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필을 했으므로 음슴체를 쓰겠음.

 

본인은 보수대대 물자정비병이었음 주특기가 2113이었나

보수대대 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던데 보급중대+수송중대=보급수송대대 줄여서 보수대임

 

본인은 보급중대였는데 주로 하는일이 일주일에 세번씩 예하부대에 부식불출,3종인 유류도 보급해주고 훈련있는 부대에 밧데리도 보급해주고

부대에서 쓸 책상부터해서 오함마에 망치, 목재 등등 1종부터11종까지있나 암튼 군부대에서 쓰는 거의 모든것들을 보급해주는 부대임

심지어 전시에는 영현반이라해서 의무대랑 같이 전사자 시신도 수습하고 부대 창고에 보면 영현백,묘지 푯말 뭐 이런것도 있고 실제로 가끔 영현처리

훈련을 하기도함;

 

암튼 내 주위 군필자들은 보수대의 존재를 아는사람 보다 모르는사람이 많은 그런 꿀빠는 부대임.

내가 생각해도 요즘에 군대 갔다오는꿈꾸면 일어나서 아 옛날생각 난다. 또가고싶다 하면서 회상에 잠길정도ㅋㅋㅋ

 

아무래도 물건을 나눠주는 갑의 입장이다보니 부대내에 이것저것 풍요로워서 대체적으로 사람들의 멘탈이 평온하고 온화하며 부대 분위기는

정말 좋았고 훈련이라 해봐야 유격이랑 혹한기 끗.

 

배경설명은 이정도로 하고 얘기를 하자면

 

2009년 늦여름쯤이었나 한 8월말 9월초경 본인은 부분대장을 달면서 당직을서고있었음

(다른대는 분대장이 당직 많이 서던데 중대 인원이 적어서 우리중대는 부분대장이 당직을 섰나 그런걸로 기억)

 

일과 끝나고 당직 투입해서 한 30분쯤 지났나 첫번째 근무자 인솔하고 돌아와서 담배하나 피고있는데

사복차림의 어떤 컴퓨터 수리기사st

아저씨가 와서 여기 운영행정과가 어디냐고 물어봄 그래서 위치 알려주고 가려는데 지금 여기중대장님 어디있냐고 그러길래

 

중대장님 오늘 당직이시라 지금 지통실에 있을거라고말해줌

 

그래서 그 컴퓨터 수리기사st아저씨 데리고 지통실로 같이 감

들어가자마자 충성 기무대 상사 xxx입니다 지금 바로 운영행정과 계원이랑 간부들 다 불러 주십시오.

이말 딱하는데 순간 아 평온했던 우리부대에도 드디어 사건이 터지는구나ㄷㄷㄷ

우리부대에 기무사가 올일이 뭐가 있지

중대장도 벙쪄서 무슨일때문이냐고 이러는데 도도하게 말도안해줌

 

운영행정과에 업무용컴퓨터가 한 6~7대정도 있는데 이컴퓨터 저컴퓨터로 뭐 만지면서 뭔가를 확인하기 시작함

그러더니 계원 한명씩 소환해서 최조하듯이 옆에 앉혀놓고 꼬치꼬치 뭘물어보기 시작함

기무사 상사 옆에 앉아있는간부는 아 뭔가 일이 잘못되고있어,이런 표정으로 팔짱끼고 뒤에서 안절부절

 

다시 일이 잘 안풀리는지 기무사상사가 컴퓨터들을 검사하기 시작

한 10분쯤 흘렀을까 기무사 상사가 어느 한 컴퓨터를 지목하더니 이 컴퓨터 쓰는 계원 대리고 오라고그럼

 

우리 생활관 나보다 두달후임이었는데 소환되자마자

기무사 상사가 너가 skipio35 냐? 이럼

그러니까 얘도 모든것을 체념한듯 순순히 수긍함

 

공군 무슨무슨 비행대대랑 몇월몇일 몇일에 파일을 몇번에 걸쳐서 주고 받은게 있는데 내용이 뭐냐 그 파일 지금 어디있냐

이것저것 조사하는데

알고봤더니 님들 달빛조각사라고 앎?

부대내에서 판타지 열풍이 불었는데 묵향부터 시작된 판타지 열풍이 달빛조각사로 피크를 찍고 있을때였음

이놈이 달빛조각사를 업무하다가 컴퓨터로 보려고 인트라넷 어딘가에서 txt파일을 주고 받았던 것.

덕분에 부대내에서 판타지 소설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중대장 대대장 기무사령부에 2번씩인가 불려가고 툭하면 교육집합에 부대 분위기 살벌해졌음

 

그 일병후임은 영창 4박5일행이 거의확실한듯 보여졌으나 행보관이 말하길일이좀커졌지만 파일하나 보냈다고 영창 4박5일은 좀 과하며

얘가 원래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영창갔다오면 얘도 군생활 많이 힘들어질거라는 주장에

결국 정기휴가 5일짤린선에서 마무리 되었음.

 

당연히 그 뒤로 그 후임 별명은 달빛조각사가 되었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