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의경으로 군복무를 했음...
남들은 의경갔다왔다하면 편한줄아는데 나름 고충이 많음
다른건 몰라도 내무 부조리가 참 심했음ㅋㅋ
(얼굴 못생겼다고 싸대기 맞는 후임들도 있었음 흑ㅠ 전 아님..)
암튼 때는 추석이었음 다음달이면 일경을 다는 이경말호봉이었음
의경은 추석과 같은 명절이면 주로 방범을 돌거나 터미널 앞에서 교통근무를 슴
저도 마찬가지로 터미널에서 열심히 차를 빼고 있었음..
아시다시피 추석이면 고향에 가려는 사람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들로 아주 북적북적함
나랑 비슷한 나이대의 친구들이 가족들과 상봉하는 모습을 보면서 열심히 근무를 서고 있었음
'아...나도 ....엄마 아빠 동생이 보고싶다 ....송편 먹고 싶다... 집에가고싶다 ㅜㅜ'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음
열심히 차를 빼고 택시를 빼고 ...그렇게 시간이 가고 있었음 나름 교통 에이스라서 쭉쭉 빠지는 차들을 보니 기분이 좋았음 흐흐
두시간 정도 지났을까 슬슬 차도 줄고 안정이 되었음 그때였음 한 택시 기사 아저씨 한 분이 차에서 내리시더니 저에게 다가왔음
원래 의경과 택시기사는 사이가 안좋은 경우가 많음.. 빼려고하는 자와 세우려고하는자의 대결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임
머지?하고 살짝 긴장했는데 택시아저씨가 웃으면서 캔커피 한 캔을 건네주시면서 말을 걸어오셔씀
"고향이 어디야?? 명절인데 집에도 못가고 고생이 많다야~"
이때 진짜 속으로 울컥했음...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싶어졌음... 감사합니다 아저씨..
차도 안막히겠다 아저씨랑 한 십분가량 대화를 나눴음......(나중에 대참사가 일어남 ㅋ)
집에는 못갔지만 그래도 뿌듯하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때였음!!!! ㅋㅋㅋㅋㅋ무전기에서 무전이 들려왔음....
'터미널 근무서는 의경이 근무는 안서고 택시기사랑 떠들고 있다고 신고가 들어왔어요'
'터미널근무자 확인바랍니다'
그때 저는 속으로 ㅋㅋㅋㅋ'어이고 터미널 근무자 어떤 새끼냐 ㅋㅋㅋ오늘 한명 가는구낰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ㅅㅂㅋㅋㅋㅋㅋ터미널 근무자 그게 난데 ㅋㅋㅋㅋㅋ????????'
진짜 지금은 웃으면서 쓰지만 그땐 청천병력과 같은 소리였음.... 내 인생도 여기서 마무리 되는구나...
눈앞이 노래지면서 진짜 아무것도 안보였음... 그때 당시 민원들어왔다하면 신고당한 당사자는 ㅋ........젖ㅋ....됨ㅋ......
무전을 받고 순찰자가 왔다갔음 "먼일인데? 근무좀 잘서그래이~" 직원이 문제가 아니었음...고참들을 생각하니 진짜 탈영까지 생각을 했음...
근무시간이 끝나고 부대로 복귀하는데 한걸음한걸음이 어찌나 무겁던지...
부대에 들어와 소대 생활실에 들어가는데 고참이 ㅋㅋㅋㅋㅋ멱살부터 잡음 ㅋㅋㅋㅋㅋ
"너새끼가 터미널 근무섰냐???뒤지고 싶지 아주??? 당장 폐쇄실로 따라와라 ㅋ 니 맞고참 델꼬 ㅋ"
당시 폐쇄실이라고 사용하지 않는, 간부들 몰라 온갖 구타와 가혹행위가 이뤄지는 생활실이 있었음...
맞고참과 같이 근무를 나갔던 후임 몇명과 같이 폐쇄실로 따라갔음
"머냐? 뭔데 근무시간에 근무는 안서고 수다나 떠는건데????"
"우리 XX이가 이제 일경이라고 반항하는거구나^^?"
"그래그래 잘했어"
(물론 엄청난 순화를 시켰슴...저 문장에 2배정도 되는 욕을 추가하면 당시 고참이 한 말의 반정도 따라갈수있음)
그리고 항상 그렇듯이 암기사항을 물어봤음
(암기사항이라하면 중대 전체인원의 기수와 이름, 경찰서에서 사용하는 관용차량, 무전기음어, 군가, 도로교통법,,등등 A4용지 5장정도됨 ㅋ)
물어보고 물론 틀리면 때렸음 ㅋ
ㅋㅋㅋㅋ나는 사실 암기사항을 열심히 외워놨던터라 물어보는 족족 다 맞추긴했음 ㅋㅋㅋㅋ너무 잘맞춰서 고참이 좀 어이없어하긴했음
근데 문제는 맞고참이었음 ...짝짝! 짝짝짝! 짝짝짞짞!! 박수 소리가 아님 싸대기 맞는 소리임
"넌 시발 애새끼 교육도 안시키고 암기사항도 못외우고 잘한다 아주"
물론 나도 싸다구를 맞았지만 맞고참한테 너무 미안했음 잘못도 없는데 괜히 나때문에 탈탈 털리고
그렇게 한시간을 욕먹고 맞고 폐쇄실에서 나왔음
시간을 보니 저녁시간이었음 밥먹고 싶다는 생각도 하나도 안들고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싶어졌음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 맞아야되는거지 신고한건 누굴까...어떤 새끼일까...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집에 전화를 하려고 공중전화기로 갔음
근데 막상 전화를 하면 울것같고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드리기 싫었음
대신 친한 부랄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음
일부러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했음 "새끼야 뭐하냐 ㅋㅋ추석인데 맛난거좀 먹고있냐"
괜찮을 줄알았는데 친구 목소리 듣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음
그렇게 수화기를 붙잡고 십분을 조용히 울었음...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군대에서 울었던 일이었음
쓰다보니 엄청 길게 되었음 혹시 이 글을 끝까지 읽었다면 재미도 없는 글 읽어줘서 고마움
얼마전 베오베간 의경 편의점 사건보고 내 의경생활이 생각나서 글을 써봄 ㅋ
의경이던 육군이던 공익이던 농땡이 치는 놈들도 있고 열심히 복무하는 놈들도 많이 있으니
좋은 시선으로 봐주었으면 함
전국에서 고생하는 군인동생들 모두 힘내길 예비역 형아가 응원함 내동생은 참고로 지금 육군현역 가있음 ㅋ
다들 좋은 밤되시길 바라겠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