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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세뇌는 정말 굉장하군요
게시물ID : freeboard_7188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부채표박명수
추천 : 4
조회수 : 23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0/08 11:44:06
어제 저녁의 일입니다
 
저녁을 해결하려고 혼자 국밥집을 들어갔습니다
국밥 하나를 받아들곤 후드리텁텁벌컥크왁 하며 조용히 국밥에 집중했습니다
 
어느정도 배가 차오자 주변의 소리가 귀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때 옆테이블에 50~60쯤 되보이는 어르신 두분이 막걸리를 마시며 정치얘기를 하시더라구요  근데 내용이.
청기와 닭아가씨(죄송합니다 닭그X라고 하면 가보지도 못한 홍대에 있는 가게 홍보가 될까봐...)가 잘하고있다
아버지를 닮아 일본을 싫어해서 해외순방도 일본을 제일 늦게 가는거다
야당놈들이 먼저 머리를 숙이고 들어와야지 밖에서 데모하고 있는건 나라에 망조가 드는 거다
라며 유언비어를 당당히 외치며 부처핸썸을 시전하더군요,..(부처님이 어쩌다 이런곳까지...)
 
그때 밀양송전탑 얘기를 하더라구요
나라에 전기도 부족한데 빨리 송전탑이 세워줘야 되는데 나이많은 영감들만 사는 밀양에 젊은 것들이 끼어들어서 나랏일을 방해한다라고..
그 말에 저도 모르게 욱해선 먹던 국밥그릇을 든채 그쪽 테이블방향으로 말했습니다
잘모르면서 그런말 하시는거 아닙니다
밀양송전탑은 평생 땅만 바라보고 사신 어르신들한테 보상같지도 않는 돈 강제로 쥐어주고 쫓아내니
어르신들이 살려달라며 공사현장 몸으로 막아내며 소리치시는 거니 그렇게 함부로 말하시면 안됩니다
라고 했더니 급정색 하시더니.. 그러냐고.. 우륀 잘모른다고 를 남발하며 한분이 급하게 담배피러 가시더군요..
 
갑자기 끼어든 저도 급 무안해져서 들고있던 국밥에 다시 집중했죠
근데 국밥이 점점 비워져갈수록 기분이 찝찝하더라구요
괜히 술한잔 먹고 얼큰한 맘에 하는 얘기에 괜히 내가 끼어들게 아닌가해서..영 좋지묫한 기분이..
그래서 국밥을 깨끗이 비운후 차분하게 막걸리 한병을 시켰습니다 그 와중에 담배 피러 가셨던 분도 들어왔구요
 
그래서 막걸리 한병을 들고 옆테이블로 갔습니다
옆에서 국밥 먹던 돼지(네.. 접니다.. 저예요,.. 나임.. ㅠㅠ)가 갑자기 다가가니 옆테이블 어르신들이 당황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막걸리 한병을 드리며 차분히 말씀드렸습니다
밀양송전탑 사건은 사실 우리나라의 자랑인 2메가낸드플래시메모리가 사우디 원전을 수주할때 맺은 이면 계약 때문에 짓는거다
그런데 약속한 기일이 다가오자 정부에서 보상같지도 않은 푼돈을 쥐어주고 평생을 거기서 살아온 어르신들을 쫒아냈다
그러니 살길이 막막해진 어르신들이 자신들을 살려달라고 그 나이든 몸을 이끌고 공사현장을 몸으로 막고 소리치고 외치는 겁니다
얼마전엔 80이 넘은 어르신이 현장에서 분신자살을 했다. 80이나 되신분이 자살을 생각했을땐 기분이 어떠셨겠느냐
물론 두분은 몰라서 걍 얘기하신거겠지만 나중에 유가족들이 이런 얘기 들으면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그러니 말 모르는 일을 자신의 얘기가 맞는듯이 말하진 말아주십시오 라고 진지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진지는 방금 돼지국밥을 먹었으니까요)
 
그랬더니 아니다 자신들은 술먹고 얘기하다보니 그랬다
사실 자기들도 그런 내막은 잘 모른다. 그래도 젊은이가 소신이 있어 좋다
이런 젊은이들이 나중엔 나라를 이끌어 나간다며.. 온갖 미사여구로 배부른 저를 띄워주시더라구요
그래서 기분좋게 술 드시는데 끼어들어 죄송했다며 사과드리곤 가게를 나왔습니다
 
그래도 속에 있는 말 하고나니 맘이 한결 편하더라구요 ^^
 
근데 문제는....
이거 어떻게 끝내요??
끝내는 법 가르쳐주는 학원 없나요??
 
 
아..참고로 끝까지 닭아가씨가 잘못했단 말은 안하더군요.. 망할 아까운 내 막걸리....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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