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게시물에서 이런 글을 봤어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국 대부분의 패션 팁글은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 하죠.
그리고 그 글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하겠죠.
'아 나는 안 되는구나'
'나는 이 글과는 맞지 않는구나'
예전 생각나더라고요. 나도 저렇게 생각했었는데...
뜬금없는 얘기지만, 글을 잘 쓰기 위해서 필요한 3가지에 대해 아시나요?
다독, 다작, 다상량 -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
옷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많이 보고, 많이 입어보고, 많이 생각하자.
옷을 잘 입는다, 라는 건 경험에서 나온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센스가 다르겠지만, 어차피 우리가 패션 리더가 되기 위해 옷을 고르는 건 아니잖아요?
첫 번째로 테러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번째로 썩 괜찮아 보이기 위해,
세번째로 개성을 갖추기 위해,
네번째로 솔로 탈추..ㄹ....은 어차피 안돼. 포기해.
하.... 순간적으로 의욕 잃고 글 날릴 뻔했음.
^_^... 여러분은 옷을 어떻게 고르시나요?
- 색이 마음에 들어서
- 예전에 이런 옷 샀는데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어서
- 친구가 입은 걸 보니 괜찮아 보여서
- 이런 스타일의 옷이 대세라고 해서
- 등등...
전 저한테 맞는 옷을 고릅니다. 티셔츠를 예로 들어 볼게요.
- 무엇과 같이 입을 것인가? 마의 안에? 셔츠 안에 기본으로? 그냥 단독? 어떻게 입을 것인지, 옷을 보면서 계속해서 상상해보자.
- 목이 짧기 때문에 U넥을 입으면 사람이 답답해 보인다. 웬만하면 V넥을 선택하자.
- 살짝 파인 V넥을 입으면 상체가 짧아 보이는 효과는 덤이다.
- 살이 있는 편이기 때문에 배,허리 부분이 타이트한 옷은 피한다.
- 몸통은 여유가 있더라도, 어깨는 딱 맞는 걸 입고 팔 폭도 딱 맞는 걸 입는다. 말라보이는 효과가 있다.
- 피부색이 다소 노란 편이므로, 새하얀 색은 잘 맞지 않는다. 갈색 계통, 회색 위주로 보자.
- 짧은 다리를 부각시킬 생각이 없다면, 바지는 보통 어두운 색상 위주로 고르게 된다. 카키, 남색, 갈색, 짙은 와인색 등등..
이럴 때, 상의까지 어둡게 입으면 그냥 어둠의 자식이고 다스베이더다. 적어도 채도가 어둡게 입지는 말자.
- 최종 : 위의 조건을 대부분 만족하는가? 내가 가진 바지 중 하나와 어울라는가? 어울리는 바지가 없다면 그 바지를 살 것인가?
그럴 계획이 없다면 이 티셔츠는 사지 않는다.
처음에 제가 "많이 보고, 입고, 생각하자"라고 썼던 거 기억하시나요?
제가 옷을 고르는 기준은 많이 보고, 입고, 생각하면서 만들어진 저만의 것입니다.
남들이 옷 입은 걸 보고 내 체형엔 저런 옷 안 맞겠지? 하며 지레짐작하고
친구가 입을 걸 따라 사고 나서 나한텐 안 어울리네 하며 후회하고
이게 대세라고 해서 입었는데 남들은 왜 별로라고 하지? 하며 어리둥절해 하고
이러지 마세요. 대세를 보면서 참고할 건 많이 없어요.
1) 색상 조합 - 가령, 요즘 남자 바지들이 색상이 다채롭게 많이 나왔죠? 겨자색 바지는 여자만 입는 줄 알았던 시기는 ㅂ2
2) 컨셉 - 대세 패션을 갖춰입은 사람을 본 첫 인상. 요즘은 깔끔하거나 산뜻함이 대세죠?
3) 아이템 - 깔끔함만 과도하게 해버리면 그냥 밋밋해져 버리니까 양말이나 시계, 타이, 끈팔찌 등이 많이 나오는 요즘입니다.
자신의 체형과 피부색, 머리 스타일 등과 맞는 옷을 고르면서
그 옷에 걸맞는 아이템, 색상 조합, 컨셉들을 조금씩 바꿔가면서 자신을 꾸며보세요.
그러다 실패한다고 해서 좌절하지 마시고요.
한두번 시도했다고 바로 패션 리더가 되면 당신은 당장 코디네이터나 패션 디자이너가 되어야 해요.
얼굴에 철판 깔고 옷가게 즐비한 상설매장 한바퀴 싹 돌면서 한번씩 다 입어보세요.
일주일에 한번씩만 해도 한달이면 자기한테 뭐가 잘 어울리는지 감이 와요.
옷 입는 것도 결국 노력이고 공부인 것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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