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www.ilbe.com·이하 일베)가 또 ‘막장’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한 회원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이설주의 사진으로 성적 행동을 하고 ‘인증샷(행동을 증명하는 사진)’을 올려 뭇매를 맞았다.
이 사이트의 한 회원은 30일 오전 9시쯤 이설주의 젊은 시절 사진을 띄운 컴퓨터 모니터 앞에 흰 액체를 담은 종이컵을 들고 촬영한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이설주의 사진을 보면서 성적 행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 대한 악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북한의 퍼스트레이디를 성적 행동의 대상으로 삼고 만족감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편향의 네티즌들이 모이는 이 사이트에는 그동안 김 제1위원장이나 이설주를 희화한 게시물들이 수차례 게재됐다. 이설주의 사진을 변형해 성적으로 묘사한 사진들도 흔치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설주의 사진을 놓고 직접 성적행동을 벌인 뒤 다른 회원들에게 공개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문제의 게시물은 곧바로 삭제됐다. 그러나 이 순간을 놓치지 않은 일부 네티즌들은 “인터넷 막장 문화의 끝을 보여준 셈”이라거나 “아무리 북한을 증오해도 이 정도면 범죄 수준”이라며 비난했다.
최근 초등교사 회원의 ‘로린이(어린이와 로리타의 합성어)’ 발언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및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 등으로 ‘막장’ 논란에 휩싸인 이 사이트 회원들도 이번 게시물에는 “혐오스럽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