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국 공항이 일주일째 폐쇄되어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안상태 특파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상태 특파원!! 안상태 특파원!!
안상태기자: (흔히 입는 바바리 복장으로 시작함) 예 이곳 태국 공항은 지금 외부와 차단되어 진 체 비행기의 이착륙은 완전히 정지되었습니다. 조금 전까지 평화로운 시위대들로 가득했던 공항 안은 테러가 있을 거라는 소식에 모두 황급하게 피신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도 지금 급하게 안전한 곳을 찾아 피신을 하고 있는데요. 제가 피한 이곳은.. 글쎄요. 선풍기 날개 같은 아주 큰 날개가 제 앞에 있습니다. 일단 이 날개 안으로 피해보겠습니다. 비행기 날개쪽에 달려있는 프로펠러로 추정되는데요. 바람의 영향일까요. 서서히 프로펠러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점점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공항관계자들의 말에 의하면 오늘도 비행기의 이착륙은 단 한건도 없다고 하기에 안심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안상태 기자! 기자!
난~~~ 지금 이 비행기 움직인다걸 믿고 싶지 않고 비행기는 가만히 있는데 배경이 뒤로 가고 있다고 믿고 싶을 뿐이고 알고보니 공중납치된 비행기 잠시 기름 넣으려고 서있었던 것 뿐이고 바람 점점 쌔지고 살려달라고 아무리 고함을 질러도 비행기소리밖에 안들리고...
안상태 기자! 현재 아주 위험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탈출할 방법은 전혀 없는 겁니까?
아닙니다. 다행히 안에 있는 인질을 밖으로 내보내는지 아니면 협상을 하려는 것인지 비행기가 서서히 멈춰서고 있습니다. 비행기의 프로펠러도 서서히 정지하고 있는데요 저는 지금 이 순간을 이용해서 밖으로 빠져 나가면 됩니다. 막 프로펠러에서 나와서 비행기에서부터 떨어지려고 하는데 순식간에 비행기를 경찰들이 포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상태 기자! 기자! 무슨 일인가요????
난~~ 날개에서 밖으로 나가는데 경찰들은 나를 테러범으로 오해하고 있고 겨냥한 총구에서 나온 빨간 레이저 빔이 가슴에 수십 개씩 아른거리고 있을 뿐이고 뒤를 돌아 봤더니 테러범들은 나를 경찰로 오해하고 있고 나를 죽이겠다고 온갖 욕을 퍼붓고 있고
안상태기자! 아주 위험한 상황인데요. 그럼 살아날 방법은 전혀 없는 겁니까?
(바닥에 놔 둔 가방을 하나 손에 쥐고 있다) 아닙니다. 다행히 테러범들이 가방만 하나 전달하면 살려 주겠다고 해서 경찰들을 진정시키고서 가방을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전달 받았습니다. 가방안에는 정체를 알수 없는 묵직한 금속덩어리들로 가득차 있구요. 중앙에는 시간을 알려주는 빨간 불빛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액션영화같은 데서 많이 봤던 기억이 나는 그런 시계같은 물건인데요.
안상태기자!! 안상태기자!!
난~~ 시한폭탄 5분 남고 액션영화처럼 되는 줄 알고 선하나 끊었더니 갑자기 5분에서 1분으로 바뀌었을 뿐이고 경찰들 1분 남았다고 하니까 다들 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고
안상태기자! 안타까운데요. 그럼 살아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겁니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마지막 남은 선하나가 있는 데 이걸 끊어 보겠습니다. 실낱같은 희망이지만 이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20초 남았습니다. 혹시 제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어머님에게 이 말을 꼭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 한번 못해보고 죽는다고.
함께 세어 보겠습니다. 9,8,7,6,5,4,3,2,1
(다급하게) 안상태기자!! 안상태기자!!
난~~ 이미 날개 달았고 (바바리를 벗으면... 안에 날개옷을 입고 있다) (관객들을 향해) 구경하다 우리 다 같이 여기까지 왔을 뿐이고 여긴 천국인지 지옥인지 알 수 없고 (앞에 앉은 여자분을 쭉 보다가) 이 여자분들 보니까 여긴 지옥보다 나을 게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