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가 처음 이적씨를 본건...6년 전인 2000년 가을이었습니다.
당시 대학방송국에서 주최한 행사에 이적씨가 오셨는데,
대기실에 계신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죠.
아시다시피 '연예인'이란 분들은 나름의 판타지 이미지가 정해져있는 법이라
대체로 함께 일하는 입장이 되면 '콰쾅~!!' 하고 환상이 깨지기 마련입니다.
이적씨도 마찬가지였지요.
주로 대기실에서 계약서를 작성하거나, 사인을 작성(?)하는 가수들과는 달리
무대에 들릴 정도로 열심히 노래 연습을 하시는 겁니다.
행사 진행에 무리가 있으니 조용히 해달라는 스태프(당시 저였죠) 요구에
소년처럼 얼굴이 달아오른 이적씨는
....................
황급히 대기실 구석, 모서리 벽으로 가서
양팔로 머리를 감싸쥔 채, 그렇게...혼자만 들을 수 있을 만큼의 목소리로 계속 연습을 하시더군요.
(아마도 긱스의 '노올자' 였던 것 같은...암튼 벽에게 노올자 노래를 계속 속삭였답니다)
대학 행사때면 정신없이 바쁘게 초대받는 단골가수가,
것도 데뷔한지 수년이 지난 가수가 그렇게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은 처음이었습니다.
감동.
지문사냥꾼 책에 소설가 김영하씨가 쓴 거 처럼
'곱게 잘 자란 전형적인 서울내기처럼 보이는'
(이 이미지는 왜 일까..? 아마도 잃어버린 우산들의 도시에서 나온 것처럼 '헤어스타일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적이란 가수가 어떻게 성공했는지
혼자 멋대로 짐작해보자면...분명 그 '열심'이 이유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출처-http://blog.naver.com/ccaccng?Retransparent=Log&logNo=40031008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