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중 3 끝나고 고등학교 가기 전에 친척집 갔던걸로 기억나요.
친척집에서 잠을청했는데
꿈에서 제가 산에 혼자 올라갔어요
침구랑 텐트 장비 들고 ... 마치 혼자 야영이라도 하겠단듯이
근데 산에 까마득하 바위 절벽이 몇 있는데
세상에 호랑이들이 거기에 살고있지뭡니까
저를 내려다보는데 ...
저는 겁도없이 산행을 계속했어요
그러다가 중간에 멈춰서 텐트를 지으려고 했던 것 같은데
저 멀리 호랑이가 보이더랍니다
그래서 뭐지...하고 겁먹고 보다가
호랑이가 저를 향해 돌진하길래
걸음아 나살려라 도망가기 시작했습니다
핸드폰으로는 119를 불렀구요 ㅠㅠ
산 오르기 전에 있는 주차장 같은 곳이 보였습니다
호랑이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고요 (생각해보니 뛴게 용하네요...)
주차장에는 구조대가 와있었구요
호랑이는 점점 가까워지고... 주차장에 도착해가고
도착해서 제가 뒤를 돌았을 때
구조요원이 호랑이에게 화염을 방사하더니
제 바로 앞에서 호랑이가 활활 탔습니다....
기괴한 비명소리를 지르면서요
심장이 막 뛰고 방금 일어난 일을 잊을 수는 없었지만
일단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저희집 빌라 현관 앞에 한 할머니가
두리번거리고 있으시다가 집으로 들어가는 저를 쳐다보시더군요
신경 안쓰고 계단을 오르는데
뒤에서 쿵 쿵 쿵 발걸음소리가 빠르게 들리길래
미친듯이 계단을 올라가서 집 문을 잠궜어요
그 와중에 발걸음소리는 쿠쿵쿵쿵 계단을 타고 올라왔고요
집 문을 쾅 닫고 잠그자마자
쿠쿠쿠콰코카ㅗ카ㅏ코콰카콰쾈ㅇ 저희집 대문을 두드리면서
할머니가 괴성으로
"너가 죽었어야 했어!!!! 너가 죽었어야 했어!!! 너가 죽었어야 했어!!!!" 라고 하면서
꿈에서 깼어요
땀에 흠뻑 젖어있었구요...
새벽이었던 것 같은데
생생하고 너무 소름돋고 무서워서 한참 옆에서 자는 가족들을 보다가
아빠 옆으로 가서 잠을 청했던 것 같아요...
다음날 일어나서 뉴스를 보니
숭례문에 방화사건이 일어났더군요
문득 꿈에서 불에 타죽은 호랑이가 생각났습니다.
그랬다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