을 건국한 대목이며

북방 국가에서 서진의 흩어진 악공을 어찌 어찌 요구했네 모았네

이런 기록이죠

바로 천자를 자칭하며 악을 세운다는 의미고

주나라 아악을 연주할 줄 아는 악공을 모은다는 뜻입니다

 

당나라가 건국하고 황제가 되어

당나라가 동아시아의 중화질서의 중심에 섰을 때도

 

정관정요 예악편에도 나오듯

당태종 이세민이 한 일이 바로 악공을 정비하여 음악을 세운일입니다

 

이때 정비된 아악이 바로 그 유명한 당악이죠

한국, 일본으로 전파되어 궁중음악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유교의 전파와 함께 한국과 일본의 국가 역시

음악이 의미하는 예법이란 의미를 이해했다가 맞겠죠

 

송나라도 혼란을 종식하고 이를 정비해

이른바 대성아악이라 하였습니다

송나라 자체가 사대부들이 건국한 사대부의 문치국가니

더욱 정교하게 정비되었고 

 

이는 고려에 전해져 고려의 향악과 함께

한반도의 아악을 만들게 했습니다

 

송나라가 망하고 원나라가 세워지며

고려도 전란 속에서 악공이 흩어지며

 

이런 맥이 단절되었죠.

한반도에서 바로 유교사대부들 건국한 나라가

조선이란 국가입니다

 

급진 사대부이자 유학자인

정도전이 정권을 잡았을 때 가장 먼저한 일이

바로 음악을 세우는 일

아악을 정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조선은 흩어진 고려의 아악과 더불어

고려에서 향악이 크게 유행한 것을 비판하며

 

이른바 고려는 음탕한 음악으로 멸망한 것이라 비난하며

공자의 가르침을 통한 정악을 새운다는 명분으로

 

주나라의 아악에 가장 근접하는 아악을 정비하여

가장 유교의 예법에 철저한 음악을 세웠습니다

 

이는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건국했을 때에는

사실상 음악을 아는 나라는 조선이 유일하다는 논리와 함께

 

영조시절 육일무가 아닌 팔일무를 출것과

칭제 건원을 청하는 상소까지 올라왔을 정도니

자부심은 말 다한 것이겠죠..

 

조선의 아악은 그 자체로 유교의 예법을 상징하는 것 자체인 동시에

조선이 공자의 기풍을 바탕으로 성립한 정통성을 가진 국가임을 나타내는 자부심이었습니다

 

일본은 과거 당악을 받아 들인 이후 잠시 정악의 법통이 내려왔으나

봉건영주간의 다툼이 장기간 지속되며 이런 것이 실전되었습니다

 

조선이 일본에 통신사를 파견하며 악공을 대동한 것은

바로 문화적으로 우워한 조선의 자부심을 표현한 것과 더불어

 

악공이 없어 연주를 못한다는 것이 예법에서 의미하는

일본을 사실상 한 단계 아레로 보며 문화적 수혜를 베푼다는 의미였습니다.

 

 

댓글에서 주고 받은 의문의 내용이 이런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른바 유교에서 말하는 아악은

원산지였던 중국에서는 실전되었고 일본 역시 그러합니다

 

조선시대 육일무를 추던 것이 대한제국의 선포와 함께

팔일무로 승격이 되었고 일제시대 단절되었으나

이씨 종친회에서 흩어진 것을 복원해 다시 제사에 정식으로 채용한

이후 지금도 매년 의식을 하며 지속하는 중입니다.

 

지금 아악은 우리나라에서 연주하는 것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것이라하네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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