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은 제 생일이죠 그렇지만 저희 부모님 결혼기념일이기도 합니다 오늘 결혼기념 축하드릴려고 마음속에 많은 말을 준비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맞벌이시죠 아버지는 오늘 일찍 오셧지만 어머니는 회사 사람과 술 한잔 하고 오신다고 조금 늦게 오셧습니다 하지만 제 생일이라고 케익은 사들고 오셧더라구요 그렇게 늦은 저녁 조촐하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먼저 어머니에게 나를 낳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방에 옷갈아 입으러 들어가신 어머니는 나올 기미가 안보이시더군요 그래서 슬쩍 들어가보니 이불을 꽁꽁 덮고 소리없이 울고계셧습니다 제가 방에 들어온 기척이 들리자 어머니는 운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왜이렇게 춥냐며 이불을 더 꽁꽁 싸매시더군요 저는 울컥했지만 여기서 울면 이상할것같아서 그냥 모른척하고 이불을 제대로 덮어드리고 나왔습니다 생각해보니 요즘 어머니께서 일을 관두게 되면서 여러가지 심적으로 많이 스트레스를 받으시는것 같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술 한잔 하신걸테고...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까 너무 슬펐습니다 그래서 도저히 못참겠어서 지금은 화장실에서 조용히 울먹이면서 그저 하소연이나 하려고 글쓰고있습니다 가슴이 먹먹하네요 머리속이 갑갑하고 눈물만 그저 흐릅니다 미안하다는 말은 간사한것 같습니다 이런 것도 딸이라고 눈물 비추기 싫어하시는 모습 언제나 가슴이 아프네요 오늘 밤 기쁨보다는 눈물로 보낼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