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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보고 왔습니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게시물ID : movie_177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댓글의천재
추천 : 2/6
조회수 : 49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0/09 05:20:13
영화 소원에 대한 안좋은 글들이 많은데, 그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일단 전 설경구의 사생활에 대해 안좋게 생각합니다.
이런 소재의 영화를 아주 불편하게 생각합니다.
눈물을 억지로 짜내는 한국식 신파영화를 아주아주 싫어합니다. 전 '7번방의 선물'을 최악의 영화로 꼽고는 합니다.

전 이 영화가 아주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눈물이 났기 때문에 좋은 영화가 아니라, 감정의 파장이 기분좋고 오래가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를 분노하게 하는 한국의 현실이 영화에도 나오지만, 그걸 조명하는 '도가니'같은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실화영화가 아닙니다. 전혀 아닙니다. 전 여러분들이 완전히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동 성폭행을 소재로 삼았다는 이유로 조두순사건을 영화화했다, 피해자의 상처를 또 후벼판다, 등의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에게 전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달을 가리키니 손가락을 보는 격입니다. 

세상엔 끔찍한 일들도 일어나지만, 우리들의 선의가 그것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이게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라고 생각합니다. 술먹은 범죄자에 대한 형량 문제는 그저 영화가 보여주는 현실일 뿐, 그게 핵심이 아닙니다. 
이 끔찍한 세상에 동화가 있기를 바라는 이준익 감독의 꿈이 담긴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전 이토록 선의로 가득찬 한국영화를 본적이 없습니다. 소재는 물론 불편한 소재지만 그것을 보여주는 태도에선 배려심이 보입니다.
'7번방'이 류승룡을 마구마구 괴롭혀서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 방식에 비하면 
'소원'에서는 소재에 대해 아주 조심스럽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후자의 방식이 사람의 마음에 더 큰 물결을 만듭니다. 

설경구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물론 사생활 안좋은 사람이지만
그래도 설경구라는 배우의 대단한 점은 영화속에서는 캐릭터로서만 보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제가 느낄 영화의 감동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싫다 난 싫어할란다 하시는 분들에 대해선 더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꼭 보라고 얘기하진 않겠습니다. 전 괜찮다고 생각한 문제가 남한테 극복할수 없는 문제일수도 있지요. 
하지만 추천이 많았던 제가 본 몇몇 글들과 그 밑의 댓글들을 보며, 
'이 좋은 영화를 안 보는 이유가 고작 저거야?' 또는 '영화를 봤으면 저런 말은 절대 못할텐데..' 싶은 마음이 들어서 글을 씁니다.
안 볼 이유를 굳이 찾지 마세요. 따뜻한 영화입니다. '울리고 싶으면 이렇게 울려주세요' 라고 모든 감독님들에게 말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제가 오늘 이 영화를 보며 느낀 행복을 여러분도 느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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