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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디 연애의 결말
게시물ID : gomin_315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노보더
추천 : 0
조회수 : 243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9/01/05 14:52:08
하하.
얼마전에 "롱디 연애"라는 제목으로 고민글을 올렸었습니다.  몇몇 분들이 격려도 해주시고, 잘 될거라고
해주셨었죠.
그런데...  결국 헤어졌네요.  이제 한 이주일쯤 됐습니다.  괜찮아요.  사실 몇달 전부터 연락도 거의
안하고 있었거든요.
아, 제 소개를 안했나요.  저는 한국에서 석사를 마치고 작년 가을에 미국으로 박사과정 유학을 온 
학생입니다.  어투로 미루어 짐작하시겠지만, 남자고요.
한국에서 이년남짓 만난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결혼하고 같이 오고 싶었지만, 그 친구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일이년정도 후에 결혼하고 미국에 데리고들어올 계획을 하고 있었습니다.  청혼도 하고, 
양쪽 집안 부모님께 인사도 드리고...  결혼 할거라고 믿었죠.
여기 오고 한달정도 후부터 연락이 자꾸 줄어들고, 바쁘다면서 주말에조차 통화하기가 힘들어지더니 
그렇게, 일주일에 십분 십오분 통화하며 약 2개월쯤 흐르고 얼마전 결국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괜찮습니다.  연락이 줄어들면서부터 헤어지게 될 것을 조금은 짐작하고 있어서였는지, 오히려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속이 후련하기까지 했으니까요.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2개월 동안 불면증과 편집증세에 좀 시달리긴 했지요.
이제 다 잊고 공부에만 전념할까 하는데, 며칠전에 전화가 왔어요.  아침에 샤워하고 있느라 못받았는데
한국에서 새벽 세시에 전화를 했더군요.  전화했었냐고 문자를 보내니(인터넷 전화를 사용하고 있지요^^) 
했다고, 미안하다고, 술마셨다고, 통화안하는게 낫겠다고 하대요.  떠난 사람도 물론 힘들겠지요...
사실, 헤어지자는 전화를 받았을 때, 제대로 통화를 못했어요.  저도 그 친구도, 감정적으로 많이 격해진
상태라...  그래서 언젠가는 한번쯤 전화해서, 그래도 행복했었노라고, 혼자 두고 미국으로 온 나의 
잘못도 크다고...  그런 얘기를 조곤조곤 해주고 싶었는데, 얼마전 그 전화를 받고 나서 계속, 내가 한번
전화를 해볼까...  혹시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건 아닌가 걱정도 되고...  냉정하다고 하실 지 모르지만
전 이미 마음을 많이 정리한 상태이고, 미련도 없습니다.  그냥 그 친구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제가 전화하는 것이 좋은 생각이 아닐지도 모르겠어서 여러분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이렇게 글 올립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다 읽으시는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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