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오유를 받아보고 혼자 웃다가 갑자기 군대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제가 격었던 실화입니다.. 1년 전쯤이네요 제가 상병 말호봉때 저희 내무실에 신병이 왔습니다. 이병 박XX! 이눔 키 엄청 컷습니다.. 지 말로는 190이라는데 그것보다 더 커보였습니다. 알고보니 이눔이 저희 분과(FDC 포병)에 제 부사수 였던겁니다... 이눔 키도 키고 삐쩍말르고..눈이 라면 10개는 먹고 잔거 처럼 눈두덩이가 엄청 부워있습니다.. 또 약간 작고 암튼 별명이 '눈만 비(가수)' 였습니다.. 목소리는 베이스처럼 낮은목소리.. 암튼 예사롭지 않은 넘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며칠뒤 야간 근무를 같이 서게 되었습니다. 탄약고초소.. 걸어가는게 멀어서 또 새벽에 근무스는거 땜시 짜증이 많이 나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눔한번 갈궈볼까 생각하고 근무스고 있다가 이눔한테 군가를 시켜봤습니다.. 나 :야! 그넘: 이병 박XX 나: 너 군가 다 아냐? 그넘: 아직 잘모릅니다. 나: 얌마 니 고참들이 군가 안갈쳐주디? 그넘: 아닙니다.. 나: 그럼 아는거 뭐뭐 있는데.. 그넘: (한참을 망설이더니)... 제목을 잘 모르겠습니다... 나: 그래? 그럼 너 진군가 알어? 높은산 깊은물을~~ 로 시작하는거.. 그넘: 네 알고있습니다.. 나: 불러봐봐.. 사건은 여기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눔 잔뜩 긴장하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넘: 높은산 깊은물을 박차고 나가는...(여기 까진 좋았는데..) 사나이 기백으로 오늘을 산다....(원래는 - 사나이 진군에는 밤낮이 없다<- 이건데 갑자기 멸공의 휏불이 나오더군요.. ) 철모쓴 철모밑에 충성을 다하여..( 원래는-눌러쓴 충성이 불타고<-이건데 애국가가... 헐... 할말을 잊었습니다.) 나: 그만해라.... (이눔시키 낼 뒤졌다...) 딴거 불러봐봐.. 너 아리랑 겨레 알어? 밟아도 뿌리뻣는 잔디풀처럼... 이렇게 시작하는거.. 그넘: (자신있는 목소리로..)네 알고 있습니다.. 불러봐.. 뿌리 뽑는 잔디풀처럼.. 힘들어도 다시 무궁화처럼... 저 배꼽 빠져 죽는줄 알았습니다... 너무 우껴서 다른 애들한테도 말해줬더니만... 다른넘들도 뒤집어 졌습니다... 그리고 며칠뒤 행정보급관이 내무실집합을 시키고 정신교육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얘기 저얘기 하다가(요즘 군대가 빠져서...선후임구분이 별로 없습니다..).. 열이 받았나 봅니다.. 행정보급관: 요즘도 근무나가면 군가시키고 그런거 없지? 전원 : 네~ (그런거 없어진지 오래됬습니다...) 전 좀 무안해서 그냥있었는데... 누군가가 절 처다보는 느낌이 들어서 그쪽을 봤습니다.. 그넘 절보고 씨~~익 웃고 있었습니다... 그담부터 아리랑 겨레는 잡초송으로...불리었다는.... 그넘 그후로 저 제대할때 까지 저랑 엄청 친하게 지냈습니다.. 지금도 가끔씩 연락하기도.... 첨 올리는 글이라... 추천 많이 해주세요... 군대 갔다 오신분들 꼭 추천... 군대 가실분들... 추천 (실수 하지 마세요..) 군가 따라불렀으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