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라는 네이밍에 대해서 초반부터
(많은) 찬성과, 일부 반대가 있었고
그 동안의 논의를 통해 프로젝트니, 정화니 하는 단어들이
적절하지 않다는 공감대는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의견에 대한 지원/반대라는 얘기도
분명 암묵적으로는 존재합니다만
최소한 '명시적으로 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라고
공감대가 이루어졌던 거라 보고요.
따라서 이 문제를 중심으로 더 논란이 지속되는 것은
그저 피곤하기만 한, 허수아비 공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일단 저는, 이런저런 이유에서 (몇번 글도 썼지만)
N 운동 (운동이라 칭하겠습니다)의 효과나
방향성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참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위와 같은 합의가 이루어진 상황에서는
그리고, 그 합의에 기초한 N 운동에 대해서는
딱히 더 반대하고 논의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1. (방향성을 내포하고는 있되) 방향성을 강제하지 않으며
2. 대상이 (배타적 커뮤니티가 아닌) 공개적인 포탈이고
3. 자발적이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지금, 제가 아직도
제가 N 운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일부 '참가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비난' 때문입니다.
N 운동이 시작될 때 부터, 그 '비참여자에 대한 비난'은
자제하자는 말이 분명히 있었고
또, 나름 그것이 어느정도 공감대가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니더군요.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들은 모두, N운동을 모함하거나
그 가치를 폄훼하기 위해 투입된 알바나 국정원 요원이거나
분탕질 치러 온 일베.충일까요?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거짓 선동에 놀아나거나
잘못된 사회 현상에 눈을 감고 있거나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침묵의 동조를 하는 사람일까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위 3번 항에 - 자발적 운동이라는 의미에
위배된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
시사게의 '많은'분들이 '그렇지 않다' 라고 말할 것이라 믿습니다.
네, 반대할 수 있고, 반대 의견을 낼 수 있고
혹은 저처럼 의도에는 찬성하지만, 방법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고
혹은 오유가 비난받을까봐 머뭇거리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론, 분탕질 치러 와서 글 쓰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 이 문제가 계속 불거지는 건
그런, '반대 의견에 대한 폄훼'가 담긴 글들이
시사게 내부 뿐 아니라 베스트 이상에도 계속 올라와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전의 사과 논쟁은 당사자가 그만두겠다고 했었으니 제외)
베스트 등록이, 추천수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글들이 베스트에 올라오는 것은
'시사게의 다수가, 비참여자나 반대자들을 폄훼한다' 라고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겠습니까?
***
그래서, 저는 부탁하고 싶습니다.
비참여자에 대한 비방이나, 혹은 폄훼로 읽힐 수 있는 글들을
시사게의 여러분들이 먼저 자제시켜 주세요.
그리고, 그런 글들이 베스트에 올라서, 불특정 다수의 오유 이용자들이
불쾌감이나 반발심을 느끼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운동은, 그저
묵묵히 앞만 바라보고 가는 겁니다.
억지로 끌고 가려 하지 마세요.
가지 않는 사람들을 비난하지 마세요.
그리고, 당신들이 가는 길이 옳다 하더라도
당신들의 길만이 옳다고 생각하지도 마세요.
그게 민주주의의 운동일 겁니다.
남은 주말,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
*P.S.
그리고, 이름 바뀌었다고 비꼬지만 말고
그런 의견들을 수용해서
더이상 프로젝트라고 부르지도 않고, 정화라는 말도
안 쓰기로 했습니다, 정도로 좀 유연하게 넘어갑시다...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