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아버지는 ‘차떼기 사건’과 ‘친박연대 공천헌금 사건’으로 두 차례 구속됐다.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사면 복권됐다. 35세 아들은 국무총리실에 4급 별정직 비서직으로 채용됐다. 별도의 채용공고는 없었다. 4급은 행정고시에 합격해 5급으로 임용돼도 평균 8년9개월(안전행정부 통계)이 걸려야 오를 수 있는 자리다. 총리실은 “채용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됐다”고 했다. 42세 딸은 모 제분회사 집안의 며느리다. 귀부인은 자식 사랑이 지나쳤다. 서류를 위조해 아이를 외국인학교에 부정입학시켰다가 불구속 기소됐다.
‘스·펙·터·클’하다. 평범한 가정에서는 한 가지도 경험하기 어려운 사건들을 이 집 식구들은 빠짐없이 겪었다. 새누리당이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공천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집안 얘기다. ‘채동욱 사태’로 익히 알려진 박근혜 정권의 도덕적 기준에 비춰보면 서 전 대표는 공천불가 대상이다. 당규상 하자가 있느니 없느니 따졌다가는 모양이 우스워진다. 혼외 아들을 뒀을지 모른다는 ‘정황’만으로 검찰총장을 찍어낼 만큼 공직(후보)자의 도덕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정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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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목하는 부분은 ‘서청원 패밀리’의 생활방식이다. 이 ‘문제적 가족’의 생활방식은 사실 한국 주류 기득권층의 상당수가 영위해온 그것과 다르지 않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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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과 정치인, 고위공직자들은 혈연·지연·학연·혼맥 등을 매개로 ‘한국판 카스트’를 구축하고 있다. 의사와 법조인, 대학교수 같은 전문가 집단은 이 카스트를 견고하게 떠받치는 구실을 한다. 필부필부들은 분노하고 좌절하면서도, 자신이 못 들어간 카스트의 성채 안에 아들딸이라도 밀어넣으려 기를 쓴다. 그러나 헛수고다. 시간이 갈수록 성채는 물샐 틈 없이 단단해지고 진입장벽은 높아만 간다.
카스트 맨 윗부분의 풍경은 어떨까. 언론에 보도된 사건만 일별해도 사례는 차고 넘친다. 대표적인 것들만 뽑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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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khan.co.kr/view.html?artid=201310072146565&code=990503 그들이 부유하게 사는걸 뭐라 하는 게 아니라 비리와 부정이 판을 치는 그들만의 리그로 인해 타인에게까지 피해를 준다는 겁니다
그러니 그냥 니덜끼리 잘먹고 잘사세요
남들한테 피해 끼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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