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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했던 그 아이를 그 아이의 생일에 떠나보냅니다(진지,스압)
게시물ID : gomin_6457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omoreNAVER
추천 : 1
조회수 : 19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3/31 01:29:29
*본 글의 내용은 단편소설에달하는 분량입니다

필자는 21살의 삼수벌레인 미술입시생입니다

그녀라고하기보단 그 아이가 좋겠네요

이제 기억속 한편의 추억조각(이라고 쓰고 asky돌입)이니 음슴체를 쓰겠음

꽤 이야기가 긴 썰풀이입니다.



본인은 서울에 살고있으며 평범한 남중 남고를 나왔음. 덕분에 여자애들을 볼 기회는 두살아래 동생이나 교회친구밖에없었음

하필 93동기 여자애들이 거의 전멸이어서 교회가도 딱히 친하게지낼사람들이없었음...

친가 외가가 양가 다 대가족인데 내가 누나가 하나도 없어서 누나에 대한 환상도 좀 있었음

필자는 이공계를 가고싶어하던 평범한 학생이었음. 로봇,기계라면 환장해서 알게모르게 집에있는건 거의다 분해해보고 프라모델같은걸 즐기며 기공과 꿈을 키우던 도중...

내가 학교 미전도 나가고 미술성적도 좋고 또 학교선생님이 미술 열심히한다고 실기점수 맨날 만점주기도하고..그러다 보니 '아 내가 기계를 좋아하는건지 로봇 자체를 좋아하는건지'에 대한 의문이 생김. 그리고 트랜스포머가 재방하는걸 보고 

'아! 내가 더 잘할 수 있을것같다! 내가 저 일을 해야해!' 

라는 마음으로 고 2 가을 부모님께 미술을 시켜달라고 했음


여차저차 얽힌이야기들 다 풀어버리고싶지만 이건 내 미술이야기가아닌 그녀에관한 이야기니 넘기겠음

암튼 그래서 고3 겨울방학 1/4일 홍대에있는 대형 미술학원에 등록함


그곳은 씐세경이었음. 남녀성비를 나눌수있다는것자체가 이미 커다란 문화컬쳐로 다가오고 있었고 그때 또 학원 담임의 생일이랍시고 속옷선물에 클럽식 파티에 물통을 쏟기도하는 ...암튼 정말 세로운 세상에 발을 들여놨음

1월까진 예비반이라고해서 일단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데 내 앞에 정말 눈이 크고 이목구비가뚜렷하고 굉장히 이국적인몸매를 한 여학생이 왔음.

내 성격이 굉장히 과묵하면서도 유머감각도없고 고지식하면서도 진지먹기도하면서 또라이기질도 다분히 갖춘..사람인데 

성격상 조용한걸 싫어해서 누구든지 말을 걸고싶어함 

그래서 몇번 말도 걸었음.

내가 원래 2호선 타고 합정가서 6호선타는데 가끔 공항철도타고 디지털미디어시티가서 6호선 갈아타기도 함.

근데 이게 왠걸 

그 아이가 공철타고다니는 인천걸이었음. 

1월이 끝나고 이제 입시반이라는 제대로된 입시모드로 들어갔는데 또 같은반이됐음. 

그래서 일부러 공철 타기도 하고 정말 내 인생 최초로 여학생과 등,하원(짧지만)도 했었음!! 





은 내가 썰풀이하려는 애랑 상관없는 애 이야기였고 메인 이벤트 가는 길에 서브 이벤트 정도로 해석하시면 됨



이야기는 이제 시작됨

3월 말 

입시반이 너무 규모가 커져서 반을 분할하며 건물을 옮겨서 수업을 하게되었음.

나도 이사가는쪽이라서 짐을 싸고 일단 옮겼음.

다시 새로운 환경이 시작되고있었고 압도적인 여초환경속에서 나는 미술도 공부도못하는 저 구섞찌끄레기같은 존재였음
~~~~~
아. 필자는 키는 172에 몸무게 62kg이고 다리가 비례적으로 길지만 머리가 조금 큰 일반적인 사람임. 당시 반에 남자가 5명 있었는데 내가 잘생기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론 그래도 나름 최상위권...(쿨럭)
~~~~~

암튼 새로운 환경에서 입시의 관문중 하나인 학부모상담을 하는 기간이었고 칠판에 날짜를 주욱 쓰신 선생님은 가능한 날짜에 이름을 쓰라고 하셨음

나도 이름을 쓰고 자리에 와서 칠판을 보고 있는데 반을 옮기기전에 못봤던 얼굴이 보였음(내가 이름같은 텍스트는 기억못해도 이미지는 기똥차게 기억함)

그게 그 아이를 처음 본 순간이었음

굉장히 수수한 교복차림이었음

안경끼고 여드름도 좀 있었지만 처음 그 마음은 '아. 예쁘다.'였음


그러나 남중남고를 나온 나에겐 그저 안녕이라는 말 한마디 조차 할 용기가 없었음

그리고 새로운 자리배치. 

그 아이는 내 대각선하고도 한칸떨어진 자리에 앉아있었고 오른손잡이인 나는 힐끔힐끔 그 아이를 봤었음

그리고 며칠 뒤

선생님께서 조별과제를 내줬음.

2~3인조합으로 내줬는데 띠요오옹!

걔랑 나랑 또 다른 한명이 같은 조가 된거임!!


이야 진짜 그때 내 마음속에서 만화의 한장면인마냥 어마어마한 감격이 밀려왔음


그날 약간 이야기를 하고 그냥 헤어졌음...젠장 내가 바보라서 번호는 고사하고 싸이월드주소도 못물어봤었음...

자료를 찾으려고 인터넷을 켰는데 싸이월드 1촌신청이와있는거임!!!!!


"그 아이"였음..

그때 일촌신청메세지로"너 나랑 일촌맺고싶지!! 내가먼저해주께^^"하고 신청이 왔음!

와우


내 인생에 이런일이


그렇게 그날 방명록에 글써가며 이야기를 하다보니 너~무 불편한거임 ㅡㅡ 그래서 번호를 교환하고 문자를 시작했음!!

그땐 스마트폰이 딱히 보급되지도않았고 난 스마트 1세대인 노키아 익뮤유저라서 카톡도 못했음 

그래서 문자를 했는데 거짓말안보태고 4월초부터 수능 친 11월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문자를 했음.


난 정말 이때 너무 좋았고 하루도 안빼먹고 한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감동적이었음. 게다가 다른 누구도 모르게 하는 것이니 뭔가 비밀스럽기도하고.

이제와서 후회한다면 난 걔에게 했던것이 고작 문자가 전부였다는 것임. 

아무튼 내 마음속에 깊은곳에서 '이것은...썸씽?'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음


그리고 수능때까지 걔랑 학원에서도 대화하며 어느정도 친해졌음. 서로 여러가지를 알아갔던것같기도 함


그리고 수능이후

나에겐 본격 카톡되는 스맛폰이 생기고 걔는 갤플을 획득했음. 그리하여 드디어 문자제한의 장벽을 넘어선 무한카톡을 하기 시작했음


수능이 끝나자 눈코뜰 새 없이 바빠졌음. 

예체능 입시는 수능끝나고 약 2달 반정도는 헬모드임. 특히 미술은 심함

그러나 우린 카톡을 끊이질 않고 했고 심지어 새벽 4시반까지 미술얘기 기타잡다한 이야기를 하며 카톡도 했음


그당시 아이유'너랑나'가 나왔었는데 그 가사가 어찌나 마음을 후벼파던지 그땐 그런 순정가사노래가 너무 좋았음. 모든게 내 이야기같았음.

우리는 매일 아침을 깨우고 지각하면 학교처럼상황도알려주고 그림그리는중에도 카톡을 해보고  잠자리에 들기전은 거의 매일 인사를 했음


지금 일단 그 아이에게 너무 고마운건 그 아이가 그시기 내 힘이되어줬다는것임. 과감하게 이때 고백을 했었어야하는데...하는 후회가남음

커피라도한잔 서로 걷기라도 했었어야했는데 그게 어색하고 실제로 만나면 힘들어했던 내 자신이 지금 돌이켜봐도 너무 부끄럽다 


암튼 그때 사귀지도않던 나를 웃으며 대해줬던 너에게 너무 고맙다


그때당시 우리반이 거의 50명에 육박하고 있었음.

우린 그렇게 카톡을하며 힘이되었고 시너지효과를 얻어 반에서 탑 1,2를 나란히 먹었고 열심히하는것도 항상 칭찬을 받았음

난 너무나도 당연히 대학을 갈 수 있을 줄 알았고 합격과 함께 그 애한테 고백하려했음





결과는 둘 다 충격적인 불합격이었고 

나는 개인의 사정으로 약 한달간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잠수를 탔음.

~~~~~~2011년 이야기 끝~~~~~


여러분~너무길죠 ㅠ 근데 여기아니면 딱히 이 마음을 어디 표현 할만한곳이없네요...시간은 지날수록 기억은 희미해질테니...

브금도

이미지도

텍스트꾸미기,센스도 없는점 죄송합니다 ㅠㅠ

진짜 단편소설급 분량이되어가네요 ㅎㅎ



~~~~~2012년 이야기 시작

 '개인의 사정'에 대해 짧게 쓰자면, 쓰디쓴 불합격의 잔을 마신 후 난 엄마랑 재수학원을 찾아다녔음. 문제는 그날 터졌음. 귀신에 홀리기라도 한듯 난 삐딱한 태도를 보였고 그날 집에 오고나서의 나의 행동은 개막장이었음

엄마는 재수비용같은거 나같은 놈에게 대줄 수 없다고 하시고 군대를 가던지 재수할 돈 1600만원을 1년간 벌어 내년에 하던지 알아서 하라고 하셨음

그때서야 정신이 든 나는 용서를 구했지만 엄마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와버렸음. 아빠가 집에 오시고는 어쩔수 없다...엄마 못말린다 . 너 어떻할래 라고 하시고 나가셨음.

참...엄마는 담날부터 아침식사와 잠자리만 제공해 줄 테니 아침7시에 나가서 밤 열한시까지 들어오지 말라고하심 

방에 온 나는 참....생각을 했음. 이대로 군대갈 순 없었음

난 정말 신기하게도 당장에 냉정한 판단을 내리며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 아이에게 대충의 상황을 전달했음.

그 아이는 폰 넘어로 들리는 것이니 어찌할 방법은 없고 힘내라고 해줬고


다음날 아침 7시 난 쫒겨났음

동절기라 도서관 문도 안 열려있어서 삼십분을 기다리다 들어갔음.

자리에 앉은 나에겐 2만원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하지란 생각밖에없었고

난생 첨으로 알바를 해야했음. 도사관에서 내 증명사진을 폰카로 찍고 인터넷으로 보낸 뒤 바로 이력서를 만들어 알바천국에서 월 150이상의 알바를 찾아다녔음(알바라기보단 직업에가까웠음)

그렇게 난 컴퓨터 조립하는 중소기업에 들어갔음(반나절만에)

정말좋은분들이 많았고 그곳에서 멘토도한명 있었음 그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암튼 반나절만에 일을 구하고 일을 하는 나를 보시곤 엄마도 엄청나게 황당하셨고 결국 3주 후 난 다시 재수 허락을 받아내서 시작했음.


~~여기까지가 내가 한달을 잠수한 개인의 사정


내가다시 돌아왔을때 이미 미술친구들은 각자의  학원으로 흩어져있었고 그 아이역시 처음엔 나와재수학원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연락이 없자 이미 다른곳으로 가 있었음...

그때 멍청하게 내가 고백을 했음

현재 내 상태에 전화할용기조차 나지않아서..그 찌질한 카톡 고백을 함.  낮에 짧게 붕 띄우다 새벽에 자는시간에 장문의 카톡으로 고백을 함


너랑 나는 지금 상황도 너무 안좋지만 그래도 우리사겼으면 좋겠다 자주는 힘들겠지만 가끔이라도 만나면서 서로 연락하면서 이름뿐이지만은 사귀자고했음

다음날 그 아이에게선 답장이 안왔음.

사실 내가 생각해도 심하게 무리수를 둔 것이었고 당연하다고도 생각했음.

그냥 우리는 학원같이다니던 친구중하나였나보다 라는 생각을 했음.


그리고 그 다음날

내가 쓴 것 보다 더 긴 답장이 와 있었음

역시나 지금우리에겐 너무 힘든일이라는 말이었고 서로 해야 할 일에 집중을 해야한다는 지극히 맞는 말이었음

그런데 처음에도. 중간에도. 마지막까지도 들어가있는 그 아이의 고맙다는 말이 너무너무 내 속을 아프게했음.

쉽게 말하자면 보기좋게 차인것이지만 나에겐 '지금은'이라는 말이 너무 걸렸고 그 아이가 나에게 고마워라고 한 것이. 속 마음을 보여줘서 정마르고맙다고 한것이, 절대로 내가 싫지는 않다고 한 것이 너무미안하고 가슴아프고 감사했음

마지막까지도 배려를 해준 그 아이가 너무 좋았음.

시간도 여유도 언제만날지도모르지만 난 내년에 꼭 대학을 가서 그 애에게 멋진모습으로 재도전하리라마음을 먹었음.


예상대로 고백후 성사가안되었을때 난 걔랑 어떠한 카톡도 못했음

며칠뒤 난 그 아이한테 조심스레 카톡을보냈고 그 아이는 기쁘게 나를 다시 받아주었음. 연인이아닌 친구로써 관계가 끊어지지않길 바랬음 그 아이는.

나는 그것만으로도너무 감사했음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소통을 해 가며 재수를 하다가 어느날부턴 다시 연락이 없어졌음..

그리고 수능이 끝난 후 새로운 지옥모드에 돌입하며...눈이오는날 지하철 입구를 내려가며 카톡친구를 보던 중 그 아이 이름을 봤음... 뭐하고 있을까?


정말 드라마틱하게도 그순간 그 아이에게서 카톡이 왔음....!

심장이멎는줄알았음

정말 오랫만에 서로의 안부를 묻고 즐거운이야기를 나눴음.

사실 전화도 몇번 걸어보려했지만 다이얼이 가는 순간 끊어버리곤 전화를 안받는다는 핑계를 대 가며 카톡을 했었음

그날 그 아이 카톡에 어떤 남자아이 사진이올라와있었음

난 눈치도없이 멍청하게 '남친???'생겼나 물어봤고 걘 그냥 옮긴 미술학원에서 알게 된 친구라고했음

나란놈..참 못났다... 그때 그걸 왜 물어봤을까

그 남자는 나랑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른 이미지의 사람이었다.


그 순간 뭔가 내가알던 그 여자아이는 사실 나랑 연결되기 힘든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와르르 무너져 내리면서도 마음속에 뭔가 시원하게 뻥 뚫린 기분이었다

그 후 그 아이와 이야기하면서 더이상 그 아이를 향한 사랑은 없었던것 같다. 1년전 그 아이가 말한것 처럼 정말 친구관계의 그 아이였다.

그 후에도 가끔 그 아이가 생각날때쯤이면 그 아이에게선 어김없이 카톡이날아왔다.


아쉬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던중 홍대거리에 미술도구를 사러 친구와 둘이 길을 걸어가던적이 있었다.


코너를돌며 친구랑 작년을 회상하며 여러 애들 이야기를 하던중 역시나 그 아이 이야기를 했는데...코너를 도는순간.. 그녀를 만났다

11개월만의 재회였다

걔 역시 친구와함께있었지만 내가 1년전 봤던 미소와 변함없는 밝은 얼굴로 우리를, 나를 맞아주었다.

그때조차 나는 어안이 벙벙해서 아무말을 하지도 못하고 그저 웃기만 했다.

그렇게 아주 짧은 재회였지만 

그 아이는 나를 맞아주었다. 그날 저녁에 오랫만에 봐서 너무좋았다고 메세지를 받았다.

그리고 난 우연을 가장해서라도 그 아이를 만나고 싶었고 그 후 그 앞을 굉장히 자주 지나갔다.

하지만 그 후론 그 아이를 볼 수는 없었다.


입시가 끝나고 그 아이는 전문대를 가게되었고 합격 1순위였던 나는 모두의 의문을 품은 채 불합격의 쓴 잔을 다시 마셨어야했다.

이제 10분뒤 3월 31일은 그 아이의 생일이다

진심으로 난 그 아이에게 축하메세지를 보내줬고 정말 행복하기를 바란다

미련속에 그녀를, 아련한 추억속에.

내 진실한 첫사랑이자 짝사랑이었던 그 아이


이 글로는 표현할수없는 너를향한 내 사랑은 이제 정말 정리되겠지만 그래도 정말 즐겁고 행복했다

너는 날 다시 본다면 아마 그때 홍대거리에서처럼 기쁘게 맞아주겠지.

만약 그때까지 나에게 아무도 없고 너에게도 없다면 난 아마 너한테 다시 고백할꺼야.


하지만 일단은 이렇게 널 정리하고싶다.

친구로써의 관계를 잃고싶어하지않던 너와 날 위해 카톡은 항상열어놓을거야.

다음엔 내가 더 당당하게 널 맞이해줄께

혹시 너랑 나랑 다시 만나지 못하더라도 나에대한 기억이 네가 약간이라도 입꼬리가올라갈 수 있을 기억이었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사랑했다.
고마웠다.
미안했다.
진심으로 너의 생일축하해


~~~~2012,2013 3/31일 나의 어리고도 부끄러운 첫사랑 이야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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