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하고도 6개월쯤 전
그날도 별 특별한 일없이 이런 저런 일처리를 하고 있을 때
인상 좋은 중년 남성 두 분이 내 사무실로 들어왔다.
수강신청이나 교육상담을 받으러 오신 학부모님이시겠꺼니 여기며
서비스용 미소로 응대했다.
- 아이구 안녕하세요. 첨 뵙네요. 전에 일하시던 분은 그만두셨나봐요?
- 안녕하세요. 네 전에 일하던 매니져는 본인 사업 차린다고 나갔구요. 새로 일하게된 부원장 허니레몬이라고 합니다.
- 아,,그러시구나,,저는 '한'이라고 합니다. 저희 원장님이랑 잘 아는 사이예요.
- 안녕하세요. 저는 '김'이라고 합니다.
두 분다 50대 정도로 보였고 앞서 말했듯이 인상이 정말 좋아 보이셨다.
- 다름이 아니구요. 레몬씨랑 이런 저런 좋은 말씀 좀 나누고 싶어서 왔어요.
무슨 좋은 말씀을 나누겠단 걸까,,라는 의문이 듬과 동시에 나에게 '파수대', '깨어라' 라고 적인 얇은 책자를 내민다.
아,,,말로만 듣던 여호와의 증인이구나,,싶어 순간적으로 표정관리가 안됐었다.
한국이었다면 단호하게 '아 저 이런거 안믿어요' 라며 손사레 쳤겠지만
좁디 좁은 교민사회에서 한명의 고객이 아쉬운 상황이었기에
그리고 그 짧은 순간에 여호와의 증인 커뮤니티를 우리 고객으로 유치해야겠단 생각이 번쩍 들어
다시금 서비스용 미소로 응대를 했다.
나에겐 처음 있는 일이지만 그들에겐 늘상있는 종교활동 이기에
그 날의 첫만남은 간단한 소개만 한채 마무리되었다.
그 판단으로 인해 나는 오늘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종교토론 시간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