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서울에 살고있으며 평범한 남중 남고를 나왔음. 덕분에 여자애들을 볼 기회는 두살아래 동생이나 교회친구밖에없었음
하필 93동기 여자애들이 거의 전멸이어서 교회가도 딱히 친하게지낼사람들이없었음...
친가 외가가 양가 다 대가족인데 내가 누나가 하나도 없어서 누나에 대한 환상도 좀 있었음
필자는 이공계를 가고싶어하던 평범한 학생이었음. 로봇,기계라면 환장해서 알게모르게 집에있는건 거의다 분해해보고 프라모델같은걸 즐기며 기공과 꿈을 키우던 도중...
내가 학교 미전도 나가고 미술성적도 좋고 또 학교선생님이 미술 열심히한다고 실기점수 맨날 만점주기도하고..그러다 보니 '아 내가 기계를 좋아하는건지 로봇 자체를 좋아하는건지'에 대한 의문이 생김. 그리고 트랜스포머가 재방하는걸 보고
'아! 내가 더 잘할 수 있을것같다! 내가 저 일을 해야해!'
라는 마음으로 고 2 가을 부모님께 미술을 시켜달라고 했음
여차저차 얽힌이야기들 다 풀어버리고싶지만 이건 내 미술이야기가아닌 그녀에관한 이야기니 넘기겠음
암튼 그래서 고3 겨울방학 1/4일 홍대에있는 대형 미술학원에 등록함
그곳은 씐세경이었음. 남녀성비를 나눌수있다는것자체가 이미 커다란 문화컬쳐로 다가오고 있었고 그때 또 학원 담임의 생일이랍시고 속옷선물에 클럽식 파티에 물통을 쏟기도하는 ...암튼 정말 세로운 세상에 발을 들여놨음
1월까진 예비반이라고해서 일단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데 내 앞에 정말 눈이 크고 이목구비가뚜렷하고 굉장히 이국적인몸매를 한 여학생이 왔음.
내 성격이 굉장히 과묵하면서도 유머감각도없고 고지식하면서도 진지먹기도하면서 또라이기질도 다분히 갖춘..사람인데
성격상 조용한걸 싫어해서 누구든지 말을 걸고싶어함
그래서 몇번 말도 걸었음.
내가 원래 2호선 타고 합정가서 6호선타는데 가끔 공항철도타고 디지털미디어시티가서 6호선 갈아타기도 함.
근데 이게 왠걸
그 아이가 공철타고다니는 인천걸이었음.
1월이 끝나고 이제 입시반이라는 제대로된 입시모드로 들어갔는데 또 같은반이됐음.
그래서 일부러 공철 타기도 하고 정말 내 인생 최초로 여학생과 등,하원(짧지만)도 했었음!!
은 내가 썰풀이하려는 애랑 상관없는 애 이야기였고 메인 이벤트 가는 길에 서브 이벤트 정도로 해석하시면 됨
이야기는 이제 시작됨
3월 말
입시반이 너무 규모가 커져서 반을 분할하며 건물을 옮겨서 수업을 하게되었음.
나도 이사가는쪽이라서 짐을 싸고 일단 옮겼음.
다시 새로운 환경이 시작되고있었고 압도적인 여초환경속에서 나는 미술도 공부도못하는 저 구섞찌끄레기같은 존재였음 ~~~~~ 아. 필자는 키는 172에 몸무게 62kg이고 다리가 비례적으로 길지만 머리가 조금 큰 일반적인 사람임. 당시 반에 남자가 5명 있었는데 내가 잘생기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론 그래도 나름 최상위권...(쿨럭) ~~~~~
암튼 새로운 환경에서 입시의 관문중 하나인 학부모상담을 하는 기간이었고 칠판에 날짜를 주욱 쓰신 선생님은 가능한 날짜에 이름을 쓰라고 하셨음
나도 이름을 쓰고 자리에 와서 칠판을 보고 있는데 반을 옮기기전에 못봤던 얼굴이 보였음(내가 이름같은 텍스트는 기억못해도 이미지는 기똥차게 기억함)
그게 그 아이를 처음 본 순간이었음
굉장히 수수한 교복차림이었음
안경끼고 여드름도 좀 있었지만 처음 그 마음은 '아. 예쁘다.'였음
그러나 남중남고를 나온 나에겐 그저 안녕이라는 말 한마디 조차 할 용기가 없었음
그리고 새로운 자리배치.
그 아이는 내 대각선하고도 한칸떨어진 자리에 앉아있었고 오른손잡이인 나는 힐끔힐끔 그 아이를 봤었음
그리고 며칠 뒤
선생님께서 조별과제를 내줬음.
2~3인조합으로 내줬는데 띠요오옹!
걔랑 나랑 또 다른 한명이 같은 조가 된거임!!
이야 진짜 그때 내 마음속에서 만화의 한장면인마냥 어마어마한 감격이 밀려왔음
그날 약간 이야기를 하고 그냥 헤어졌음...젠장 내가 바보라서 번호는 고사하고 싸이월드주소도 못물어봤었음...
자료를 찾으려고 인터넷을 켰는데 싸이월드 1촌신청이와있는거임!!!!!
"그 아이"였음..
그때 일촌신청메세지로"너 나랑 일촌맺고싶지!! 내가먼저해주께^^"하고 신청이 왔음!
와우
내 인생에 이런일이
그렇게 그날 방명록에 글써가며 이야기를 하다보니 너~무 불편한거임 ㅡㅡ 그래서 번호를 교환하고 문자를 시작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