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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들고 온 아버지 간청에 학생 등록금 대신 내준 교수님
게시물ID : humorbest_6449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olidaires
추천 : 151
조회수 : 6868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3/14 19:28:26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3/14 19:05:54

"자식 등록금 도와달라"
100만원 들고 온 아버지 간청에 교수 "학생엔 비밀" 대신 내줘

지난 2월 중순. 서울 화양동 건국대 생명환경과학대학 2층 정일민(54·응용생물과학 전공) 교수 연구실로 50대의 한 남성이 들어왔다. 그날은 재학생 등록 마지막 날로, 등록 마감 20여분을 앞둔 시간이었다. 그는 자신을 A학생의 아버지라고 소개했다. 평소 성실하게 수업을 받는 학생이었다.

A학생의 아버지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요즘 어렵다"고 어렵게 입을 뗐다. 이어 생면부지의 교수에게 "지금 100만원밖에 없는데, 이번 한 번만 등록금을 낼 수 있게 도와달라"고 간청했다. 교수 생활 17년째인 정 교수도 처음 겪는 일이었다. 하지만 학부모의 진심 어린 말과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정 교수는 조교를 통해 해당 학생의 등록 여부를 확인한 다음, 조교에게 자신의 카드를 주고서 한 학기 등록금인 500만원을 결제하라고 했다. 그는 "학생에게는 절대로 말하지 마시라"고 학부모에게 부탁하고서는 100만원도 돌려줬다. 학부모는 떠나면서 돈을 꼭 갚겠다고 했다

정 교수는 학부모가 돌아간 뒤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얼마나 절박했으면 등록 마감 직전에 100만원을 들고 얼굴 본 적도 없는 교수를 찾아왔겠습니까. 자식들 공부시키려고 등골이 휘도록 일했던 제 부모 세대가 생각났어요. 학생들이 저런 부모 심정을 알면 좋을 텐데…."

A학생은 정 교수와 아버지와의 특별한 거래(?)를 모른 채 등록을 하고 학교에 다니고 있다.

정 교수는 지금까지 건국대 교수 중 가장 많은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논문 263편을 발표해 '논문왕'으로 불린다. 지난해 12월 건국대 총동문회로부터 '2011 건국학술대상'을 수상하면서 받은 상금 1000만원 전액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정 교수는 2007년에도 같은 상으로 받은 상금 500만원을 기부하는 등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8차례에 걸쳐 총 1800만원을 학교에 기부했다.

"정말 형편이 어려운 학생도 있지만, 상당수 학생은 부모한테서 등록금을 받는 데 익숙해져 있어요. 최근 등록금 문제로 학생들이 민감해 있지만, 비싼 유명 브랜드 테이크 아웃 커피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어색해요. 부모들이 얼마나 고생해 등록금을 대는지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지요." 건국대 출신인 정 교수가 제자이자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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