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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팬픽]북풍北風, 첫번째 바람.
게시물ID : pony_539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arityIsBest
추천 : 4
조회수 : 34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10/10 00:35:47


북풍北風, 첫번째 바람 …… 1
북풍北風, 첫번째 바람 …… 2


북풍北風, 첫번째 바람 …… 3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당황했다. 이 자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반역이라고 했나? 팬시팬츠는 그녀가 무어라고 대답하기 전에 말을 이었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반역을 일으키고 전쟁에서 패배한 후, 주모자로서 목을 내놓을 것입니다."

 "뭐라구요?"

 "어쩔 수 없는 일 입니다, 스파클 양."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이자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반란을 일으키겠다. 그리고 일부러 패배하고 죽겠다? 어쩔 수 없다고?
 그녀는 발굽으로 관자놀이를 짓누르며 토해내듯 말했다.

 "…무슨 뜻인지 정확히 설명해주겠어요?"

 "물론이지요."

 팬시팬츠는 마법을 이용해 트와일라잇 스파클의 책상 위의 양피지 몇 장과 깃털 펜, 잉크를 들어올렸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사용해도 된다는 의미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곧 팬시팬츠의 설명과 함께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태양을 띄우고 지게하는 것. 그것은 셀레스티아 여왕님이 이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 우리 일반 포니들이 그녀를 섬겨야하는 이유. 즉,'힘의 심벌'이죠."

 양피지 위에 슥슥 펜이 지나간다. 한 알리콘이 자신의 힘을 이용해 태양을 띄우는 그림. 알아보기 쉬우면서도 세련된 그림체다. 팬시팬츠는 다 그려진 알리콘의 긴 뿔에 동그라미를 그린다.

 "그 힘은 바로 이 뿔로부터 발현되는 마법에 근본을 두며, 뿔과 마법이란 알리콘이 갖고 있는 세 포니 종족의 특징 중 유니콘의 특징입니다. 여왕의 심벌이 자신들의 힘을 근본으로 한다. 그 때문에, 예전부터 몇 몇 오만한 유니콘들은 그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죠. 그런데…"

 팬시팬츠는 방석에서 갑자기 일어나더니, 셀레스티아가 거주하는 왕궁을 향해 몸을 숙였다.

 "얼마 전 체인즐링의 습격 당시 그들의 여왕과의 싸움에서, 수많은 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셀레스티아 여왕님은 패배하셨습니다.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셀레스티아 여왕이시어. 즉, 그들 앞에 빼도박도 못할 무능함을 보이신겁니다."

 팬시팬츠는 숙인 몸을 일으켰다. 얼굴에는 노기가 서려있었다. 마치 셀레스티아 공주가 겪은 굴욕이 자신의 굴욕과도 같게 느껴지는 듯이. 양피지 위에 그려지는 그림도 케이던스와 샤이닝 아머에 의해 격퇴되는 체인즐링들 뿐이다.

 "그리고, 강력한 힘을 가진 집단이 부활했습니다. 예. 크리스탈 왕국이지요. 주민 모두가 강한 힘을 가진 국가… 매서운 북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아름다운 나라를 건설할 정도의 힘을 가진 종족."

 "마지막으로, 스파클 양. 당신의 알리콘 승격까지. 일반 포니들이 알리콘으로 승격한 일은 유례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유니콘'이 해냈지요. 마법의 힘으로. 이로서 유니콘들은… 글쎄요, 무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군요. 자만심이 하늘을 찌르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어찌됐던, 이 여러가지 요인들이 겹쳐져…"

 팬시팬츠는 지금까지 그려온 양피지를 일렬로 늘어놓았다. 태양을 떠올리는 셀레스티아, 격퇴되는 체인즐링, 아름다운 크리스탈 왕국, 일반 포니 정도밖에 안되는 크기의 알리콘 까지.

 "지금 고위 유니콘들은, 금방이라도 터져나올 듯 팽창한 상태입니다."

 "…터져나온다는 것은?"

 "반란입니다. 크리스탈 포니들의 파괴적인 위력을 앞세운."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발굽으로 땅을 차며 외쳤다.

 "말도 안돼요! 그들은 케이던스 공주와 샤이닝 아머 기사단장의 가호를 받고 있어요. 캔틀롯에서도 따로 군사를 보내 그들의 땅을 수호하고 있다구요! 그리고 반란을 일으키면, 크리스탈 포니들이 함께 싸우겠다고 했던가요? 그들은 제가 봐온 어느 종족보다 순수한 종족이에요! 어, 그리고…, 그리고…!"

 "진정하시고, 목소리를 낮추십시오, 스파클 양. 케이던스 공주님과 샤이닝 아머 기사단장님의 힘의 근원은 사랑의 힘입니다. 케이던스 공주님과, 샤이닝 아머 기사단장님 두 분께서 함께 하셔야 비로소 그 위력을 갖는 힘이지요. 개개인의 힘은 두어필의 고위 마법사의 힘으로 충분히 제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군대는 안으로부터의 공격에 취약한 법이지요."

 "하지만 크리스탈 포니들은 순수하고, 또 재상의 말대로 강력한 종족이에요. 그들이 반란에 동조하지 않는다면요? 오히려 그들의 힘으로 반군을 제압한다면?"

 "그들은 대신 힘을 합치는 방법을, 군대를 가다듬는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공주님의 말대로 순수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힘에 압도당한 그들은 결국 반군의 꼭두각시가 될 것입니다. 솜브라 왕을 기억하실겁니다. 단신으로, 그러나 압도적인 힘으로 그들을 부린."

 "그렇다면, 반군들은 크리스탈 포니들을 압도할 힘은 어디서 구할 생각인거죠?"

 "이종족의 힘을 빌릴 것입니다. 강력한 마법과 주술을 사용하며, 마법 아티팩트에 박식하지만, 그 힘과 지식, 그리고 무엇보다 포니와는 다른 외형으로 인해 받는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쫒겨난 종족. 얼룩말들의 힘을.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지요. 딱 한마디면 됩니다. '태양 아래 목을 꼿꼿히 세우고 다닐 수 있게 해주겠다.'"

 양피지에 한 평범한 어스포니가 그려진다. 그리고 그 위에 줄무늬가 새겨진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딱 한필, 이와 같이 생긴 자를 안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말문이 막혔다.

 "…그렇게 반란이 일어난다면, 그것의 성패의 여부를 떠나서, 이퀘스트리아는 큰 충격을 받을 겁니다."

 이번엔 두 장의 양피지에 유니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들이 성공하면… 셀레스티아 여왕님의 목숨을 보존하기 힘들겠지요."

 한 장의 양피지에는 여러 유니콘이 한 알리콘을 둘러싸고, 공격을 하는 그림을,

 "반대로 실패한다면… 유니콘이라는 종족 자체의 입지가 좁아질 것입니다.  물론 모든 유니콘을 추방하진 않겠지만, 그들의 이마에는 '반란의 종족'이라는 글씨가 새겨지게 되겠죠. 짓누르는 듯한 시선 사이에서, 그들은 스스로 이 땅을 떠날겁니다. 마치 얼룩말들 처럼."

 나머지 한 장의 양피지에는 마을을 등지고 떠나는 유니콘의 무리를 그렸다.

 "원래 이미지가 좋지않았음에도 반란에 가담한 얼룩말 무리의 경우는 더욱 심각해지겠지요. 아예 이 땅에서 실각시켜버리자는 목소리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마을을 등지고 떠나는 유니콘의 무리에, 얼룩말들이 가담한다.

 "이를 막을 방법으로는 하나밖에 떠오르지 않더군요.이 땅의 평화를 위해, 이 전쟁은 반드시 반군이 패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즉 패배하기 위해, 제가 반군의 수장을 맡고, 수도를 향해 진격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샤이닝 아머 기사단장과 그의 충실한 심복 몇몇이 탈출합니다. 아, 그리고 제가 스파클 양을 따로 찾아온 이유도 이야기 해야겠군요. 스파클 양은 포니빌에서 생활할 때 얼룩말 한 분과 친분을 맺으신 걸로 압니다만…."

 "제코라 말씀이시군요."

 "예. 그분의 힘을 빌리고 싶습니다. 어렵거나 위험한 일은 아닙니다. 왕국군에게 아티팩트를 만들어주고, 또 반군의 아티팩트를 분석하는 정도면 충분할겁니다. 괜찮겠습니까?"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아직 납득이 가지 않는 표정이었지만, 일단 이야기의 진행을 위해 고개를 끄덕였다. 제코라라면 그녀를 도와 줄 수 있을것이며, 또 그렇게 할 것이다.

 "좋습니다. 이제, 탈출한 '유니콘'인 샤이닝 아머 기사단장과, 그의 심복 몇몇, 특히 크리스탈 포니와, 혜성처럼 등장한 얼룩말의 활약에 의해 반군은 격퇴당한 후, 반군의 수장은 모든 포니들의 앞에서…"

 "…처형될 것 입니다."

 양피지에 무시무시한 그림이 그려진다. 그것은, 단두대.

 "그게 도대체 무슨…!"

 "이로서 반군의 수장은 유니콘이고, 그 군대는 크리스탈 포니와 얼룩말들이지만, 이를 막고 격퇴한 '영웅' 역시 유니콘이며, 그의 심복들 역시 크리스탈 포니와 얼룩말이 됩니다. 하나 주고 하나 받아오게 되는거죠."

 "마지막으로, 셀레스티아 여왕님이 처형하는 자는, 저와 몇 몇 악성분자들 뿐… 남은 반군들은 몇 달 수감된 뒤, 사면될 것이며, 저는 모든 신민들이 보는 눈 앞에서 처형될 것입니다. 이 역시 하나 주고 하나, 아니 여러개를 받겠군요."

 "저와 그 악성분자들을 처형함으로서 여왕님의 잔혹하고 냉정한 면모를 보여줄 것이며, 그외 반군들은 모두 사면함으로서 자비로움을 보여주실 겁니다. 이 또한 거대한 이벤트를 열어, 가능한 과대 포장해야 합니다. 이 행위는 또한 이렇게 해석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반란따위 두렵지 않다. 덤빌 테면 덤벼봐라. 나는 이나라의 여왕이다…' 저 하나로 많이 받아 올 수 있겠군요. 후후."

 팬시팬츠의 쓸쓸한 웃음을 끝으로, 깊은 침묵이 두 포니 사이를 가로질렀다.  자신의 죽음을 담담하게 말하는 팬시팬츠에게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질리는 느낌을 받았다. 하나 주고, 받기. 팬시팬츠의 말이 그녀의 귓가에서 앵앵거렸다. 팬시팬츠는 양피지에 무언가를 그리고있었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뭐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팬시팬츠는 그리던 그림을 자신의 양복 주머니에 꽂아넣고 창가로 걸어갔다. 밖은 이미 루나 공주의 가호가 세상을 뒤덮었다. 아무것도 없는 창공에 쓸쓸히 떠오른, 시리도록 푸른 반달은 평소보다 더욱 신비롭고 안타까운 느낌을 전했다.

 창밖을 바라보는 팬시팬츠의 쓸쓸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필사적으로 할 말을 찾았다. 이 자를 말려야 한다. 그렇지만 머릿속엔 아무런 단어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많은 책을 읽었지만, 단 한마디를 꺼내지 못하다니. 그녀는 가슴이 답답했다.

 "모든 포니들이 당신의 무덤에 돌을 던질거에요."
 
 "대역죄인을 위한 무덤은 마련되지 않을겁니다."

 "…더욱 슬픈 말이에요. 당신은 이 나라를 위해, 이 땅을 위해 헌신해왔어요. 제가 살아온 날보다도 오랫동안. 그걸 모두 무위로 만들겠단 뜻인가요? 당신이 위해 살아온 이 대지위에 무덤 하나 남기지 못한 채 단순한 고깃덩어리가 되어 까마귀며 들개들의 밥이 되겠단 소리인가요?"

 "제가 이 나라를 위해 헌신한 것은 후대에 이름을 남기기 위해, 혹은 명예로운 죽음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 아름다운 땅과, 또 그 위를 뛰어다니는 작은 포니들을 위한 것이죠."

 "당신의 발굽에 많은 피가 묻을거에요. 그래도 좋은가요?"

 "결국 누군가의 발굽에 의해 피는 흐를것입니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 전 이해할 수 없어요. 분명히 더 좋은 방법이 있을거에요. 그래요, 그 반란을 모의하는 유니콘들을 먼저 모두 잡아들이면 해결될 일 아닌가요? 저와 제 친구들도 모두 나서겠어요. 아직 많은 권한은 없지만, 제 권한도 마구잡이로 사용하겠어요."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점점 조급해져갔다. 그렇지만 가까스로 던진 설득에 돌아오는 대답은 냉담한 현실일 뿐.

 "말씀은 고맙습니다만, 그들은 이미 많은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몇 몇 얼룩말 무리들을 설득한 상태고, 그들이 한곳에 모이는 때는 반란을 일으키는 그 날 뿐입니다. 캔틀롯에서 반군 소탕 작업을 시작한다면, 그 날은 더욱 빨리 오겠지요. 그들이 저를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겠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은 철저히 누가 누군지 모르도록 행동합니다. 기괴한 가면을 쓰고, 로브를 둘러입고 말이죠. 그리고 스파클 양."

 창밖을 바라보던 팬시팬츠가 몸을 돌려 트와일라잇 스파클의 눈동자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의 날카로운 눈매에 놀란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짧게 숨을 들이쉬었다.

 "부디… 더이상 소인을 흔들지 말아주십시오. 저 역시 죽음은 두렵습니다. 굴욕적인 죽음은 더더욱 피하고싶습니다. 하지만…"

 안돼요, 팬시팬츠. 그 이상은 말하지 말아요.

 "하지만 제가 아니면 안됩니다. 헛 된 희망에 기대를 걸고 불확실한 도박을 하는것은 더더욱 안됩니다. 창공에 떠오르는 태양에 맹세컨데, 저는…"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고개를 숙였다. 다음에 그가 하려는 말은 듣지않아도 알 수 있다. 왕가 대대로 내려오는 선서. 마침내 그녀의 눈가에서 눈물이 터져나와 주둥이와 턱을 둘러 바닥으로 떨어진다. 바닥에 깔린 카페트에 부딛힌 눈물은 촉촉한 소리를 낸다.

 "이 나라를, 여왕님들을… 그리고…"

 팬시팬츠는 말을 끊었다. 그리고 트와일라잇 스파클의 바로 앞까지 걸어와 그 몸을 최대한 낮추었다. 무언가를 기다리듯, 그는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불과 잠깐의 시간은 트와일라잇 스파클에게 영원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꺽꺽대는 목소리로, 그녀는 최선을 다해 그의 말을 이었다. 그게 당신의 뜻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요. 당신의 굳건한 의지를 꺾을 수는 없겠지요. 팬시팬츠를 위해 할 수 있는, 트와일라잇 스파클에게 남은 선택지는 오로지 그의 뜻을 존중하는 것 뿐이었다.

 "저 하늘을 가로지르며… 흐끅, 춤추는 페가서스와… 땅을 누비며 노래하는… 흡, 어스포니와 유니콘들을 위해… 그대의 몸 조각나 세상에 흩뿌려진다 하더라도… 흑,  그대 맡은 바 소임을 모두 완수하리라고… 맹세할 수 있겠습니까?"

 팬시팬츠는 그 어느때보다도 엄숙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   네.
 " - Yes."
  친애하는, 공주시여.
 " Your Highness.




 - 팬시팬츠의 양복에 끼워진 그림은, 단두대를 앞에 두고 두려워하는 포니였다.











작가의 말言

12시에 맞춰 올리려했는데 시간이 쨰깎쨰깎 빨리도가네요.
다음화에선 루나공주님이 등장하실예정. 사랑해여 루-나- 공주님.

딱히 더 뭐라 쓰고싶은 말이 없군요.
혹여나 본문 내용중에 이해가 가지않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제가 글을 못써서 알아먹기 애매한부분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재미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다고 한마디만 달아주시면, 이 쩜 팔칠배로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래리티는 짱짱걸이에욧^^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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