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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해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3252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가봉두
추천 : 3
조회수 : 27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8/12/31 11:17:54
작년 가을에 오유에서 푸른천국님의 글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http://todayhumor.co.kr/board/view_temp.php?table=humorbest&no=177497

사진찍어준 이가 처제면 소개 좀 시켜달라고 졸랐지요...
그런데 처제가 아니고 처남이랍니다...
순간 아쉬웠지만 푸른천국님의 와이프 친구들이 있으니 소개시켜주겠다고 하시더군요...

꽤 오랜만의 두근거림을 갖고 기다렸습니다...

다음날 푸른천국님의 문자축하 후기가 올라왔더군요...

술을 한잔하고 들어가 확인해서인지...

주저리 주저리 푸른천국님에 대한 서운함을 표현해서 댓글을 달았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제 댓글에 대한 답변으로 푸른천국님의 메일을 보냈다는 답글이 달렸습니다...
전광석화와 같은 움직임으로 메일을 확인했고...

http://todayhumor.co.kr/board/view_temp.php?table=humorbest&no=177602

메일에 적힌 요청대로 자기소개서와 사진을 첨부하여...
푸른천국님과 푸른천국님의 와이프 되시는 분의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추석이 다가왔고, 주말이 다가왔습니다.

소개팅자리에 나가는 길을 친구녀석이 지나는 길이라고 차를 태워주었고, 약속장소에서 기다렸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그녀의 표정은 그리 좋아 보이질 않았습니다...(나중에 알고 보니 푸른천국님의 부부가 합심하여 반강제적으로 약속을 잡았고, 토요일 오전에 근무를 마치고 나와 피곤했던 거라더군요...)

식사겸 친목도모겸 하며 맥주도 한두잔 했습니다. 
그때도 밝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던 그녀를 보면서 제 스스로에게 실망했었습니다...

나름 분위기 업시키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그리고 푸른천국님 부부의 제안으로 커피숍으로 가 따로 테이블을 잡아 앉았습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게 커피잔을 들고 제가 이야기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웃는 그녀의 표정이었습니다...
그때 결심했죠...

ALL IN 하자!!!

지방에서 올라와 언니네 집에서 생활하는데 알고보니 언니네 집은 제가 살던 곳과 같은 동네 ~ 두둥~~
그 후 여의도에서 하는 불꽃놀이에 갔었고 어리숙하게 사겨보자고 고백했다가...
좀 더 생각해 보겠다는 이야기를 받았습니다...

많이 섭섭했죠...

친구들은 놀렸습니다...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다', '꼴도 뵈기 싫다', '너 따위랑?? 그럴 수 없다' 등등의 뜻을...
상대방을 배려해서 하는 표현이 '좀 더 생각해보자' 라며 무지 놀렸습니다...

그 다음 날 연락해서 커피를 마시게 되었는데...
친구들에게 놀림 받는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무지 웃더군요...
그리고 제 손을 잡고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가보자고 그랬습니다...
(그날 커피를 마시고 저는 친구들과 소주한잔 하기로 했었거든요...)
조금 당황스러웠는데...

거기 가서 제 친구들에게 그럽디다...

'우리 사귀기로 했어요!' 

푸하하하하하하핫 

친구놈들은 제가 혼자 올 줄 알고 있었는데 친구들은 ('-';) 표정을 짓더군요....

그렇게 사랑하며 지낸지 6개월 후에 알차게 준비하여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서로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상견례를 하고...
사귄지 1년4일 되는 날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가정을 꾸린지 2달이 조금 넘었네요...

결혼 전에 결혼 안한 사람들은 부럽다고 그랬고, 결혼 하신 분들의 대부분은 '왜 결혼을 하냐??' 했었습니다...
하지만 극히 소수의 유부남분들에 제게 그러더군요...
'결혼이라는게 모든 면에서 만족을 줄 수 없을지라도 인생에 있어서 꼭 한번 해볼만한 경험이다.'라고요...

저 역시 소수의 유부남이 되었네요...

오유를 통해서 푸른천국님의 글에 댓글을 달 수 있었고,
푸른천국님을 통해서 너무나 이쁜 색시를 얻었네요...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2008년 한해 모두 수고 많으셨고, 2009년 역시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운영자님과 푸른천국님 이하 모든 오유 유저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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