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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년생에 얽힌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3998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부라더다메오
추천 : 1
조회수 : 4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0/08 17:07:39
주머니에 먼지밖에 없으므로 음슴체로 쓸게요!
 
살면서 빠른년생 때문에 궁금했던 일이 있었음.
 
고등학교때 자세한 내막따윈 모르지만 한학년 위였던 두명의 형이 여차저차 우리반으로 오게됨!
 
공부를 못해서 유급된 등의 이유는 전혀 아니었음. 왜냐면 그 중 한명은 공부를 엄청 잘했음 ㅠ
 
무튼 우리는 형이 생겨서 좋아했음. 형형 거리면서 친하게 잘 지냈는데
 
그중 A라는 사람이 빠른 년생이었던거임.
 
한참 친하게 지내던 중에 누군가가 우연히 이걸 발견했는데 당시엔 이게 문제가 될거라곤 생각을 못했음.
 
지금까지 형이라고 잘 불러왔는데 뭐가 문제야. 빠른도 형이지 형.
 
나 말고도 다들 이런 분위기였는데 문제가 발생ㅋ
 
친구들 중 한명은 빠른년생인데도 나이에 맞게 학교에 다니고 있었던거임..!
 
심지어 생일조차 A보다 한달 이상 빨랐음! A는 2월 중후반 친구는 1월 초반..
 
그러니까 자기보다 생일조차 느린 사람에게 형형 거리면서 지내고 있었음.
 
이게 지금이야 별거 아니었지만 당시의 우리에겐 매우 심각하고 남자의 자존심을 건 문제였음.
 
그렇다고 방금전까지 엉덩이를 한번만 때리게 해줘 하면서 놀던 친구놈을 형이라고 부르긴 힘들고
 
형이라고 부르던 A를 이놈저놈 하면서 놀기도 힘든... 애매한 상황.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든 상황에서 결국
 
친구놈과 A는 말한마디 안하는 사이가 되어버림... 자기들도 호칭이 불편하니까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음..
 
학년이 끝날때까지, 그리고 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우리는 A에겐 형이라고 부르고, 친구놈에겐 야라고 부르는 이상한 현상이 지속됐음.
 
 
 
그리고 내가 군생활을 할 때 정말정말 친했던 두달 위 선임 B가 나보다 두살이 어렸는데 이 친구도 빠른년생이었음.
 
서로 말도 잘통하고 의지도 되던 터라 둘다 상병 꺾이고 분대장 달고부터는 나한테 말을 놓게해주면서 나를 형이라고 부르기 시작함.
 
어느 날  B와 빠른년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됨.
 
B는 당연히 빠른년생이니 할말이 많았는지 빠른년생은 나이를 한살 더 쳐줘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함.
 
아무리 말 놓게하고 친구 먹었다고는 해도 선임은 선임인지라 조심스럽게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았더랬음.
 
그랬더니 자기는 친구들도 전부 92년생이니 자기도 92년생으로 쳐줘야 한다는게 근거였음.
 
그래서 내가 한마디 했음.
 
'그럼 내 친구가 다 미국인이면 나도 미국인으로 쳐주냐'
 
그랬더니 이건 억지라고 하는거임.
 
?? 뭐가 억지인지 모르겠다. 같은 논리 아니냐고 물었더니 B는 말이 안통한다고 한숨을 쉬더니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자기는 여지껏 살아오면서 친구가 전부 92년생이었고, 빠른 생일때문에 고생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함.
 
빠른이 아니면 이걸 이해할수 없다며 빠른년생은 한살 위로 쳐주는게 맞다고 다시한번 말함.
 
아오.. 그러니까 살면서 친구가 전부 미국이이면 나도 미국인이냐구 똥꾸빵꾸야
 
가 목까지 차올랐지만 간신히 참고 B에게 위에서 말한 내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들려줬음.
 
그랬더니 별말 못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서서 행보관이 시킨 작업을 열심히 했더랬음.
 
 
 
 
그래서 궁금한점이 뭐냐면...
 
빠른생일로 입학 빨리한 사람을 형이라고 부른다면
 
빠른 생일인데도 입학을 나이에 맞게 한 사람은 빠른 생일자를 형이라고 해야하나요? 자기보다 생일이 느리더라도?
 
 
 
 
마무리는 어떻게 하지요? 허참.. 다들 마무리 정말 잘 짓던데..
 
무튼 베오베 글을 읽다 갑자기 글한번 싸질러보고 싶었어요 ㅎㅎ
 
오늘도 다들 안생기시는 축복받은 하루 되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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