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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는 이유
게시물ID : phil_64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픽ㅎ
추천 : 2
조회수 : 64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3/08/12 20:25:07





이 주제가 묻히기 전에 하나 써야 될 것 같아서 씁니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짧게 써놓고, 다시 길게 쓰겠습니다.
물론 짧지는 않은데, 설명이 짧아서 그렇습니다.




행복

행복이란 +상태를 유지하는 겁니다.
+상태란 내가 원하는 걸 가지는 것, 내가 원하는 사람을 가까이 두는 것
한마디로 +를 in시키고 -를 out시키는 겁니다.

이게 가능하냐?
가능합니다.
다만 지금 가능하지 않으니까, 분투 하는 것이죠.

-는 불만족을 말합니다.
불교에서 duhkha라고 하는 것을 '고'라고 번역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고'는 마치 바늘로 몸을 찔러서 따끔해진 것을 연상하는데가 있습니다.
그런데 duhkha의 의미를 살리면 '불만족'에 가깝다고 합니다.
이것은 갈애와 연관이 되기 때문에 적절하게 의미가 통합니다.
갈애하나 얻지 못하므로 불만족 상태가 되는 것이죠.
주로 3개가 대표적입니다.
첫째 - 육체적 질병/정신적 고뇌
둘째 - 호불호
셋째 - 자아의 불완전함

각각에 대한 설명은 지금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것이 인간이 기본적으로 갖고 시작하는 거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처음부터 -상태로 시작한다는 것이죠.

어떤 분이 밑에 '문'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셨죠.
저것이 현실이죠. 내가 밖으로 나가면 두드릴 문이 없다는 것, 내게 열어주는 문이 별로 없다는 거.
이게 현실입니다. 그러나 환상에서는 내가 열고 싶은 사람의 문을, 내 위주로 바꿔서 열게 되죠.
인터넷의 경우 더 심합니다. 잘 모르는 사람의 집에 쉽게 들어갈 수 있죠. 
(김기덕의 빈집을 생각해보십시오. 사람이 없을 때, 내가 들키지 않을 때 들어갈 수 있는 겁니다. 환상의 세계인 것이죠.)





한마디로
삶의 목적은 +를 in하고, -를 out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이게 잘 안되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는지 방법을 찾는 겁니다.





사실 많은 분들의 고민은 말로는 단순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1. 이상형과 사귀는 게 쉬워진다면
2. 사업이 쉽게 성공한다면
3. 나, 당신, 아이들, 의 외모와 체격이 훌륭하다면,
4. 생명이 연장된다면, 질병이 없어진다면

끝입니다.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죠.

그러나 이게 안되기 때문에,
왜 안되는지
왜 사람은 이다지도 복잡한지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탐구를 시작하고, 
또는 탐구의 성과가 어느정도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을 찾아서,
그 성과를 공유하거나, 거두려고 하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관련 서적은 왜 이렇게 매번 나올까요?
솔직히 그만 나올 때 되지 않았나요?

힐링 에세이도 왜 이렇게 매번 나옵니까?
좀 그만 나왔으면 싶은데요
기껏해봐야 마음 관리 잘해라는 개지랄 떠는 것 뻔히 보이는데 말입니다.

솔직히
비즈니스 서적의 목적은 단순합니다.
첫째 - 사람들에게 고객을 어떻게 만들고 관리하는지 알려주는 것이죠.
둘째 - 그걸 알려준다는 이유로 그 책을 파는 겁니다. (위의 것을 책으로 달성하는 셈이죠.)

힐링 에세이의 목적도 단순합니다.
첫째 - 사람들의 감정과 부정적인 생각을 다루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둘째 - 그래서 보다 논리적으로 + 관계를 이루기를 도와주고, - 관계를 차단하게 만들어주려고 하는 것이죠.

(독자의 수준과는 관련없이, 책 자체는 저걸 추구합니다. 
 사실 근데 이건 너무 뻔합니다. 책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다 모아봐도 결국 저 얘기가 끝입니다.
 정신분석이나 불교나 똑같습니다. 결국 -를 피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궁극은? 이후의 관계에 예방주사 역할을 하는 겁니다.)





인생의 목적은
공부의 이유는 
+를 성사시키고 유지시키는데 있습니다.
+는 기쁜 것입니다. 웃게 되고, 가슴이 뛰고 설레고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은, 그런 느낌을 가지고 가까이 하는 것입니다.
어설픈 잔걱정에서 벗어난 상태이고, 지속적으로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외부에 묻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외부에 묻는다는 것은, 외부에서 '허락'하는 걸 가지고 납득하겠다는 겁니다
기억하셔야 됩니다. 누군가의 외부가 당신이라는 것을요. 당신도 누군가에게서는 허락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황당한 일이 벌어집니다. 나는 불안해하는 누군가에게서 허락을 받고, 누군가는 불안해하는 나에게서 허락을 받는 것이죠.

인간은 '내가 지금 잘하고 있나?'를 되묻는 병에 걸려있습니다.
절대진리가 세일즈 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죠.
하나님은 위대한 비즈니스 상품입니다.
부처님도 마찬가지죠.
그들을 기억함으로써 마음속의 불안이 제거되는 효과를 누리니까요.

이것을 역이용하면 이렇게 됩니다.
누군가에게서 답을 구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답을 준다고 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그저 첫단추만 메꾸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다음이 묶이게 된다는 겁니다.

무슨 말이냐면
사람들이 결국 외부에 답을 찾는 건, 답이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내가 지금 맞는지 아닌지가 불안하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 불안만 제거해주면 되는 겁니다.
미약한 나지만, 누군가에게서는 불안의 제거가 된다면, 내가 그걸 제거해주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완성은 아니지만, 나의 불안을 제거해준다면, 서로 약속이 된다면, 나는 그에게서 불안을 제거받는 겁니다.
이것은 '팀'을 만들어야 된다는 얘기로 갑니다. 그래서 가장 대표적인 게 가족이죠.
부모님은 내가 뭐라고 해도 나를 믿습니다. 나 역시 부모님이 뭘 해도 믿는 것이죠.
물론 종종 이것이 잘 안되기도 하지만, 가장 간단한 원리는 이런 관계성이라는 겁니다.

잘 생각해보십시오.
내가 도대체 누구에게 인정받아야 합니까? 왜 그 사람입니까? 그 사람에게 인정받으면 제가 초사이언으로 변신할 수 있습니까?
변신하면 뭐 어떻게 되는데요? 내가 왜 변신해야되죠? 마음속의 욕망 밖에 없습니다.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그러나 원리는 단순합니다
결국 답이 필요한 게 아니라, 누군가가 나를 보듬어 안아주는 걸 원하는 겁니다.



학교를 가는 게 목적이 아니라
학교를 감으로써 내가 원하는 사람과 친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게 목적인 것이고
예뻐지는 게 목적이 아니라
예뻐짐으로써 내가 원하는 그 사람이 나를 봐주게 되는 게 목적인 것이고 (그가 더이상 다른데를 보지않고 오로지 나를 보는 것까지 가면 끝)
돈을 많이 버는 게 목적이 아니라
돈을 많이 가지게 됨으로써 내가 좋아하는 저 사람이 나를 '존경'으로 대하게 되는 게 목적인 것이고
교육을 받는 게 목적이 아니라
교육을 받음으로써 내 주변의 환경을 내가 통제하게 되는 게 목적인 것이고
불변을 찾는 게 목적이 아니라
불변에 가까운 걸 찾음으로써 어떻게 앞으로의 '과정'을 유리하게 만들것인지, 알아내는 게 목적인 겁니다.







저는 얼마전, <섹스...>관련 글을 썼습니다.
이 글의 핵심 중 하나가 뭐냐면, 환상이라는 영역에서 현실을 바라보면
현실은 결국 욕망과 慢의 투영에 지나지 않다, 는 얘기를 한 겁니다.

다시 생각해보십시오.
내가 현실에 있으면 다른 사람의 집 안에 들어가기 힘듭니다.
사람들이 거부하기도 하죠. 무표정으로 응하기도 하구요.
누군가에게서 저는 호감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단되게 되고, 내 머리속에는 바로 '저 사람에게 차단되었다'라는 의식이 지배하게 되죠.

그래서 종종 사람들은 환상으로 가는 겁니다.
그 -상태를 환상에서 말끔히 제거해버리는 것이죠.
그래서 이 때 환상은 나의 개아를 충족시킵니다. 
다시 말해 환상은 나의 개아를 충족시키는 영역입니다.

그러나 현실로 나가보면, 
그 현실이라는 영역에는 저마다의 개아들이 공존해있다는 걸 보게 됩니다.
따라서 각자가 서로의 개아의 만개를 요구하게 되므로, 나의 개아는 상대의 개아에 의해 소외되고, 상대의 개아는 나의 개아에 의해 소외됩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이후의 모든 전개는 -로 갑니다. 이 -를 다루려고 +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순간에는 결국 -로 갑니다.
왜? 단순합니다. 내가 +로 맞춰줬으니까 이제 나에게 맞춰달라고 요구함으로써 개아로 가게 되고, 상대가 이것에 응하면 +지만, 상대가 응하지 않으면 -가 되는 것이죠. 이것은 연애를 하면 쉽게 발견하게 됩니다. 남자는 남자에게, 여자는 여자에게, 각자가 서로를 좀 더 신경써줬으면 하죠. 
서로의 개아를 충족시켜주길 요구하는 겁니다. 환상의 영역은 그렇게 되는데, 현실의 영역은 그렇지 않죠. 환상은 깨지는 겁니다.




이런 혼란 속에서,
나의 환상이 어떻게 나의 환경에 복제되는지를 고민하고,
실제로 나에게 +되는 걸 실현시키고, - 되는 건 제거하는 과정.
그리고 그걸 진짜로 실현해가는 과정 ... 그 과정에서 삶의 기쁨을 누리는 것. (불만족은 피할 수 없다만, 그래도)

그게 삶의 목적이자, 그걸 달성하는 게 공부를 하는 이유라는 것이죠.






책을 읽고 싶어서 읽지 마십시오. 
정말 쓸데없는 짓 하는 겁니다.
내 인생에 필요한 것만 읽으세요.
내 비즈니스에 필요한 것만.
내 관계를 +로 만드는데 필요한 것만.
그리고 실제로 내 관계를 +로 만들고 있는지를 보십시오.

직관하는 방법
생각하는 방법
논리를 점검하는 방법

이런 것들 어느정도로 갖춰지고 나면
나머지는 실제로 가변적인 현상들을 어떻게 하면 내 쪽으로 몰려오게 하는지, 어떻게 내 개아를 만족시키면서 집착에 빠지지 않게 하는지,
그런 것을 실제로 실현하는 게 남는 일입니다. 절대불변은 없습니다. 집착이죠. 자아도 없습니다. 자아도 집착입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진행, 과정이 나와 관계를 맺으면서 나에게 +를 주고, -는 제거되게끔 흐름을 잡는 것,

즉 나와 환경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
그것이 삶의 목적입니다.

좀 잔인한 비유이긴 하지만,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기차를 가져야 합니다 ... 
이 말은 곧 저마다 기차 밖으로 나가야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



더 단순하게 말하면
원하는 사람과 어울리게 되되, 그 어울림이 내게 +면 된다는 겁니다.
그 이상은 필요치 않습니다. 오로지 집착일 뿐 ... 진리에의 집착, 의미에의 집착, 개아의 집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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